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대한민국 특수부대

폭염을 극복하라③ 육군특수전교육단 해상척후조 교육

머린코341(mc341) 2016. 8. 10. 11:20

[육군특수전교육단]극한 저 너머로 나를 던졌다


폭염을 극복하라③ 육군특수전교육단 해상척후조 교육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용맹’

끓는 백사장 맨몸으로 버틴 ‘투지’

‘다부지게 쎈 놈만이 살아남는다’

세계 최강 특전 용사의 여름나기



‘불가능이란 없다. 우린 끝을 본다!’


   적막했던 해안이 육중한 시누크(CH-47) 헬기의 굉음으로 요동쳤다. 희뿌연 연막이 피어오르듯 순식간에 거대한 물보라가 일어났다. 빨간색 부표가 떠 있는 지점에 멈춰선 헬기는 바다와 닿을 듯 말듯 저고도로 비행했다.


   헬기의 꼬리문이 열리자 교육생들은 고무보트를 바다로 떨어트렸고, 곧바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보트에 올라탔다. 몸을 최대한 고무보트에 밀착해 고속침투로 해안 접안에 성공했다.


   한여름 불청객과의 전투에는 쉼표가 없다.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전면전을 수행 중인 육군특수전교육단 해상척후조 16-1기 교육생들의 교육 열기가 가마솥 더위보다 더 뜨겁다.


   부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6주간 강원도 강릉시 일대에서 해상척후조 교육을 진행하며 실전적인 특수전 능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


   3주차에 접어든 지난 4일 강릉 해상척후조 훈련장 일대에서는 소프트 덕(Soft Duck·헬기 저도고 이탈 고무보트 침투) 훈련이 한창이었다.


   훈련은 유사시 해안으로 신속하게 침투하기 위한 대표적인 전술적 해상침투 방법으로, 고난도 해상침투 기술과 해안 장애물 극복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마다 해 온 훈련이지만 특히 올해는 그동안 기상 악화 등으로 공개하지 않은 항공기 훈련을 10년 만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육군특수전교육단 교육생들이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해상척후조 체조를 하며 불볕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적진으로 침투 명령이 떨어지면서 훈련은 시작됐다. 교육생들을 태운 시누크 헬기가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바다 한가운데서 저고도 비행을 시작했다. 교육생들은 신속히 바다로 뛰어들어 본대인 2대의 고무보트에 올랐다.


   병력이 해안으로 침투하기 전, 수중 재호흡기와 K1 소총 등 장비를 갖춘 해상척후조 요원 2명이 수중으로 먼저 침투했다. 이들은 적 침투지역에 대한 첩보가 부족하거나 적의 해안경계로 동시침투가 제한될 경우 침투 인원들의 안전한 접안을 위해 본대 병력보다 먼저 침투해 사전 정찰과 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척후조가 접안지점에 도착해 수색을 마친 후 상륙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자 나머지 교육생이 고무보트를 타고 모래사장 한쪽 구석 접안지점으로 소리 없이 이동했다.


   해안침투는 엄폐물이 없기 때문에 적의 눈을 피해 신속하고 은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생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해안을 향해 이동했다. 이어 목표물을 정찰한 뒤 아군에게 무전장비로 적의 위치를 알리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교육생들은 해상척후조 체조를 했다. 맨발로는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뜨거운 모래밭에서 웃통을 벗고 등을 대며 배뛰기 동작을 했다.


   이를 악물고, 버티다 힘들면 ‘악으로 깡’으로 함성을 지르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구릿빛 피부에 투명 반팔티를 입은 듯한 이들의 모습에선 수일 동안 작열하는 더위와 맞서 싸운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훈련장 입구에 쓰여있는 ‘입에서 단내 나고 다부지게 쎈 놈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문구가 교육생들의 마음을 다잡아 준 듯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나기를 맞은 듯 땀으로 범벅이 된 장철형 상사는 “고된 훈련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려움은 더 이상 없다”며 “조국을 위해 어떤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특전용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육군특수전교육단 16-1기 교육생들이 강원도 강릉 해상척후조 훈련장 일대 바다에서 시누크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소프트 덕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소프트 덕은 저고도 헬기에서 교육생들이 별도의 강하 장비 없이 직접 해상으로 뛰어내려 고무보트로 침투하는 훈련이다.


 해상척후조 교육은 고공교육과 함께 특전사의 상징과도 같은 특수 교육훈련이다. 적의 해안에 은밀히 침투해 척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해상 침투 요원을 양성한다.


   입교 인원의 70%가량만 수료할 정도로 고강도 훈련들로 구성돼 있다. 엄격한 입교 자격 평가를 거쳐 선발된 교육생들은 수중에서의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매일 5㎞ 해변 뜀걸음을 하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한 3.6㎞의 맨몸 수영과 7.2㎞의 오리발 수영 코스를 2시간 이내에 주파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거리 수영기술과 장비를 이용한 잠수기술을 숙달한다.


   또한 수중탐색, 수중장애물 제거 등 수중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고난도 잠수기술도 습득하며 수상 강하 침투훈련까지 마친 뒤 수료를 인정받고, 왼쪽 어깨에 ‘스쿠버(SCUBA)’ 마크를 달게 된다. 교육생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고강도 훈련을 통해 그 어떤 임무도 기필코 완수하는 세계 최강의 특전사 장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상척후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특교단 박진우 소령(진)은 "세계 최강의 특전 용사들은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어떠한 임무라도 완수할 수 있는 최상의 임무수행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교관들도 악조건에서도 해상침투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최정예 해상척후조 요원 양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특전사 척후조교육훈련


[국방일보]201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