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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 산실, 미 육군 레인저 스쿨

머린코341(mc341) 2015. 8. 9. 18:19

'인간 승리' 산실, 미 육군 레인저 스쿨
 
'GI 제인' 탄생 가시화, ASL 환자 교관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인간 승리의 산실,"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전투 훈련 과정," "리더십 배양을 위해 미 육군이 제공하는 최고의 신체적. 육체적 극기훈련 과정."


미국 육군의 레인저 스쿨에 따라붙는 수사들이다. 최악의 조건 아래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과 리더십 배양 및 소부대 전술 습득 등을 위해 지난 1950년부터 운영되어온 레인저 스쿨에는 미국의 웬만한 군 지휘관들은 거의 모두 거쳐 갈 정도로 유서가 깊다. 한국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경호실장, 최세창 전 국방부 장관 등도 초급장교 시절 레인저 스쿨을 수료했다.


레인저 스쿨 과정은 61일간에 3단계로 이루어진다. 훈련소가 위치한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이름을 따 '베닝 단계'(Benning Phase)로 알려진 1단계 훈련은 장애물 통과, 독도법, 정찰 등 소부대 훈련이 주를 이룬다. 



내가 '여전사' 후보, 레인저 스쿨에 입교한 여군의 훈련 모습(AP=연합뉴스)


1단계를 통과한 교육생들은 다시 조지아주 프랭크 메릴 캠프에서의 2단계(21일, 산악훈련)와 늪지대인 플로리다주에서 17일간 이뤄지는 3단계(수상훈련과 생존훈련 등)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거치는 지원자는 엘리트 군인의 상징인 레인저 탭을 부착할 수 있다. 레인저학교 수료율은 평균 45%다. 평균 연령이 23세인 입교자는 3차례까지 재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로 50%가량이 재교육 과정을 거친다. 한 해에 11기를 배출하는 이 학교의 기수별 입교생 수는 평균 366명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로 개교 65년이 되는 레인저 스쿨은 올해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레인저 스쿨이 여군에게도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꽁꽁 닫혔던 금녀의 문이 올해부터 열리면서 지난 4월에 모두 19명의 여군이 자원했다.


까다로운 '레인저 평가단계'(RAP)를 거쳐 8명이 본격적인 훈련 과정에 들어갔다. 모두 167명으로 구성된 첫 혼성 기수에 대한 기대는 컸다. 


특히 미 언론은 'GI 제인' 탄생이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관심을 증폭시켰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GI 제인' 출현은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비등했다. 


그러나 두 명이 재교육 과정을 거쳐 2단계까지의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3단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다시 알려지면서 시들해졌던 관심도 되살아났다.


3단계까지 생존한 여군 두 명은 모두 육사 출신의 장교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레인저 스쿨에 입교한 여군의 훈련 모습(AP=연합뉴스 DB)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 부근의 옐로 리버를 따라 이뤄지는 3단계 훈련은 뱀, 악어, 독충 등이 우글거리는 최악의 지형조건에서 도하, 생존, 도피 등을 훈련을 습득한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3단계 훈련 과정을 두 여군이 모두 통과할지와 한 사람만 통과할지 그렇지 않으면 모두 탈락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두 번째는 불치의 병에도 자식 같은 교육생들을 지도하는 티모시 스페이드라는 53세의 교관 얘기다.


근육 위축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호흡근이 위축돼 결국 사망에 이르는 불치병인 루게릭병(ASL) 환자인 스페이드는 2013년에 퇴역했다.


그러나 그는 고통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형제애와 동료애를 느끼면서 극한에 도전하는 레인저 스쿨로 돌아가자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 1980년 레인저 스쿨을 수료한 그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레인저 교관단까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결국 그는 2013년 레인저 스쿨로 복귀해 3단계 교관단 일원으로 모범적으로 근무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의 이런 자세는 레인저 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라고 동료들은 평가했다.


스페이드는 "군인으로서, 전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