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추억
임종린(시인,전해병대사령관)
매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 오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회상하는데
하얀 눈, 붕어빵, 군고구마도 있겠지
어린이들은 군것질, 썰매를 생각하며
겨울을 애타게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하얀 눈발의 사랑
‘닥터지바고’에서 펼쳐지는 雪原의 정경
생각만해도 가슴 한 켠이 뭉클해 지구나
이러한 겨울에 엉킨 잊지 못할 추억들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은 예외이다
달동네 오르내리며 연탄과 식수 운반 고통
지난 5~60년대 어려웠던 恨 많은 겨우살이
이젠 옛이야기로 변해버린 겨울나기이지만
황혼 길에 접어던 늙은이들의 겨울추억이다
성년 남성들이 모이면 내놓는 군대이야기
뺄 수 없는 군대생활에서 겪었던 월동준비
겨울추위와 눈을 낭만적으로 생각지 않는다
치워봐도 끝없이 쌓이는 눈을 원수 같다고 …
이들의 겨울추억은 낭만보다 고통이 더 컸다
우리들은 지나간 겨울을 낭만적으로 볼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고통스러웠던 추억으로 볼 것인가
戰史가 나타내 주는 엄청난 동장군의 위협을 보면
나폴레옹 군대도 겨울추위보다 무서운 적 없었고
6.25전쟁 중 최강미국해병대의 장진호 철수 작전
동상에 대한 공포와 추위는 적보다 훨씬 가혹했다
내 기억으로도 유달리 춥게 느껴졌던 겨울 한때
부하들을 거느리고 천리행군을 했던 훈련 추억
눈을 집어 먹으며 추위와 싸웠던 잊지 못할 그날
지금은 추억으로 변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전우들
혹한훈련을 인내 가르쳐 준 추억으로 삼고 있는지
겨울이 오면 잊지
못할 젊은 날의 추억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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