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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 최강 잠수함

머린코341(mc341) 2017. 9. 21. 16:56

[잠수함 잠항 르포] 1년 365일, 대한민국 수중 영해 수호는 계속된다


-해군, 국군의날 앞두고 잠수함 생활모습 공개
-‘열악’이란 표현도 부족한 환경…스트레스 커
-잠수함 승조원등, 영해 수호 의지로 고난 극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m 긴급잠항!”, “○○m 긴급잠항!”


대한민국 해군 첫번째 잠수함인 209급 장보고함(SS-061) 함장 김형준 중령(학사사관 92기)의 명령이 떨어지고 승조원들의 긴박한 복창소리가 이어진다.


적 항공기와 접촉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상황에서 비상경보가 발령되자 길이 56m, 1200t급의 장보고함이 급격히 앞으로 쏠리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잠수함은 통상적으로는 탱크에 물을 채워 음성부력을 만들어 장함하지만 긴급잠항 때는 일부 승조원들이 함수 방향으로 뛰어가 무게중심을 낮춰 잠항 속도를 높인다.
 

209급 잠수함 장보고함이 임수 수행 항해에 나서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긴장과 침묵 속에 바다 속 깊이가 깊어져감에 따른 타수의 “○○m 통과”, “○○m 통과” 라는 목소리만 낮게 울린다. 


짧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타수의 “목표심도 잡기 끝”이란 보고와 함장의 “좋아”라는 구령을 끝으로 긴급잠항이 마무리됐다.


40여명의 승조원들이 소리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구석에서 지켜보기만 했을 뿐인 기자의 손바닥에서도 괜시리 땀이 배어나왔다.


국방부 기자단은 국군의 날을 3주가량 앞두고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는 잠수함 잠항 체험 취재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짧은 체험 기간 느낀 잠수함 승조원들의 환경은 열악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악조건 그 자체였다.


기자가 올라탄 잠수함은 1992년 독일에서 인수한 이래 25년간 우리 바다를 수상과 수중에서 지켜오고 있는 장보고함이었다.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박중인 장보고함에 올라타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다. 성인 남성 1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갑판을 이동해 철제 손잡이에만 의존한 채 합교탑을 오른 뒤 다시 자그마한 맨홀 크기의 좁은 공간을 통해 3층 건물 높이의 수직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했다.


잠수함 함내에서 함교탑에 올라가기 위한 수직사다리를 올려다본 모습. [사진=해군 제공]


함교바닥에 내려 숨 돌릴 새도 없이 한눈에 들어온 수많은 장비와 시설들이 빽빽이 자리한 장보고함 내부는 답답함으로 밀려왔다.


곧 함장의 잠항준비 명령과 잠수함 내부 탱크에 물을 채워 잠수함을 음성부력으로 만드는 ‘충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장보고함은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됐다.


장보고함을 비롯한 209급 잠수함은 길이가 56m에 달하지만 무장과 기관 등 시설ㆍ장비 등이 자리한 공간을 제외하면 실제 승조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40여m 정도에 불과하다.


예를 들자면, 50평 규모의 아파트에 성인 40명이 모여 생활하는 격이라고 한다.



잠수함 승조원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잠수함은 공간이 협소한 탓에 승조원 모두가 한꺼번에 식사를 하지 못해 짧은 시간 동안 돌아가며 식사를 해야 한다. [사진=해군 제공]


길이 180㎝, 폭 75㎝, 높이 50㎝의 침대는 3명이 2개를 교대로 사용해야한다.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식사도 한꺼번에 하지 못하고 당직자가 먼저 먹고 다음 승조원을 위해 빨리 자리를 내줘야한다.
 
함장실의 사정이라고 크게 나을 바 없다. 침대 하나와 작은 책상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뿐으로 작은 고시실보다도 못하다.


밀폐되고 소음에 민감한 잠수함의 특성상 흡연은 물론 휴대폰, TV 시청도 불가능하다. 보안인가를 받은 DVD나 동영상 외 노트북 반입과 스마트폰 사용도 허가되지 않아 가족들과의 연락조차 차단된다.


쓰레기와 빨랫감 처리도 골칫거리다. 음료수 PT병이나 우유팩 등은 모두 가위로 잘라 부피를 최소화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먹게 될 음식재료들과 함께 냉동고에 얼려 보관할 수밖에 없다. 변변한 개인 사물함조차 없고 세탁도 불가능하다보니 빨랫감은 최대한 압착시켜 잠수함 곳곳에 보관해뒀다 임무를 마치고 나서야 한꺼번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식탁 의자 끝에 끈을 매달아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좁은 틈에서 아령 등을 들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공간부족과 샤워의 제한 등으로 운동량도 부족하다.


마스트만 수면 밖으로 내보내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스노클을 통해 환기작업을 하고 제거 장치도 갖추고는 있지만 이산화탄소가 외부보다 10~20배 짙어 사고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 저하의 위험도 있다.


영양제와 비타민제에 의존한다고는 하지만 장기간 햇빛을 볼 수 없는 탓에 비타민D 결핍에 따른 구루병과 골연화증 위협도 크다. 


잠수함 승조원이 길이 180cm, 폭 75cm, 높이 50cm의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수함은 승조원 수에 비해 침대 개수가 부족해 3명이서 2개의 침대를 교대로 써야 한다. [사진=해군 제공]


무엇보다 낮과 밤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잠수함 특유의 폐쇄된 좁은 공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별도의 근무수당이 지급된다고는 하지만 젊은 장교와 부사관들의 지원이 저조한 까닭이다.


짧은 시간을 보냈을 뿐이지만 장보고함이 임무를 마치고 함수를 돌려 다시 제주민군복합항으로 향하고 잠망경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순간 기자의 입에서는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장보고함을 비롯한 우리 해군 잠수함의 모든 승조원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오직 조국 영해 수호 의지만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동해의 경우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군사강국 잠수함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에 다름 아니라고 한다.


특히 2016년판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 측면에서만 보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박중인 장보고함(앞쪽)과 이억기함(뒷쪽) [사진=해군 제공]


우리 해군이 1992년 장보고함을 도입한 이후 잠수함은 유사시 은밀하게 적 해역에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날이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현재 해군은 209급 잠수함 외에 2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 지상 핵심시설을 정밀타격 가능한 1800t급 214급 잠수함도 운용중이다.


2020년대 초반에는 우리 기술로 설계한 3000t급 잠수함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형준 함장은 “해군 잠수함 부대는 지금 당장 명령이 떨어져도 적진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있다”며 “적 잠수함을 반드시 격침시키고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의 잠수함 체험은 체험이란 표현 그대로 3시간여만에 끝났다. 그러나 우리 해군과 잠수함 승조원들의 수상과 수중에서 진행되는 영해 수호는 1년 365일 계속된다.


[헤럴드경제] 20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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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 최강 잠수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보유할 214급 마지막 잠수함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7일 오전 11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된 9번함 '신돌석함'의 진수식으로 해군은 총 9척의 214급 잠수함을 보유하게 됐다.


해군은 국난 극복에 공이 있거나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한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제정됐지만 평민 의병장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이번 신돌석함이 처음이다. 신돌석함은 전장 65m, 폭 6.3m로 수중에서 최대 20노트(37km/h)의 속력으로 기동이 가능하다.


또 대함ㆍ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신돌석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해군으로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9년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201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