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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잡학] 세계의 현용 상륙함과 최신 트렌드 소개

머린코341(mc341) 2015. 11. 30. 16:36

[밀리잡학] 세계의 현용 상륙함과 최신 트렌드 소개 
 
상륙함은 상륙작전에 쓰이는 군함 일반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오징어잡이 통통배를 징발해 군인을 태우건, 전문화된 상륙용 함정을 건조해 거기에 군인을 태우건 별무 상관이라는 점이지요.

 

20세기가 되기 전에는 일반 상선이나 군함에 머릿수 꽉꽉 채워서 가는 방식으로 상륙작전을 근거리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굳이 전용의 군함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상륙작전의 비중과 전문화가 진행되고, 이에 대비한 방어군 측의 대책도 고도화되면서 상륙작전에 특화된 군함을 요구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이렇게 앞바다까지 와서 마구마구 쑤셔박아 투입했다지요)

 

처음에는 상륙하고자 하는 해안 앞바다까지 온 대형의 수송선에서 바로 앞 연안을 가로질러 병력을 내려놓는 소형의 함정들이 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LCM입니다. 요즘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함정들은 다양한 파생형을 낳았습니다.(LCVP, LCU 등등)

 

(이것은 LCU입니다. 좀더 커졌고 LCM이 상륙"정"이라면 LCU는 작지만 분명 상륙'함'입니다. 전차도 수용 가능하지요)

 

(LCM에서 내려 노르망디 해안을 달리는 보병들. 그러나 빈약한 방어력과 우왕좌왕 교통혼잡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봐야했던 초창기 상륙작전의 전형)

 

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맨 앞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속력이 빠르지 않고 방어수단이 약한 이들 상륙정을 타고 상륙하기까지 적 포화에 의한 희생이 적지 않았고 상륙하고 나서도 건제를 유지한 가운데 집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영화에서 이 장면 직후 상륙정을 관통하는 독일군의 기관총에 피떡이 되는 주인공들 외 엑스트라들을 연상해보세요)

 

특히 해안에서 잔뜩 준비하고 있는 적군에 비해 거의 맨몸뚱이 하나로 소총이나 경화기 들고 상륙해야 하는 아군측 상륙군의 전투력이 열세하기 때문에 항공모함 기동부대를 이용한 공습과 구형이 된 대형전함의 함포사격 지원, 그리고 전차를 이용한 방호와 화력지원이 상륙작전에서 필수가 되어갔고 이때부터 항공모함이 상륙작전에 중요한 우군이 되었습니다.

전차와 상륙돌격장갑차 수송을 위해 특화된 상륙함으로 LST가 2차대전 중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군함으로서 상륙함의 개념을 처음 확립한 게 바로 이 LST(Landing Ship Tank)이지요.

 

(이런 식으로 해안에다 마구 쏟아붓는게 LST의 최적의 활용이지요)

 

LST는 무려 1,500척이 넘게 건조되어 태평양 전선에서 대량으로 운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잉여 LST가 워낙 많아서 여러 나라에 넘겨졌고 그 결과 상륙함을 보유한 나라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과 뒤이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륙작전이 더욱 전문화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2차대전을 치르기 위해 급하게 만들어진 LST만으로는 그 용도가 부족해졌고 마침 새롭게 등장한 무기체계인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강습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인 시간절약과 병력집중성을 보장하게 되면서 헬리콥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상륙함이 요구되어졌습니다.

 

그래서 1950-60년대까지는 주로 2차대전 시기 사용된 소규모의 호위항모나 경항모를 개조해 헬기를 이용해 병력을 수송하는 상륙함으로 전용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이 흐름은 항모대국이던 미국이 주도했고 영국도 이에 가세해 상륙항모 혹은 헬기항모의 유행이 일어났습니다.

