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라크·시리아에 새 특수임무원정대 파견"(종합2보)
이라크 주둔하며 인질구출·IS간부 체포 등 특수작전 전개…시리아에도 투입
이라크 정부 반발…시아파 민병대 "미군과 교전 불사할 것"
<그래픽> 이라크ㆍ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병력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극단주의적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IS의 주요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특수기동타격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IS 근거지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특수임무원정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의 이 같은 입장은 공화당 일각에서 대규모 지상군 파견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새로운 부대의 성격과 규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전면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라크군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군사조직 페쉬메르가를 지원하고 IS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한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새로운 부대의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최소 50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지 군대의 치안훈련과 군사고문 활동을 목적으로 3천500명의 미군 병력이 활동 중이며, 시리아에는 특수부대 50명이 파견돼 있다.
카터 장관은 새로운 부대의 활동에 대해 "시간을 거듭하면서 공습을 감행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IS 지도부를 포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부대는 일단 미군으로만 이뤄지지만, 페쉬메르가를 비롯해 IS와 전쟁 중인 다른 병력도 섞일 수 있다고 카터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부대는 상시적인 군대로, 올해 초에 시행됐던 특수작전들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정지역에 주둔하면서 언제든지 기동해 특수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특수부대 '델타 포스'는 지난 5월 시리아의 IS 근거지를 급습해 회계 담당 간부를 살해하고 IS 조직과 금융에 대한 정보를 얻어냈으며, 이를 토대로 시리아 내 IS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대폭 강화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카터 장관은 "IS 정보와 조직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우리는 IS가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유류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400대에 가까운 IS의 유류탱크를 파괴하는 등 IS의 주요 수입원인 유류 수입의 약 43%를 차단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일단 이라크에 새로운 부대를 주둔시킨 뒤 상황에 따라 시리아에도 긴급 투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정보에 밝고, 기동성이 강하며, 기습에 능하다"며 "우리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긴 작전 거리를 갖고 있어 시리아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계 상태에 놓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또 시리아로 파병된 또 다른 특수부대 병력(50명)의 역할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시리아에 파병된 미군 특수부대는 전력승수 효과를 가져오는 능력이 있다"며 "그같은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있다면 (특수부대의 역할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리아에서 특수부대가 일방적인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또 터키에 대해 시리아에 대한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IS 격퇴를 위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유사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외국의 지상군이 이라크 땅에 필요하지 않다"면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라크 정부는 다에시(IS)와의 전쟁에 국제 파트너들로부터의 무기, 훈련, (공습) 지원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라크에는 충분한 사람(군인)이 있으며 다에시와 다른 범죄집단을 물리칠 결의가 있다고 확언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IS 격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공동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나왔다.
또한 알아바디 총리는 1일 미국 국방부의 파병 계획 발표 이후에도 성명을 내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땅 어느 곳에서든 이라크 주권의 승인, 협력, 완전한 존중 없이 외국 군대의 군사작전이나 파병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도 했다.
유력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라크에 배치되는 어떤 미군 병력도 추적하고 교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미군은 우리의 주 표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에도 미군과 싸웠고 싸움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IS에 맞서는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 민병대가 이처럼 미군 파병에 반발하는 것은 미군이 IS 격퇴전에서 페쉬메르가 등 쿠르드 세력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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