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무기들
日, 해상에서 北 지상 정밀 미사일 타격능력 갖춰
지난 5월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 1억9900만달러 규모의 신형 하푼 대함미사일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판매가 승인된 하푼 미사일은 UGM-84L 하푼 블록 II로 최신형 모델이다. 일본에 판매가 허용된 것은 하푼 미사일과 컨테이너 48기, 부품, 지원 기기, 기술 자료, 훈련, 각종 지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하푼 미사일은 서방세계 대함 미사일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우리 해군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은 종전과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잠수함에서 함정은 물론 지상 목표물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해상 자위대가 사용 중인 미국제 대함 미사일은 UGM-84C 잠대함 하푼 미사일과 RGM-84C 함대함 하푼 미사일 등인데 이들은 지상 목표물 공격능력이 없다. 이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4㎞ 정도다.
UGM-84L 신형 하푼 미사일은 이보다 사거리가 2배나 늘어난 248㎞에 달한다. 즉 일본은 UGM-84L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으로 잠수함에서 최대 240여㎞ 떨어진 땅 위의 목표물을 정확히 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사시 북한이 동해안 인근에서 일본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북 미사일 발사 기지를 향해 물속의 잠수함에서 정밀타격할 능력을 갖게 된 셈이다.
하푼 블록Ⅱ 미사일(위쪽), 일본 우주레이저. /주간조선
현재 일본은 평화헌법 등의 영향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갖지 않고 있다. 공중의 전투기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ASM-1·2 공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데 이 미사일은 필요할 경우 지상 목표물도 공격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지 미사일은 이를 운반하는 전투기가 적 레이더에 탐지되거나 격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잠수함은 탐지가 힘들어 잠수함에 탑재되는 미사일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일본 자위대가 잠수함에서 지상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을 갖게 됨에 따라 유사시 일본의 지상 타격능력은 크게 강화됐다. 더구나 잠수함을 탐지하고 잡을 수 있는 북한의 대잠작전 능력은 매우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집단자위권 등과 관련된 일본 안보법안 제·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실제로 지상 목표물 정밀타격 등 제대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체계들을 조용히 속속 갖춰가고 있다. 지난 8월 미 록히드마틴사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F-2 전투기에 장착할 ‘스나이퍼(Sniper)’ 고성능 표적획득 장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나이퍼는 주야간 표적식별 및 정밀타격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장비다. 항공기 아래쪽에 장착돼 밤낮으로 정밀 조준과 유도 폭격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움직이는 목표물 1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적외선 감시레이더 등으로 촬영된 목표물 영상을 지상군 부대에 전송할 수 있어 지상군의 목표물 타격능력도 높여준다. 일본이 개발해 배치한 F-2 전투기에 스나이퍼가 장착될 경우 F-2 전투기는 유사시 밤에도 북한 등지에 저공비행으로 침투해 들어가 미사일기지 등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공군의 F-15K에도 스나이퍼가 장착돼 있어 유사시 북한 내 목표물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우주레이저 무기 등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 현실화 되고 있어
일본은 지상에 배치되는 이지스 요격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하원은 지난 5월 일본에 지상형 이지스 판매를 허가하는 법안을 담은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상형 이지스는 배 위에 장착돼 있던 이지스 시스템, 즉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땅위로 옮겨놓은 것이다. 최대 1000㎞ 밖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최대 요격고도가 250~500㎞에 달하는 SM-3 미사일 등으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상형 이지스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최신형 무기체계로, 해외 수출이 제한돼 있던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처음으로 실전배치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일본 육상 배치 이지스. /주간조선
일본의 신무기 기술은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의 한 천체물리학 연구소는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의 연구소와 공동으로 우주쓰레기를 레이저 광선으로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약 3000t에 달하는 우주쓰레기가 지구 주위 저궤도를 돌면서 인공위성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쓰레기들의 상대속도는 총탄보다 훨씬 빠른 초속 10㎞ 이상에 달해, 작은 우주쓰레기라도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 충돌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우주쓰레기 중에서도 특히 0.3~10㎝ 크기의 우주쓰레기가 약 70만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다.
이들 연구팀은 초광각 망원경으로 우주쓰레기를 발견한 뒤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우주쓰레기의 궤도를 바꿔 추락하게 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팀은 작은 우주쓰레기를 발견하고 궤도를 결정하기 위해 직경 약 2.5m의 초광각 망원경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초광각 망원경은 ±30도의 넓은 시야를 갖고 있고, 100㎞ 떨어져 있는 0.5㎝ 크기의 우주쓰레기로부터 반사되는 태양광을 감지할 수 있다.
아직은 레이저 광선이 우주쓰레기 궤도를 변경시키는 수준이라지만 가까운 시일 내 직접 파괴할 수 있도록 위력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이 1980년대 적극 추진했던 ‘스타워즈’(별들의 전쟁)가 일부 현실화하는 것이다. 집단자위권 안보법제 제·개정으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이 강력한 우주무기까지 갖춰 우주공간에서의 영향력까지 확대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조선]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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