 

(2차대전형 소형항모를 이용한 초기의 상륙항모)

 

최초로 이러한 상륙항모가 투입된 대규모 작전이 50년대 말, 나세르 대통령 치하의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선언하자 벌어진 수에즈 작전인데 이때 영국은 2차대전형 구형 항모 2척을 헬기를 탑재하고 투입해 90분 만에 450명의 상륙전 병력과 25톤의 물자를 성공리에 상륙하게 되면서 이 새로운 전술의 유용성이 입증됩니다.

 

※ 영국은 20세기 이후 비록 해가 저물어가는 제국이 된 덕분에 결실을 누리진 못해도 새로운 군사적 시도는 엄청나게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레이다 운용이나 항모 운용법 확립, 수직이착륙기 실용화 등에서 영국이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지요.


그러나 2차대전형 호위항모의 운용수명이 60년대 들어 다 되어가는데다 원래 병력 수송 등의 용도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에서 오는 한계를 인식한 미국은 최초의 LPH (Landing Platform Helicopter)인 이오지마급 상륙함을 건조하게 됩니다.

 

이오지마급은 2차대전 시기 항모만한 크기(2만톤 조금 안됨)에 25대 정도의 헬기를 운용해서 1000명 단위의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요.

 

특히 장기간 선상생활을 해야 하는 상륙전 병력들에게 전용의 거주공간과 훈련공간을 제공해 전투력을 유지하고 작전 즉응태세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용 상륙함은 그 가치가 기존의 임시방편 함정운용과는 차원이 달라 비용은 들어도 군사강국들은 계속 이러한 전용함을 운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 또다른 새로운 무기체계로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이 각광받게 되자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또한 세계경찰을 자임하던 미국의 특화된 신속대응군, 해병대가 20만 병력을 유지하게 되자 이를 일거에 투입할 수 있는 상륙함이 요구됩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제 공기부양정 LCAC, 상륙작전에 획기적인 속도전을 가능하게 한 장비임)

 

그 결과 60년대 말부터 새로운 전술개념을 수용한 초대형 상륙함들이 미국에서 건조됩니다.

 

LHA(Landing Helicopter Dock) 계열에 속하는 이들 함선들은 2차대전 시기의 주력항모를 능가하는 4만톤 전후의 크기에 2000명 수준의 해병대를 싣고 이를 항모와 같은 전통갑판(배 윗부분이 거의 평판으로 트여 있는 갑판)에서 헬리콥터에 싣거나 배 뒷부분에 뻥 뚤린 도크를 이용해 상륙정이나 공기부양정에 태워 수평선에서 바로 고속으로 일거에 투입해 상륙시키는 작전을 위한 것들입니다.

 

(타라와급의 위용. 일반인들이 항모와 전통갑판형 상륙함.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게 만든 원흉이기도)

 

타라와급과 와스프급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은 모두 30대가 넘는 헬리콥터와 1척(타라와), 3척(와스프)의 공기부양정을 운용해 병력을 신속히 상륙시킴은 물론 작전을 위한 지휘통제능력도 겸비하고, 경항모 역할도 해리어를 탑재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지요.

 

하지만 미국처럼 대규모의 신속대응군 병력을 전세계 차원에서 운용하지 않는 국가들은 이 정도로 투자를 할 수가 없어서 2차대전 이후 보편화된 LST 운용에 만족합니다.

 

미국 다음 규모의 해병대(해군보병)를 유지하던 냉전 시기의 구소련도 LST를 대량으로 운용할 뿐 미국식의 상륙함은 건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구소련에서는 톰 클런시의 걸작 밀리터리 오덕물 “붉은 폭풍”에서 생생하게 묘사된 바 있는 초대형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상륙작전 개념으로 만족하고 이를 발전시켰습니다.

 

세계 최대급의 공기부양정인 주브르급은 3개 중대를 50노트(시속 90킬로미터) 속력으로 수송이 가능해 원거리가 아닌 상륙작전에선 효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분이 바로 승리의 주브르급. 사상 최강 최대의 공기부양정!)

