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세계의 특수부대

미국, IS 격퇴 전에 우방 특수부대 참여 방안 추진

머린코341(mc341) 2015. 12. 10. 11:36

미국, IS 격퇴 전에 우방 특수부대 참여 방안 추진
 
던포드 합참의장, 미 특수부대 추가 파견 직후 나와
영국 SAS도 '지하드 존' 제거에 한 몫, 결과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공습 등 항공작전 분야에만 국한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우방 특수부대들도 참가하는 '연합특수전'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지난 1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IS 수뇌부 등 '고급 표적' 무력화를 위해 지원 인력까지 포함해 최대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 미군 최고 수뇌부를 통해 연합특수부대 구성 추진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 미 언론은 8일(현지시간)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의 말을 빌려 IS에 맞선 싸움에 우방 특수부대원들도 참가하는 방안을 관련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원 군사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오른쪽)(EPA=연합뉴스 DB)

 

던포드 의장은 7일 바레인에서 해군지원단 등 현지 파견 미군 병사들과 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현재 여러 우방과 논의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나라들은 밝힐 수 없다"면서 "그러나 많은 나라와 IS 격퇴전에 특수부대원들을 추가로 지원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시고넬라, 아프리카 지부티 등 IS 격퇴전을 지원하는 해외 미군 기지 순방 일정의 하나로 바레인에 들른 그는 IS 격퇴전을 위한 병력 파견과 관련해 역내 우방으로부터 격려성 반응을 많이 받았다면서, 현재는 우방이 실제로 병력을 파견할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던포드 의장은 28개 회원국을 거느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IS 격퇴전에 지상군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이미 특수전 자원을 IS 격퇴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지난달 파리 테러 참사 직후 IS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강화됐다면서, 이 가운데에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중동 우방이 IS 격퇴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파리 테러 직후 중동 우방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IS 격퇴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왔다.

 

이와 관련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3일 미국의 '특수임무원정대' 파견 계획과 관련해 성명에서 "이라크는 추가적인 지상군 투입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던포드 의장은 "알아바디 총리의 성명은 대규모 미 지상군 파견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것이지 특수부대나 이라크 정부가 요청해 우리가 실제로 응한 '고유 역량'(unique capabilities)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고유역량과 특수부대 증강 등 IS 격퇴전의 전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방안을 권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특수전훈련소에서 역내 특수부대원들과 합동훈련 중인 미군 특수부대원들(AP=연합뉴스 DB)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군과 친미 성향의 민병대 등에게 군사훈련과 작전 자문 임무 등을 수행하는 3천500여 명 규모의 이라크 주둔 미군과 공습 외에는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 고수를 주장해왔으나 이를 통해서는 IS 격퇴전의 효과가 없다는 의회와 군부 일각의 압력에 따라 특수부대 증강 쪽으로 대안 마련에 나서는 형국이다.

 

한편, 영국 등 일부 우방 특수부대원은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주요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비밀 특수전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국 육군 특수부대 SAS(공수특전단) 활동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IS 인질살해 협박 영상에 자주 등장한 영국 국적 '지하드 존'(무함마드 엠와지)을 지난달 12일 시리아 락까에서 성공적으로 제거하는 데 SAS가 크게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헬기에 장착된 AGM-11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위키피디아 제공>>

  

그의 락까 은신처를 파악한 정보에 따라 8명의 SAS 요원들은 치누크 헬기로 시리아 사막을 가로질러 락까 북부 48㎞ 지점에 잠입했다. 이어 SAS는 공수해온 특수차량에 분승해 은신처 부근에서 불과 5.5㎞ 되는 곳까지 근접해 무선으로 조종되는 초소형 헬리콥터를 띄웠다. 이를 통해 은신처 주위의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영국 SAS 본부와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전달됐다.

 

이 영상정보를 통해 12일 저녁 11시40분쯤 CENTCOM의 지시로 QM-9 리퍼 드론이 발진했다. 표적에 근접한 드론은 장착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로 그를 살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또 SAS와 함께 영국 해병대 특전단 SBS, 호주의 RSAS, 독일의 KSK 등 소수의 특수부대 요원들도 미군에 파견돼 타격과 정보작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군 특수부대(스페츠나츠)와 해외정보국(SVR) 소속 특수공작대 '자슬론'(Zaslon) 등도 IS뿐만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반기를 들어온 시리아 반군 등에 대한 정보수집과 와해 공작 등을 하는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201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