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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국산무기 개발 러시… '작명' 누가 해왔나

머린코341(mc341) 2015. 11. 23. 20:47

[요즘 군대] 국산무기 개발 러시… '작명' 누가 해왔나


정립된 작명 체계 없어...최초 훈련기 '웅비'는 YS가 직접 명명

수리온과 천무는 국민공모 통해 짓고, 최근 잠수함명에 '유관순함' 첫 여성


광복 70년을 맞아 28일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2015.8.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990년대 들어 국내개발 무기들이 본격 개발·양산되며, 우리가 만든 무기에 이름을 붙여야 할 일도 많아졌다.


20일 각군과 관련 기관에 문의한 결과, 국내 개발된 무기에 대한 정립된 명명 체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내개발 무기에 붙은 이름들은 사용자인 각 군이 짓거나 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붙이기도 하며, 대통령이 직접 '하사' 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국산무기에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대국민 이름 공모전을 통해 이름을 붙인 대표적 무기는 한국형기동헬기(KUH)인 수리온(Surion)이다.


2009년 4월 공모를 통해 6200여건의 이름이 응모됐고 이 가운데 당선된 이름이 수리온이다. 독수리의 ‘수리’와 100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온’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독수리의 용맹함과 국산화 100% 및 완벽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기다연장로켓인 천무(天舞)도 국민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다연장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의미로, 춤춘다라는 뜻의 '무'를 쓴 게 눈에 띈다.


한국 최초의 국산 훈련기인 KT-1의 이름인 '웅비(雄飛)'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접 지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대국민 공모전에서 당선된 '여명'이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었다고 한다. 개발 완료 단계에 있던 1995년 11월 무렵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웅비'라는 휘호를 직접 써줬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된 항공기인만큼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짓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지대공 미사일 '천궁'(공군 제공)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에 응사할 때 쓰이며 유명해진 K-9 자주포의 이름은 '천둥'이다. 통상 개발자인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름을 짓는데 반해 천둥은 육군이 직접 붙였다.


인도에는 힌디어로  바지라(Vajra·힌디어 ‘천둥’)라는 이름으로, 터키에는 역시 터키어 '피르티나(Firtina·폭풍)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됐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도 소요군인 공군이 직접 지었다. 미국산 '호크(HAWK)'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천궁은 당초 철매Ⅱ로 불렸다. 호크미사일이 우리 공군에서는 철매로 불렸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무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철매Ⅱ로 불린 탓으로 보인다.


훗날 공군이 명칭 개정절차에 따라 공군참모총장에게 '천궁'으로 개명할 것을 건의했다. 하늘이 내린 무기라는 뜻으로 활처럼 날아 조국영공을 방어한다는 뜻이다.


대체로 무기 명명과 관련한 확립된 체계가 없는 반면 해군 함정의 경우 해군 내부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적용한다.


1996년 3월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건조된 함정에는 주로 지명과 산, 호수, 조류 등의 이름을 따오고 이후 건조된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큰 인물이나 바다와 관련이 있는 사람의 이름을 따온다.


초계함(PCC)이나 호위함(FF)의 이름이 동해함, 강릉함, 천안함, 충남함, 경북함 등 주로 지명에서 차용한 데 이어 90년대 이후 건조된 구축함(KDX)이 광개토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세종대왕함 등 인물의 이름이 등장해왔다.


해군 함정에 최근엔 독립운동가의 이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214급(1800톤) 잠수함이 건조되기 시작하며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이 출항했다. 올해 3·1절에는 우리 해군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붙여 214급 잠수함 6번함을 '유관순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뉴스1]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