 

그 외의 국가들도 해병대나 상륙전 병력을 운용하는 경우에는 항모와 같이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상륙함을 차츰 건조하게 되고 근래 군사강국들은 LST를 넘어 LPD(Landing Platform Dock) 유형의 함정들을 보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90년대 이후 되고 있습니다.

 

이들 LPD는 헬기를 기본으로 소수이지만 운용하고 도크를 통해 공기부양정이나 상륙정을 바로 발진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민간 페리선이나 화물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선체 형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 많이 보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0년대 들어 상륙함의 트렌드는

1) 경항모 겸용 대형 상륙함 건조

2) 민간규격을 이용한 획득가 절감노력

3) 평화시 작전이나 자연재해 구호 등 다목적성

등이 되겠습니다.

 

1)의 경우 중형항모 이상을 갖추기는 어렵지만 경항모 정도는 보유할 여력이 되고, 별도의 신속대응군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륙함과 경항모를 별도로 보유하는 것보다 비용절감을 위해 두 개념을 통합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경항모 전용으로 건조한 함정에 비해 상륙함 자체 공간이나 용도 때문에 항공기 탑재량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지만 대규모 전쟁을 고려하지 않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유행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스페인과 호주 등이 이런 류의 함정을 건조하고 있고 미국의 신형 상륙함도 넓게는 이쪽 계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2)의 경우 상륙함은 군함 특유의 고속성능이나 규격에서 약간 융통성이 허용되는 분야인지라 상선용 엔진을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민간부품을 많이 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사례처럼 초기비용 줄이려고 민수용 자재 많이 쓰다가 아무래도 민간선박보다 거친 환경에서 운용되는 군함 특성 때문에 보수비용이 만만찮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3)의 경우 때문에 근래 상륙함 건조 유행이 오는 거죠.

 

항공모함은 아무래도 이미지가 공격이나 침략스럽기 때문에 자기 나라 영해에 타국 항모가 떠억하니 들어와 있으면 아무래도 외교상 문제가 됩니다만 상륙함은 그런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넓은 전통갑판을 이용해 긴급히 항공서비스 지원이 가능한데다 원래 병력이 타는 공간에 난민이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비전시 작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상륙작전 외에는 쓸모가 없던 상륙함이 다목적성을 갖추게 되면서 21세기에는 경비절감과 운용합리화 차원에서 다른 군함 건조보다 더 탄력을 받고 많은 수의 국가에서 운용하게 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도 얼마전 2만톤에 가까운 대형 상륙함 독도급 1척을 건조한 데 이어 구형 LST 교체를 위해 최근 해군에서 4척의 LPD / LST 건조를 신청한 상태로 있습니다. 

 

항모의 풍취를 아스라이 간직한 LHD / LPH들

 

(항모 떡대를 가진 상륙함 와스프급)

 

미국의 타라와 / 와스프급

 

최초의 LHD 시대를 연(혹자는 타라와는 LHD가 아니라 LHA라고 하지만 크게 차이나는 개념이 아니란 생각으로 섞어찌개 끓여봅니다) 타라와급은 총 5척이 건조되었고 현재는 퇴역 단계입니다.

 

그러나 항모형의 군함들은 워낙 들인 비용이 많고 선체가 튼튼해 일반 군함 운용수명인 30년보다 많은 50년 정도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 퇴역 후 용도를 변경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여대의 헬기와 1척의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2천명 가까운 병력을 상륙작전에 투입함은 물론, 이들 병력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거주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현대 대형 상륙함의 전형을 완성한 의의가 있는 상륙함입니다.

 

와스프급은 8척 정도 건조되었고 앞선 타라와급이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후방 도크 사이즈 문제로 각광받기 시작한 공기부양정을 1척만 적재할 수 있는 한계 때문에 설계를 변경하고 크기를 2000톤 정도 키워서 새롭게 만든 함선입니다.

