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대의 수송기 C-5 갤럭시
▲ C-5 갤럭시는 미군이 운용중인 수송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최대 120여 톤(t)의 각종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출처: 미 공군>
군용 수송기는 일반적으로 전략수송기와 전술수송기로 분류된다. 전략수송기는 전쟁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대양을 건너 후방의 주요 기지까지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송기이다.
대표적인 전략수송기로는 미국의 C-5 갤럭시(Galaxy)와 러시아의 AN-124 루슬란(Ruslan)이 꼽힌다. 이 가운데 C-5 갤럭시는 미군이 운용중인 수송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최대 120여 톤(t)의 각종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 KC-135 공중급유기에게 공중급유를 받는 C-5 수송기. 공중에서도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출처: 미 공군>
미 공군의 대형 전략수송기 개발계획
▲ 1. 미군은 1960년대 중반 C-141 스타리프터 수송기를 전력화하며 발 빠르게 제트수송기의 시대를 열었다. <출처: 미 공군> ▲ 2. C-5 수송기 1호기는 지난 1968년 3월에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시험비행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출처: 미 공군>
미군은 1960년대 중반 C-141 스타리프터(Starlifter) 수송기를 전력화하며 발 빠르게 제트수송기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C-141 수송기는 인원 수송에는 적합했지만, 중장비 즉 전차나 장갑차를 수송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미 육군에서는 불만이 많았다.
결국 1964년 미 육군의 강력한 지원아래, 미 공군은 기존의 C-141 수송기 보다 더 큰 대형 수송기를 획득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에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기 및 엔진 제조사가 뛰어들었고, 1965년 록히드(현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업체로 선정되었다.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사의 TF-39 터보팬 엔진이 결정되었다. C-5 수송기 1호기는 지난 1968년 3월에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시험비행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펜타곤의 골칫거리가 된 C-5 수송기
▲ C-5 수송기 개발계획은 미군 무기개발계획 최초로, 10억 달러 즉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출처: 미 공군>
특히 잘못된 설계로 주익 하중과 피로 수명에 문제가 있었고, 탑재중량 또한 군이 제시한 작전요구성능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막대한 개발비가 추가로 들어갔다. 이후 C-5 수송기 개발계획은 미군 무기개발계획 최초로, 10억 달러 즉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또한 생산과정에서 제작사인 록히드사가 자금난으로 생산 중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미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간신히 생산을 이어갈 수 있었다.
1970년 6월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C-5A 수송기는, 최대탑재중량의 80% 정도만 탑재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1976년 주익 개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1980년부터 1987년까지 C-5A 수송기의 주익을 새로 교체한 이후 재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부활한 생산라인
▲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C-5 수송기 생산라인이 부활되었고 1985년부터 1989년까지 C-5A 수송기를 개량한 C-5B 수송기 50대가 생산되었다. <출처: 미 공군>
C-5A 수송기는 1973년까지 81대가 생산된 이후 생산라인이 폐쇄되었다. 하지만 1974년 이란은 1억6천만 달러(약 1천826억 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복구한 후 C-5A 수송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팔레비 왕조가 통치하던 이란은 미국과 최고의 관계를 맺고 있었고,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사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 회교혁명으로 이 계획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이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급 반전되었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를 내세운 레이건 독트린이 세워지면서, 미군의 전략수송능력이 중요해졌다. 미 의회의 결정 끝에 폐쇄한 C-5 수송기 생산라인이 부활되었고, 1985년부터 1989년까지 C-5A 수송기를 개량한 C-5B 수송기 50대가 생산되었다.
사지에 몰린 이스라엘을 구해내다
▲ 1. C-5A 수송기는 병력과 물자 그리고 각종 장비를 베트남으로 실어 날랐고 사이공이 함락되던 무렵에는 많은 미국인들을 대피시키는데 사용되었다. <출처: 미 공군> ▲ 2. C-5A 수송기는 미 본토에서 이스라엘로 평균 73톤의 각종 물자를 실어 날랐고 이 안에는 자주포와, 전차 그리고 전투기와 헬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출처: 미 공군>
1970년 7월 9일 C-5A 수송기가 미 본토에서 베트남을 향해 이륙했다. C-5 수송기가 베트남전쟁에 처음으로 투입된 것이다. 이후 C-5A 수송기는 병력과 물자 그리고 각종 장비를 베트남으로 실어 날랐고, 사이공(현 호찌민)이 함락되던 무렵에는 많은 미국인들을 대피시키는데 사용되었다.
