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최강항모 레이건호, 日요코스카서 북핵위기대비 '몸만들기'
축구장 3개 크기 위용…유사시 투입 대비 갑판·항공기 정비 한창
한반도 최단거리 배치 핵항모…"어떤 비상 상황에도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
(요코스카<일본 가나가와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한의 '수소탄' 위협 속에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된 미군 핵추진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정중동(靜中動)' 속에 긴장모드였다.
유사시 완벽한 상태로 출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보수 작업이 조용하지만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6일 단행된 북한의 '수소탄' 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지수가 높아진 가운데, 기자는 8일 유사시 한반도에 투사될 미군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찾았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외관
방일 중인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의 시찰 행사에 동행한 외신기자단의 일원으로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가나가와현)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호 갑판에 올랐다.
고속도로 연상케하는 로널드레이건호 갑판
로널드 레이건호는 서태평양 전역과 인도양의 대부분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의 핵심 전력이다.
길이 333m로 축구장 3개 크기에 배수량은 10만2천t. 항공기 80여대와 5천 명 이상의 승조원을 싣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듣던대로 거대했다.
갑판 한쪽 끝에 서니 배 위에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마치 고속도로 위에 서 있는 듯 했다. 이 '떠있는 해군기지'가 최고 시속 56km로 항행할 수 있다는 말이 좀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갑판에서 찍은 로널드레이건호
이날 항모 갑판 위에는 전투기 대신 중장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작년 8월 '조지 워싱턴호'와 임무교대하며 7함대에 배치돼 각종 작전을 수행한 뒤 보수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또 로널드 레이건호가 실어나르는 '슈퍼호넷(F/A-18E/F)' 등 전투기는 현재 같은 가나가와현 아쓰키(厚木)에 있는 주일미군 항공모함 탑재부대에 집결한 채 유사시에 대비한 정비를 하고 있었다.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극동 최대의 미 해군기지인 요코스카 기지와 그 중추인 로널드 레이건호의 풍경은 평온했다. 하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몸만들기'가 한창인 가운데, 함상에서 본 승조원들의 굳은 표정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언론 담당 장교는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로널드 레이건호가 맡을 역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어떤 비상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로널드레이건호 선내에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 흉상
[연합뉴스] 20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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