 

(이것을 한대라도 더 실으려고 타라와급은 퇴장해야 했음)

 

현재 미국 상륙함의 주력이고 21세기 전반에도 신형 상륙함들과 함께 주력으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영국의 경항모처럼 스키점프대를 갖추지 않고도 워낙에 크기 때문에 해리어의 단거리 이착륙거리 (250미터)를 충족해 자력발진이 가능하므로 20대가 넘는 해리어를 이용해 경항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무리 봐도 항모인 아메리카급 차기 상륙함)

 

미국의 차기 상륙함 아메리카급

 

60년대 이후 미국 상륙함의 전형으로 여겨진 헬리콥터 갑판과 상륙정용 도크 겸비 원칙을 깨고 과거 이오지마급처럼 항공기 운용 위주의 운용법으로 주목받은 신형함입니다.

 

우선 역사상 최대의 상륙전용 함정으로 기록될 만큼 덩치가 큽니다. 와스프급에 비해서도 5천톤 이상 커졌기 때문에 미국의 정규항모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항모보다도 큽니다.

 

도크를 빼버렸기 때문에 공기부양정 운용은 불가능하지만 막대한 수의 헬기는 물론 해리어의 뒤를 이을 JSF 전투공격기 운용에는 유리한 면이 많고 사실상 상륙함 용도보다 경항모 용도를 더 중시한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게 합니다.

 

(인빈시블급 경항모 설계 그대로 가져온 오션급)

 

영국의 오션급

 

이오지마급이나 아메리카급과 유사하게 헬기운용 위주의 상륙함입니다.

 

설계 자체가 인빈시블급 경항모와 거의 유사하며 스키점프대 빼고는 거의 동급이라 보면 됩니다.

 

2만톤 전후 체구에 800명 정도의 해병대 코만도를 20대 헬기로 신속하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인빈시블급 경항모도 일정정도 상륙함 용도를 수행할 수 있는데 오션급은 그 용도가 인빈시블급과 정반대로 유사시에 스키점프대를 깔아 경항모 역할도 수행하는 상륙함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 영국 해병대는 미국처럼 적군 포화가 빗발치는 해안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기습효과를 노려 적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덜한 해안에 상륙하는 것을 기본교리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을 빼면 이 교리가 현재 군사선진국의 기본 상륙전 교리라 할 수 있고 영국과 유럽 각국은 연합 상륙훈련을 통해 계속 이 교리를 발전시키는 상황입니다.

 

   우리 해병대도 미국과의 교류관계 때문에 역량에 비해 무리한 초수평선 상륙작전 개념을 고집하는데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한 전술개념을 고민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미스트랄급 상륙함. 앞부분이 뭉툭한 것은 스키점프대 달려다 놔둔 공간이기 때문)

 

프랑스의 미스트랄급

 

프랑스 역시 한동안 상륙작전이나 상륙함에 대해 크게 투자하지 않고 LPD 운용에 만족해왔으나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고 역사적 라이벌인 영국이나 정신적 라이벌 미국에서 신예 상륙함 건조와 교리 개발을 하는데 자극받아 90년대 이후 신예함을 열심히 만듭니다.

 

미스트랄급은 2척이 취역했으며 2만톤급 규모입니다.

 

역시 700-800명 상륙전력과 20대 가까운 헬기를 운용하며 원래는 스키점프대 깔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항모는 고정익 라팔을 운용하기 때문에 굳이 해리어가 없는 가운데 헬기 이착륙공간으로 쓰기 힘든 스키점프대를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견실한 설계로 수출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나름 성공한 함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해군의 21세기 로망. 후안카를로스1세급의 모형. 떡대가 만만치 않다)

 

스페인의 후안카를로스 1세급 / 호주의 캔버라급

 

이 두 함정은 쌍둥이인지라 묶어서 소개합니다.

 

경항모 겸용 상륙함이라는 트렌드를 확산시키는데 최근 큰 공헌을 한 함정들로서 우선 크기가 미국의 괴물들만은 못해도 거의 3만톤에 가까워 웬만한 해리어 탑재 경항모보다 큽니다.

