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전<2편> - 모래밭의 도깨비들
7월(1968년) 24일 새벽3시 30분경 휴논군 깜하면 '트램 트럼2부락(호이안시 서방 3.5키로 지점) 근처에 포진하고 있던 여단 포병대대 기지에서는 1개 대대로 추산된 적의 기습공격에 직면했으나 조기 발견에 의한 적절한 화력의 운용과 귀순권고방송 및 수색전 등으로 3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8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기습전에 투입이 된 적은 그 전날 일몰시를 기해 베리아반도를 거쳐 소형선박 편으로 호이안강을 건너온 Q80대대였고, 중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은 월맹군 장교로 임명되어 있었다. 적 기습부대가 칠흑 같은 암야를 이용해서 아군진지의 교통호 10미터 전방으로 접근한 시각은 새벽 3시경이었고, 적정을 감지하게 된 아군 기지에서는 대대장 이형직 중령의 지휘 하에 근거리 조명사격과 적의 퇴로와 후속부대를 차단, 분리시키기 위한 포격을 가해 진전에 쇄도한 적을 고립시켰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진전으로 쇄도한 일부 적이 박격포의 지원사격 하에 파괴통을 이용, 철조망을 폭파하며 진내로 침투함에 따라 아군 진지에서는 대(對)박격포사격을 감행하는 한편 진내로 침투한 적을 섬멸하기 위해 LVT에 의한 HE탄 사격을 가하는 등 결사적으로 대응하여 진내로 침투한 적을 고립시킬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새벽 4시경 정창수 하사를 비롯한 수 명의 대원들로 편성된 수색대가 투입되어 수색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수색에 임하고 있던 대원들은 모래알 속에 숨어 있던 베트콩들이 마치 송장이 기립하듯 벌떡 일어나 수류탄을 투척하고 홀연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하마터면 기절초풍을 할 뻔 했으나 황급히 지면에 엎드려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수색대의 수색전은 날이 밝을 때까지 여러 차례 시도되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도깨비들의 굿판같은 일은 번번이 일어나 수색대 대원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회수를 거듭할수록 요령이 생겨 즉각적인 응사와 우회공격 등의 전술로 상당수를 처치하고 아침 10시경에는 증원부대로 투입된 3대대 9중대가 철조망 바깥쪽에 배치된 가운데 모래밭 속에 숨어 있는 자들을 투항시키기 위한 귀순권고방송을 실시한 다음 최종적인 수색전을 벌여 4명은 귀순시키고 2명은 사살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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