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GI 제인' 탄생 여전히 갈길 멀고 장벽 높다
"미 특수부대원 85% 여군에 문호 개방 반대," 보고서
내년부터 모든 전투병과 문호 개방 의무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네이비실(해군 특전단),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를 포함해 미군의 모든 전투병과가 내년부터 여성에게 전면 개방되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여전히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할 것 같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최근 내년부터 여성들도 인질 구출, 적 배후에서의 특수정찰, 반군을 상대로 한 비정규전, 기습타격 등 위험도가 높은 임무 수행을 전담하는 특수부대와 해병대까지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남성과 여성 간에는 평균적으로 신체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전투병과의 혹독한 신체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여성들이 충분히 있다"며 "전투병과 개방에 예외는 없으며 이런 변화는 전투의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134만여 명 수준인 미군 현역 가운데 15%가량을 차지하는 여군들도 본인의 의사와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특수부대와 해병대 등 일선 전투부대에서 근무하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금녀의 벽'이 허물어진다고 해서 'GI 제인' 탄생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AP통신, 밀리터리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면 문호 개방에 가장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특수부대원들이다. 보수성향의 미 랜드연구소가 펴낸 300쪽가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7천600명)가 여군에 대한 개방 정책에 반대했다.
반대의 목소리는 특히 네이비실과 공군 특전사 소속 부사관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군이 특수전을 감당하기는 벅차다는 주장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미 레인저스쿨을 처음으로 수료한 두 명의 여군 장교(AP=연합뉴스 DB)
보고서는 "그동안 '금녀 구역'이었던 특수전 전문 보직 개방에 대해 강력하고 뿌리 깊은 반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응답자의 85%는 전문 보직에 여성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71%는 합동 근무를 각각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여군들이 힘든 특수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80%를 넘어섰으며, 정신적으로도 임무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 역시 64%나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고공강하훈련 중인 미 해군 네이비실<<미해군 홈페이지서 캡쳐>>
조지프 보텔 미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사령관은 헬기 조종사와 지원요원, 문화지원팀, 민사정보요원 등 이미 특수부대에 근무하는 여군들도 꽤 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특수부대 근무에 필요한 자격 요건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군 자원자라고 해서 남성과 다른 체력 검정 기준 등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사관학교도 특수전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저학년 여자 생도들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검정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통과하는 생도들은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의 기초수중파괴/특공훈련(BUDS)에서 이뤄지는 본격적인 훈련에 입교할 수 있다고 사관학교 측은 설명했다.
해병대 문호 개방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연구소가 해병대 전투발전사령부의 의뢰로 펴낸 215쪽 분량의 보고서는 남성에게만 허용됐던 전투 보병 분야를 여성에게도 개방하면 모집과 훈련유지 등의 비용으로만 연간 200만 달러 (23억 5천만 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12.11.
'★세계의 군대 > 세계의 특수부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설의 Navy SEALs 이야기 (0) | 2015.12.15 |
---|---|
영국 SAS, 침투전용 헬기 및 초소용 드론 이용해 작전 (0) | 2015.12.11 |
미국, IS 격퇴 전에 우방 특수부대 참여 방안 추진 (0) | 2015.12.10 |
美, IS 근거지 이라크·시리아에 최정예 전투부대 첫 파병 (0) | 2015.12.03 |
미국, IS 격퇴전에 '특수임무원정대' 추가 투입 결정 이유는? (0) | 201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