 

크기가 커진 것은 두 용도를 한 배에 집어넣다 보니 어느 정도 공간운용을 위한 희생이고 그 결과 상륙함에 필요한 전차와 중장비 수송공간과 경항모용 항공기 적재공간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항공기 운용은 2만톤급 경항모보다 나을 게 없지만 전쟁보다 평화시 작전에 쓰일 부분이 1:99인 상황에선 큰 문제가 없지요.

 

경항모를 가진 스페인은 일단 1척 건조 후 추이를 볼 예정이지만 항모가 없고 넓은 해역을 가진 호주는 3척 정도 건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도급 2번함 건조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함정입니다.

 

(하이브리드 경항모 카부르급)

 

상륙함으로도 쓰이는 경항모 카부르

 

이탈리아는 가리발디급이라는 미니 경항모(14000톤)를 갖고 있지만 너무 작은 사이즈로 한계를 느껴 거의 두배 체급의(27000톤) 신예 경항모 카부르를 2000년대 들어 취역시킨 바 있습니다.

 

이 카브르급은 경항모 입장에서 후미 도크를 운용하는 최초 함정이 될 뻔 했으나 결정적으로 도크를 달게 되면 항공기 운용대수가 현저히 감소함은 물론, 선체 한계로 인해 속력이 느려지는 등 문제로 아쉽게도 그 설계는 포기하고 상륙전 병력이나 소형 상륙정 탑재만 가능한 설계로 최종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웬만한 상륙함 버금가는 병력 운용이 가능하게 되어 경항모의 하이브리드화에 많은 영감을 준 함정으로 평가됩니다.

 

(멀리서 보면 항모스러운 오오스미급)

 

어중간한 운용개념의 오오스미급

 

90년대 초반, 일본이 경항모를 건조했다!라고 아시아에 긴장크리를 날려준 함정이 바로 이 오오스미급입니다.

 

항모 형태의 전통갑판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있었고 비록 썰로 끝났지만 해리어 도입 상담을 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은 심해졌지요.

 

그러나 3척 정도 운용하는 이 오오스미급이 실전 배치되자 그러한 의혹은 다소 줄어들었는데 함체 설계나 규모가 어정쩡해서 경항모로 쓸려면 억지로는 쓸 수 있으나 항공기 운용능력이 낮고 작은 함체에 비해 너무 다용도성을 추구해 정작 하나하나 쓰기엔 그리 적절하지 못한 설계라는 사후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전통갑판형 함정 설계와 건조 경험으로 2000년대 들어 휴우가급 헬기항모를 성공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손해본 장사는 아니란 생각입니다.

 

(한국해군의 현재 최대함인 독도함)

 

한국의 독도급

 

한국 해군이 보유한 최초의 전통갑판형 함정입니다.

 

2만톤이 조금 못되는 사이즈에 700명 병력 수송. 10여대 헬기 운용가능한 갑판 및 격납고와 공기부양정을 수용하는 뒷부분 도크를 갖추고 있어 전형적인 LHD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오오스미급보다는 덜하지만 이것저것 다 실험해보는 성격인지라 해병대 입장에선 상륙전 특화된 성능이 못된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독도함의 의의는 역시 이후 한국형 상륙함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할 수 있는 현장사례라는 점이지요.

 

실질적인 상륙함의 주력, LPD들

 

(옆부분의 편편하고 모나지 않은 부분 등이 스텔스 설계라고 함)

 

스텔스 상륙함 미국의 샌안토니오급

 

미국에서 2000년대 들어 상륙함대 운용의 마지막 키워드로 건조에 박차를 기하고 있는 신예 상륙함입니다.

 

2만5천톤 덩치에 스텔스 성능을 일부 적용하고,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거 상륙함에서는 과도한 비용으로 실현되지 않은 함대공 미사일 VLS(수직발사기)를 설치해 64발의 대공미사일이나 또는 상륙작전 지원용 대지미사일까지 운용하는 멀티롤 상륙함입니다.

