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효율성 높은 '녹색함대' 배치
핵 항모 스테니스부터, 9년만에 구체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바이오연료 등을 사용하는 '대녹색함대'(Great Green Fleet)를 내년 초에 처음 배치한다.
미 군사전문 온라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해군은 다음 달 말 핵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 전단을 시작으로 대녹색함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바이오연료 등을 처음 사용하는 '대녹색함대' 1호함인 미 해군 스테니스 항공모함(AP=연합뉴스 DB)
'대녹색함대'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청정연료인 바이오연료를 전투함과 전투기 등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지난 2009년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이 주창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한 '대녹색함대' 개념을 주창한 레이 메이버스 미해군장관(AP=연합뉴스 DB)
미 해군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해군과 해병대가 더 멀리 기동하고, 더 오래 체류하고, 더 강력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바꿈으로써 전투역량, 작전 융통성 및 탄력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대녹색함대의 핵심은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는 항모타격전단"이라며, 이 전단은 통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 관계자들은 스테니스 항모 전단이 사용할 혼합 바이오연료, 갤런당 연료가격, 다른 에너지 절감 대책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런 녹색함대의 배치는 다른 함대도 참여하게 될 에너지 절감 노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어 내년 중 배치되는 항모 등 함정의 절반이 엔진을 바꾸지 않고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 계획의 목표는 에너지 절감 관행을 통해 전투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는지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이버스 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적어도 사용 에너지의 절반을 대체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녹색함대 계획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지난 2012년 림팩(환태평양훈련) 당시 해군은 참가 함정이 사용하는 바이오연료를 갤런당 26달러에 모두 45만 갤런, 1천200만 달러어치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의회는 바이오연료가 시중가보다 몇 배나 더 비싸다며 기존연료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구매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해군은 이 규정에 맞게 바이오연료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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