C-5 수송기가 진가를 발휘한 곳은 제4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집트와 시리아는 1973년 10월 6일 수에즈 전선과 골란 고원 양 전선에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그 결과 전쟁 초기 이스라엘의 피해는 막심했다. 특히 이집트와 시리아의 촘촘한 방공망에,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의 추풍낙엽처럼 떨어졌고 지상의 전차들 또한 대전차 미사일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미국은 이런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대규모 공수 작전을 실시한다.
C-5A 수송기는 미 본토에서 이스라엘로 평균 73톤(t)의 각종 물자를 실어 날랐고, 이 안에는 자주포와, 전차 그리고 전투기와 헬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까스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세계 최대의 공중투하 기록을 가진 수송기
▲ 1. 1989년 6월 7일 C-5B 수송기는 86톤의 인원과 장비를 투하하는데 성공했고 세계 최대의 공중투하로 기록되었다. <출처: 미 공군> ▲ 2. 1974년 10월 24일에는 C-5A 수송기를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중 발사하는 실험이 실시되었다. <출처: 미 공군>
1989년 6월 7일 미 포트 브레그(Fort Bragg) 군 기지에서는 특별한 공중 투하가 계획되었다. C-5B 수송기를 이용해 공수전차와 병력을 동시에 투하하는 것이다. C-5B 수송기에는 19톤(t)의 M551 셰리던(Sheridan) 공수전차 4대와 70여명의 미 육군 공수부대원이 탑승했다.
기지를 이륙한 C-5B 수송기는 목표상공에서 셰리던 공수전차 4대를 투하시켰고, 뒤이어 70여명의 공수부대원이 하늘로 뛰어내렸다. 이날 C-5B 수송기는 86톤(t)의 인원과 장비를 투하하는데 성공했고, 세계 최대의 공중투하로 기록되었다.
이밖에 1974년 10월 24일에는 C-5A 수송기를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중 발사하는 실험이 실시되었다. C-5A 수송기에는 39톤(t)에 달하는 미니트맨 대륙간 탄도탄이 실렸다. 이륙한 C-5A 수송기는 고도 2만 피트(ft) 즉 6㎞ 상공에서 미니트맨 대륙간 탄도탄을 투하했고, 탄도탄은 공중에서 점화 후 태평양을 향해 정확히 날라갔다.
비록 기술 및 보안문제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대륙간 탄도탄의 공중 발사대로 C-5 수송기가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2040년까지 운용될 예정인 C-5 수송기
▲ 1. 미 공군은 현재 70여대의 C-5A/B/C 수송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록히드마틴사> ▲ 2. 미 공군은 2040년까지 C-5M 수송기를 운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C-5 수송기들은 점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출처: 록히드마틴사>
미 공군은 현재 70여대의 C-5A/B/C 수송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70여대 가운데 52대는 슈퍼 갤럭시로 알려진 C-5M 수송기로 개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비행에 성공한 C-5M 수송기는 기존의 TF-39 터보팬 엔진 대신 제너럴일렉트릭사의 CF6 터보팬 엔진을 새로 장착했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C-5M 수송기는 기존 C-5 수송기에 비해, 추력이 향상되면서 보다 빨리 상승하면서 동시에 탑재중량도 20%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C-5 수송기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소음문제도 해결되었다. C-5 수송기에 장착되었던 TF-39 터보팬 엔진은 출력은 좋았지만 전투기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C-5M 수송기에 장착된 CF6 터보팬 엔진은 소음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고, 일반 여객기에 준하는 수준의 소음을 갖게 되었다. 미 공군은 2040년까지 C-5M 수송기를 운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C-5 수송기들은 점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C-5 수송기 제원
전장 75.3m /
기폭 67.89m /
기고 19.84m /
자중 172,370 kg /
최대이륙중량 381,000 kg /
최대화물탑재량 122,472 kg /
화물실 길이 : 43.8m 높이 : 4.11m 폭 : 5.79m /
최대순항속도 932 km/h /
실용상승고도 35,700 ft /
항속거리 4,440 km /
최대상승률 1,800 ft /
제작사 록히드마틴사
<출처: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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