 

미해병대는 12척의 와스프 / 아메리카급과 12척의 샌안토니오급, 그리고 12척의 수송전용 상륙함으로 36척 체제, 각 1척씩 3척의 기본단위로 21세기 전반의 상륙작전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약간 덜 튀지만 이런 배들도 미해군 상륙전단에서 중요한 역할수행중)

 

(갑판이 에스컬레이터스러운 푸드레급의 뒷모습)

 

독특한 갑판을 가진 프랑스의 푸드레급

 

역시 프랑스가 90년대 들어 건조한 신예 LPD입니다.

 

2척 건조되었고 1만톤 전후 크기에 특이한 갑판으로 헬기 운용능력이 LPD 치고는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딱봐도 페리선 분위기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급 신형함)

 

모범적 설계의 네덜란드 로테르담급 / 스페인 가르시아급

 

민간 페리상선 형태를 차용해 비용절감과 운용편리성을 노린 LPD입니다.

 

14000톤 크기로 700명 정도의 병력과 전차 등 장비를 적재하며 외형상 특징은 적재공간을 선체 앞부분으로 몰아넣고 후방에 넓은 헬기갑판을 만들어 4-6대의 헬기를 운용함은 물론 충실한 정비능력을 갖춰 공격헬기도 운용 가능해 상륙전 시 항모가 없는 국가에선 대안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넓은 후방 헬기갑판과 함미 도크의 특징이 잘 드러난 사진)

 

후미 도크에는 공기부양정 운용은 힘들어도 상륙정 운용도 가능합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LPD는 기본설계는 동일하고 세부 사항에서 자국산 장비를 도입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공방어용 기관포[CIWS]를 네덜란드는 자국산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골키퍼로, 스페인은 자국산 메로카를 운용합니다)

 

※ 스페인은 90년대 이후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시페 드 아스투리아스 경항모에다 가르시아급 LPD 2척, 여기에 후안카를로스1세급 경항모&상륙함까지 갖추고 있으니까요.

 

(프린시페 드 아스투리아즈 경항모와 후안 카를로스 1세 경항모&상륙함이 함께 대양을 누비는 가상사진.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현 스페인 국왕 이름임)
   
혹자는 아르마다(무적함대)의 21세기 부활이 적어도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미니 사이즈로나마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전투함과 유사한 외관의 앤듀런스급. 실제로 다용도함으로 쓰인다고 함)

 

예상외의 상륙함 강국, 싱가포르의 앤듀런스급

 

동남아 국가들은 국력에 비해 다수의 도서지역을 가진 지형적 특성 때문에 상륙함을 보유한 나라가 예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LST 수준의 함정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접국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 대항한 군사력 정비 과정에서 8천톤급 신형 LPD를 4척 건조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앤듀런스급은 LPD답지 않게 함포무장을 갖추고 있고 400명 정도 병력과 2-3대 헬기 운용이 가능해 도서지역 초계와 항로 보호 등 다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소형의 전통갑판 함정, 산 조르지오급 LPD)

 

전통갑판형 LPD, 이탈리아의 산 조르지오급

 

7천톤 정도 크기의 소형 LPD이면서도 항모처럼 전통갑판을 갖춘 특이한 함선입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자국군 헬기전력이 충실한데다 군사적인 용도 외에 발칸반도 난민들이나 밀수선 적발 업무가 많아서 다용도로 쓰일 수 있는 전통갑판을 채택했고 크기 때문에 해리어 운용이나 헬기 적재 및 정비는 어렵지만 3-5대의 헬기 운용능력이 뛰어나 호평받은 함정입니다. (아예 건조예산도 내무부와 국방부가 동업했다는)

 

(작달막하지만 똘똘하게 만들어진 함의 특성이 한눈에 보이는 사진)

 

총 3척이 건조되었고 아직 후계함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탈리아의 이후 선택이 주목됩니다.

