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수초 내 ‘번개탐지’ 해내는 레이더의 정체
대북 미사일 방어체계 가운데 그린파인 레이더는 핵심자산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북한은 지난 7월 28일 오후 11시 41분 화성-14형을 발사했다. 그 뒤 우리 군은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우리 군은 지상과 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운용 중이다. 군은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일명 그린파인과 동해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에서 각각 2분 뒤인 오후 11시43분에 북한 미사일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대북 미사일 방어체계 가운데 그린파인(Greenpine)은 핵심적인 전략자산이다. 1차적으로 이 레이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3년 2월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군에 인도 완료했다.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한 탄도유도탄 감시능력을 보유한 레이더로 북한 전역에서 발사된 탄도유도탄을 수초 이내에 식별 및 추적하며, 탄도유도탄 발사 위치와 예상 낙하지점을 식별하여 탄도탄 작전통제소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장비다.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는 2012년 12월 5일에 이스라엘로부터 1호기 도입을 완료했고 2012년말 인도 예정이었던 2호기는 국내 수락검사 중 발생한 냉각장치 오류로 인해 전력화가 다소 지연되었으나, 정비 완료 후 2013년 2월에 군 인도를 완료했다.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가 군에 전력화되어 조기경보체계를 갖추게 됨으로써 우리 군은 북한 전역에서 발사된 탄도탄위협에 대한 입체적인 감시능력을 구비할 수 있게 된 셈이었다.
당시 인도된 레이더는 이스라엘 ELTA사의 Grennpine Block B이며, 일명 ‘슈퍼 그린파인(Super Greenpine)’으로도 불리는데, 기존의 그린파인이 500km 가량만 탐지가 가능한 데 비해 Block B형은 최대 900km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북한 전역에 대한 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다.
북한이 이번 화성-14형 2차 발사지가 자강도 무평리였는데 중국 국경과 인접한 곳이었다. 남한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지역이었지만 우리 그린파인 레이더가 발사 2분 뒤 정확하게 탐지를 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레이더가 1차적으로 북한 미사일의 발사를 수 초 이내에 탐지하면 북한내 발사 지점과 남한 내 예상 낙하지점을 계산해 탄도탄 작전통제소(AMD-cell)로 전송한다.
공군은 2개소의 작전통제소에 이 레이더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군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PAC-2 요격 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철매-II 등의 대공 요격체계를 이용해 요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군은 지상 감시체계인 2대의 그린파인 레이더가 미사일 발사 장비들이 설치된 북한 평안북도 구성 무평 일대 지역을 감시 중이다. 여기에다 해상 자원도 동원된다.
바로 우리의 이지스함에 배치된 레이더들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신속하게 궤적을 추적했던 AN/SPY-1D 레이더를 장착한 해군 이지스함들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예상되면 휴전선 근처로 전진 배치된다.
여기에다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도 공중감시를 강화했다. 이 세 가지 탐지 시스템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군이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탐지 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한미 연합감시 자산을 운용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이 거세지면서 우리 군의 ‘탐지 및 방어 체계 시스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북한은 1천여 기 이상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미사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에 북한이 자랑하는 핵 및 화학무기가 장착되어 사용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독일로부터 패트리어트를 들여오면서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레이더와 작전통제소로 구성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2월에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슈퍼그린파인 레이더 도입을 완료하고 탄도 미사일 작전통제소인 AMD-CELL(Air and Missile Defense-Cell)도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다.
이렇게 지상과 해상 그리고 하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요격’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일단 탐지를 최대한 빨리 해야 요격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탐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요격해내는 시스템이 북한의 도발을 종국적으로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다.
[보안뉴스]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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