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양해군 굴기 한 발짝…"산둥함 진수 27일 가능"(종합2보)
구축함 함대는 6개월간 원양 출항…해군 5개 병종체계 완비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정주호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에 즈음해 원양해군 전략으로 본격적인 굴기(堀起)에 나선다. 아직 미국의 막강 해군 전력에 견주기는 힘들지만, 차근차근 진용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중국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보하이(勃海)만의 강한 조류로 인해 예정됐던 첫 자국산 '001A형' 항모 산둥(山東) 함 진수를 오는 27일 다롄(大連)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앙군사위원회 고위급 인사들이 진수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산둥함이 건조된 독에 이미 물이 주입된 상황에 비춰보면 진수가 '활시위에 걸려 있는 형국'이라며 조건만 갖추면 3∼4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도 군 소식통을 인용, 항모 진수가 27일 이뤄질 수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 고위층이 진수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류 때문에 진수식이 연기됐지만, 사흘간의 대조일이 시작되는 27일 진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수 앞둔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이는 중국이 처음 치르는 항모 진수식이 된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모 바랴그호를 개조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은 2012년 9월 인도 및 군기수여식만 치렀다.
군사평론가 장쥔서(張軍社)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랴오닝함의 실전 배치와 첫 독자 항모의 건조는 중국 해군 무기장비의 발전에서 획기적인 성취를 거뒀음을 의미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이와 함께 해군 창설 68주년인 23일 구축함 창춘(長春)과 프리깃함 싱저우, 종합보급함으로 구성된 원양항해 함대를 상하이(上海)에서 출항시켰다고 중신망이 보도했다.
이 함대는 180일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의 20여 개국을 돌면서 호위항해, 훈련, 전시 순찰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 해군 역사상 방문국이 가장 많고 출항 기간도 가장 길다고 중신망은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해군이 복수 항모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원양 항해를 시도하면서 미국 해군을 견제할만한 대양해군 체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해군이 해상함정, 잠수함, 항공병, 해병대, 해안방어부대로 이뤄진 병종 체계를 확립하고 해안 방어에서 출발해 근해연안 방어와 원양 방위를 결합한 전략체계를 확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이사회의 아시아안보 담당 제프 스미스는 "중국이 본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를 보여줄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항모의 진수가 중국이 충분한 경제력과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항모라는 첨단 군사 시스템을 독자 설계할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항모가 없었던 중국이 복수의 항모 전단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면서 해외에서 미국에 맞서 자국의 전략이익을 도모할 계기를 맞게 됐다는 의미도 가진다.
[그래픽] 中 자국산 항모 산둥함 3∼4일내 진수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4일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문가들은 인용해 산둥함이 건조된 독에 이미 물이 주입된 상황에 비춰보면 진수가 '활 시위에 걸려 있는 형국'이라며 조건만 갖추면 3∼4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중국 해군은 그간 연해 방어 위주의 '황수(黃水·yellow water)'에서 영해와 영토를 수호하는 '녹수(綠水·green water)'에 이어 대양에서 에너지 수송노선을 지키는 남수(藍水·blue water) 해군을 추구해왔다.
중국 군사평론가 리제(李杰)는 "중국은 앞으로 필요한 상황에 항모 전단을 파견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가운데 '일로' 구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국의 항모전단은 주로 인도양, 서태평양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해양질서에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SCMP에 001A형 항모가 진수하더라고 완전한 실전 배치까지는 2∼3년이 걸릴 예정이라며 001A형 항모를 포함하더라도 중국이 보유하는 항모가 2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4척 등 10척의 항공모함 전투단을 보유한 미국에 비해서는 양적, 질적 수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량 평론가는 "미 해군의 군함 총톤수는 950만t이지만 중국은 4%에 불과한 40만t"이라며 "미국이 최신 F-35 전투기 등 다양한 함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젠(殲·J)-15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20만 명 이상의 해병대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2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아시아 회귀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해군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올해 국방비를 10% 증액하는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는 현재 272척인 해군 군함을 350척으로 늘리고 육군 병력도 6만 명 증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의 해군력 강화 의지와 물량공세, 그리고 기술 수준의 향상속도, 경험 축적을 고려하면 중국의 해상전력이 빠르게 미국을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육군 중심의 군사력을 유지했던 중국은 개혁·개방과 글로벌화에 따라 해상 무역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해양 강국의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해군과 공군 중심의 전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3∼4척의 항모 체계를 확보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남수 해군'의 면모를 보이면서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한 개입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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