정글전선 戰友간의 情談 / 임 종 린
소주 한잔 얼근히 마신
정글전선의 옛 전우들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 나누며
서로가 미소와 눈물이 교차되었다
벌써 세월이 지나 환갑이 넘어
반백에 이마에는 주름살이 늘고
십 년 이십 년 만에 만나서 인지
소주병에서 추억이 흘러 나오고
상심한 전우들은 눈물을 훔쳤다
청춘은 멀리 떠나고
추억의 진리마저 애증의 자취를 버려
빡빡머리 해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월은 오고 가며
추억은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
취기가 오르면서 소주병이 넘어지며
노병들의 눈은 새벽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 옛날 전우들을 실은 미국수송선 뱃고동
이제는 들을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지만
그저 간직한 부산부두 월남파병 추억을 위해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선물로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고 사라지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추억을 붙잡고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위한 정글전선이야기를 해야 했다
노병들은 젊음과 늙음의 틈을 지나 정글전선정담 나누며
눈을 크게 뜨고 “밤이 세도록 술을 마셔야 한다” 라고 고함
우리인생은 해병대가 있었기에 외롭지도 않고
빨간 명찰과 팔각 모만 좋다고 떠들어 되면서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기운 빠져서는 안 된다
,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귀신 잡는 해병”
우리해병은 억만년 영원히 뻗어갈 것이고
힘찬 해병대군가는 귓전에 들려 오는데
헤어지는 아쉬운 이별의 송가는
쓰러진 소주병 속에서 목메어 서러워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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