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에 좌절된 한국 항공모함…언제쯤 다시 추진?
사진설명미국의 9만7000t급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지난 2014년 7월 해군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이 도박을 하면 한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은 항공모함을 한반도 해역으로 보내 우리 군과 합동훈련을 한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해역으로 올 때마다 북한과 중국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10척을 보유한 니미츠급(10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은 모두 80여대의 전투기, 지원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어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뛰어넘는다.
한국이 이 같은 무기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운용하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항공모함을 도입하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014년 합동참모본부는 국회에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후 항공모함에 대한 논의는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의 항공모함 도입시도는 몇 차례 좌절됐다. 지난 1996년 독도를 놓고 일본과 갈등이 심화되자 당시 김영삼 정부는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항공모함 도입 추진은 국방부 장관도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같은 해 10월 현대중공업은 2012년 취역을 목표로 우리 해군의 항공모함 건조를 계획 중이라며 길이 197m, 폭 24m, 배수량 1만5000t의 소형 항공모함 모형을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듬해 한국이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항공모함 도입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환란을 극복한 뒤 3만5000t까지 늘린 항공모함 도입을 다시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로 다시 좌절됐다.
한국이 당장 항공모함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군수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건조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고, 건조한 뒤에도 운영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이 운용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연료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데도 연간 400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을 호위할 함대를 구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미국 해군은 평시에 이지스 순양함 1~2척, 이지스 구축함 2~3척 등 8~13척 규모의 함대를 항공모함과 함께 운용한다.
하지만 한국 해군은 순양함도 갖고 있지 못하다. 세종대왕함은 배수량 1만600t급으로 규모상 순양함에 범주에 들어가지만 한국 해군은 구축함으로 표기하고 있다.
[매일경제]20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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