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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텔스 구축함 장착 장거리 정밀포탄 구입 사실상 취소

머린코341(mc341) 2016. 11. 11. 09:03

美, 스텔스 구축함 장착 장거리 정밀포탄 구입 사실상 취소


한 발당 9억 원 넘어, 레일건용 포탄 등 대안 마련 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만 5조 원 가까이 투입된 미국의 줌월트급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이 실전 배치된 지 불과 2주 만에 '절름발이' 신세가 됐다.


6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한 발당 가격이 80만 달러(9억1천500만 원)나 되는 줌월트급 구축함 발사용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LRLAP)을 채택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155㎜ 이 정밀 유도 함포 탄은 185㎞ 밖의 표적을 자로 잰 듯 무력화할 수 있고 불필요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줌월트급 구축함 1호 함(DDG-1000)에 장착된 개량 함포체계(AGS)를 통해 발사된다.


배수량이 중순양함과 맞먹는 1만6천t인 이 구축함은 LRLAP를 발사하는 두 문의 함포를 장착했다. 포탄 가격이 치솟은 것은 건조 척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애초 미 해군은 줌월트급 구축함을 28척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조비 문제로 7척으로, 다시 3척으로 각각 줄였다. 줌월트급 구축함 두 척을 만들 예산은 '떠다니는 요새'로 알려진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한 척의 순수 건조비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관계자는 "애초 LRLAP탄 수 천 발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건조 척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한 발당 가격이 적게 잡아야 80만 달러이지만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구매자로서는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러나 공급 계약자가 과도하게 가격을 책정한다는 느낌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LRLAP탄 구매 취소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국방부 예산 절감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LRLAP탄 취소 가능성에 따라 해군은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에는 미 육군의 엑스칼리버(Excalibur) 스마트 포탄(최대 사거리 40㎞), 해군연구처(NOR)와 BAE 시스템스가 공동개발 중인 초고속포탄(HVP) 등 3∼4가지 대안을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에 장착된 155㎜ 장거리지상공격형 함포[미 해군 제공]


HVP는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용 포탄으로 발당 가격이 3만 달러(3천4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달 16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DDG-1000함의 취역식을 했다. 미 해군 사상 최연소(당시 49세) 참모총장을 역임한 엘모 줌월트 제독의 이름을 딴 이 함정은 구축함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미군에서 가장 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만재배수량 약 9천t)보다 훨씬 크다.


SM-6 함대공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MH-60 중형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등도 갖춘 이 최신예 구축함은 일본 사세보(佐世保) 항을 모항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201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