 

(중국해군 신형 상륙함. 샌안토니오 디자인 도용한게 확실함)

 

떠오르는 태양(?!) 중국의 071급 LPD

 

중국 역시 LST 수십척으로 만족하다가 최근 들어 LPD 건조는 물론, LHD나 LPH 운용에 욕심내고 있습니다.

 

최신예함인 071급 LPD의 경우 미국 샌안토니오급의 외형을 본딴 스텔스 설계에 14000톤급 덩치로 이전의 중국 상륙함 운용과는 다른 차원의 함선으로 주목받고 있고 헬기위주 운용 예정인 차기 상륙함은 경항모형으로 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의 항모 건조 붐과 함께 병행해서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신형함임에도 불구하고 071급은 100MM 함포를 갖추고 있는데 역시 다용도성을 염두에 둔 것이겠지요.

그 외 영국의 알비온급 등의 신형 함선이 있습니다.

 

특이한 사례로 호주의 카님브라급이 있는데 이 함선은 미국의 LST인 뉴포트급을 퇴역 후 물려받아 대개조를 통해 LST의 LPD화를 이룬 배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세계적 주류, LST

 

(러시아 해군보병을 상륙시키는 로프차급 상륙함)

 

러시아의 이반 로고프, 로프차급 LST

 

러시아의 경우 전술한 바대로 공기부양정과 LST에 치중한 상륙함 전력을 대량으로 운용하는데 만족하던 구소련 시절의 전통을 이어받아 대형의 이반 로고프급 LST(1만톤 좀 넘는) 외에 3-4000톤급 LST를 여러척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러시아 상륙함의 로망은 주브르급과 국내에 일부 도입되어 서해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무레나급 등의 공기부양정이지요.

 

이외에 인도나 호주,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도 LST나 민수용의 페리선을 개조한 LPD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차대전 후 대표적인 LST인 뉴포트급. 20척이 건조되었으나 현재 미국에선 다 퇴역하고 대만, 호주, 스페인 등에서 인기리에 운용중임. 함수가 그대로 도크가 되는 특이한 형태로 인기가 좋은 편)

 

한국의 상륙함 전력

 

과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해병대는 2차대전형 LST 운봉급 4척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으로 저물어간 운봉급의 상륙장면)

 

그러나 이 운봉급은 조금만 파도가 치면 해안에 접근이 불가함은 물론 낡은 설계로 탑승병력이 거주하기도 힘들고 해서 거의 서해5도 물자지원용 수송선으로 쓰일 지경이었지요.

 

그 결과 90년대 초반에 신형함인 고준봉급 4척을 운용하게 됩니다만 시대에 뒤늦은 개념인 LST형임으로 동시기에 취역한 일본의 오오스미급 등에 비해 저평가됩니다.

 

(고준봉급 LST, 나름 준수한 함정이지만 웬지 없어보이는 외형은 어쩔 수 없다)

 

뭐 지금도 고준봉급은 쌩쌩하게 다니고 있습니다만.

 

대략 300-400명 정도의 병력과 전차 등을 실을 수 있습니다.

 

독도급

 

1번함이 사실상 실험함이고 2번함 이후가 어떻게 건조될지가 주목됩니다.

 

최근 트렌드인 경항모+상륙함 컨셉으로 가게 된다면 항모건조계획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목도가 엄청나게 올라가는데 아직은 소문만 무성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차기 LST-2 천왕봉함 진수식)

 

신형 LST 건조 흐름

 

올해 국방예산에 4척 반영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해군이 설정했던 6500톤급 LPD가 아니라 4500톤급 LST로 설계가 올라갔다 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원래 컨셉이 고준봉급 후계함이기 때문에 예산 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항변이 있지만, 세계적 트렌드나 주변 군사환경으로 볼 때 최소한 공기부양정 운용은 가능해야 되지 않냐는 입장이 더 설득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후 예산 승인과정에서 어떻게 계획이 변경되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붉은10월] 200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