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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국산 호위함 2세대 시대 개막

머린코341(mc341) 2016. 1. 16. 05:46

[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국산 호위함 2세대 시대 개막


한국 해군의 국산 1세대 호위함 시대가 지는 석양처럼 저물고 2세대 호위함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군은 31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호위함인 서울함(FF·1,500톤)과 초계함인 김천함(PCC·1,000톤)의 은퇴식을 가졌다. 참수리급 고속정 4척도 이날 같이 퇴역했다. 다만 포항급 초계함 9번함인 김천함은 퇴역하지 않고 예비함대 소속으로 돌려졌다.

 

이로써 울산급은 지난해 네임십인 울산함이 퇴역한 데 이어 두 척이 현역에서 빠졌다. 동해급 4척을 포함해 28척을 건조했던 포항급은 3분의1가량 퇴역이 진행된 상태. 참수리급은 약 절반이 퇴역했다. 신형함 건조 예산이 결코 많지 않은 여건에서 해군이 한때 영해를 누빈 함정들을 속속 퇴역시키는 것은 너무 오래 운영했기 때문. 최소한 30년 이상씩 우리 바다를 지켰다.

 

국산 1세대 초계함과 호위함들은 퇴역 절차를 밟고 있으나 한국 해군사에 커다란 항적을 남겼다. 선체만 국산화하고 무장과 사격통제장치 등 전투체계는 외국산을 수입해 조립할 수밖에 없었던 기술적 여건 아래 해군은 유럽제 전투체계를 많이 사용했다. 미국산 제품은 거대 함정 위주여서 우리 해군 규격에 맞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시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국산 선체+유럽산 핵심 부품의 결합은 한국 해군과 조선소가 빠르게 선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했다.

 

요즘 등장하는 국산 2세대 함정들은 선체뿐 아니라 모든 무장과 전투체계의 국산화를 자랑하고 있다. 해군의 1980년대 창의적 건함 방식 덕분에 빠르게 미국제 2차대전형 전투함을 대체했던 국산 1세대 전투함들은 오는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 서해대에서 열린 서울함, 김천함, 참수리 4대 전역식에서 해군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께 완전히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말마다 울산급 1척, 포항급 1~2척씩 퇴역시키고 빈자리는 신형 인천급 호위함과 고속함, 고속함의 축소형 염가형인 신형 고속정이 물려받게 된다.

 

해군 주요 함정이 1세대에서 2세대로 전환을 완료할 즈음이면 보급함 등 미 해군이 공여했던 지원함정들도 퇴역해 완전한 100% 국산 수상함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호위함 교체 주기와 맞물려 신형 호위함에 장착한 전투장비들을 더욱 개량해 기존 구축함에도 장착할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과 인력.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은 예산 부족으로 중기 계획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장기 과제로 돌려졌다. 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급한 대로 육상 근무요원을 함정으로 돌리고 있지만 3,000여명의 승조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군의 신형함 건조 계획이 일단락될 2020년대 중반 인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경제]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