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음의 백조' B-1B랜서 北동해 공역비행…'무력시위' 전개(종합3보)
USA투데이 "美국방부, 이번 작전에 韓·日 전투기 참여 안했다" 보도
"北 무모한 행동 심각하게 판단 의미…모든 군사적 능력 사용 준비"
트럼프 vs 김정은 '말폭탄' 속 北 '수폭시험' 거론하자 美 즉각 대응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 국방부는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했다.
미국 일간 HSA 투데이는 "미 국방부는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들은 이번 작전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이번 작전에 참여한 항공기의 수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의 범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MZ'는 남북한을 가르는 육상의 비무장지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볼 때 화이트 대변인이 언급한 지점은 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미사일(ICBM) 등 잇단 미사일 도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도발 예고 등에 맞서 북한에 강력한 군사경고를 보냈다는 의미다.
또 화이트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 본토와 우리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행은 북한 핵실험장에서 20여㎞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B-1B 랜서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폭탄 탑재량이 가장 많고 속도도 빠르다.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기종으로 꼽힌다.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출격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 유엔의 강력한 제재, 중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말폭탄' 등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이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1일 북한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공에서 할 가능성까지 거론한 터라 이날 비행은 수폭시험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성격을 띤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경고했으나 김 위원장이 오히려 자신을 '늙다리'로 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예고로 맞서자 22일 한 연설에서 미국인 보호를 위해 "정말 다른 선택은 없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한편 '죽음의 백조'는 이날 비행에 앞서서도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전후한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B-1B는 2대와 주일미군에 배치된 미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우리 공군 F15K 4대와 연합훈련을 실시,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다.
[연합뉴스]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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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B-1B 2대, 동해로 진입해 NLL 북쪽 공해상 비행한듯(종합)
"작전 상황 한미 공유"…軍, 강화된 대비태세 유지
"美 폭격·전투기 北 공해상 비행은 정전협정 후 처음"
B-1B 최북단 무력시위 (PG) [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은 24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해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어젯밤 미국의 B-1B가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면서 "미국의 작전 상황을 한미가 공유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B-1B 폭격기 비행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F-15C 전투기 5∼6대는 전날 심야에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B-1B 2대와 F-15C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괌에서 이륙하는 B-1B는 동해나 남해의 KADIZ로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 비행루트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B-1B의 동해 공해상 비행시간은 KADIZ 진입부터 총 3시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술기가 아닌 일반 군용기가 북미 합의로 평양 순안공항까지 비행한 사례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비행은 6차 핵실험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수사적인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 무력시위 비행으로 보인다"면서 "B-1B가 비밀임무를 수행할 때는 보통 편대 비행을 한다"고 말했다.
편대 비행은 2대 또는 그 이상이 한 조를 이뤄 비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미 공군 B-1B랜서 북한 동해 공역비행 '무력시위' 전개
이번 비행은 한국과 일본의 참여 없이 미군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미국이 폭격기의 비행경로를 전격 공개하고, 미국의 무기만을 가지고 미국만의 단독 작전을 했다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앞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B-1B 비행과 관련해 한미 공조 하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B-1B 비행 전후 한미 공조 하에 미측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상황공유체계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관련 부처 간에도 긴밀한 상황 정보 공유체계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략자산 운용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안에서 작전을 하면 모든 상황은 한미 간에 공유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 가능하도록 강화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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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완전파괴' 발언 나흘만에 美 '죽음의 백조' 북쪽 날았다
B-1B 폭격기·F-15C 전투기, 北 동해공역 첫 무력시위 비행
최근 MDL 근접비행서 더 북쪽으로…한미, 작전상황 공유 대비태세 유지
[그래픽] 미 공군 B-1B랜서 북한 동해 공역비행 '무력시위' 전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북한 완전파괴'라는 말폭탄을 던진 지 나흘 만에 미군이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 랜서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들여보내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23일(현지시간) B-1B 랜서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으로 전격 출격시켰다.
B-1B와 F-15C가 우리 시간 23일 늦은 밤에 동해 공해상 어느 지점까지 올라갔는지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외곽의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비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B-1B도 2대 또는 그 이상의 비행방식인 편대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 전략폭격기와 전투기가 북쪽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전개될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출격 대기 중인 B-1B (Staff Sgt. Joshua Smoot/U.S. Air force via AP)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의 이번 군사적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등 군사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폭격기는 핵추진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유사시 상대를 타격할 3대 핵심전력 가운데 하나다. 이번 무력시위는 북한의 어떤 위협도 대처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분석기관들은 유사시 B-1B에 탑재되는 유도폭탄과 B-52, B-2 폭격기의 핵폭탄,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트라이던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이 북한을 타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폭탄 투하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
(서울=연합뉴스)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2017.9.18 [공군 제공=연합뉴스]
B-1B는 정밀 유도폭탄과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투하할 수 있다. 최대 2만㎞까지 비행할 수 있는 B-52는 정밀유도폭탄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 27.2t을 탑재할 수 있다.
B-2는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천여㎞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적재할 수 있다.
최대사거리 1만㎞가 넘는 SLBM 한 기는 8∼14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또 만에 하나 북한이 핵 공격 징후를 보이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노스다코타주 미 공군기지 지하격납고 등에 분산 배치된 431기의 ICBM '미니트맨 3' 등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CBM은 발사하면 평양을 30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비행속도를 갖췄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에 대해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DMZ)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14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밤늦은 시간에 B-1B와 F-15C를 북쪽 공해상으로 전격 출격시킨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군사적으로 볼 때 상대방에 대해 불시에 기습 공격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심야 출격은 북한이 지난 7월 28일 오후 11시 41분께 ICBM급 화성-14형을 기습 발사한 것에 대한 맞불 차원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이번 '비밀임무' 직후 B-1B 출격 사실을 전격 발표한 것도 주목된다. 미국은 B-1B가 한반도에 출격할 때 그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적도 있고, 수 시간이 지나서 알려준 사례도 많았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미국 폭격기가 DMZ 인근까지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미국에 요구한 적이 있어 이번 미국의 작전을 한미가 사전에 어느 정도 긴밀히 조율했는지 관심을 끈다. 이번 작전에 우리 공군 전투기는 참가하지 않았다.
B-1B 최북단 무력시위 (PG) [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서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미국 폭격기가 DMZ 인근까지 접근하지 않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 군 관계자들은 B-1B 북쪽 공해상 비행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를 받았고, 상황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B-1B와 F-15C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해 북쪽 공해상으로 비행했으며, 한미 공조하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략자산 운용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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