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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극성3형, 中SLBM과 유사…파괴력 큰 다탄두형 개발중"

머린코341(mc341) 2019. 10. 5. 14:55

"北 북극성3형, 中SLBM과 유사…파괴력 큰 다탄두형 개발중"


北, 이번엔 SLBM 도발
고도 550㎞ → 910㎞로 향상
사거리 3000㎞ 이상 가능성
SLBM서 찍은 지구 사진 공개
전세계 어디든 타격권 메시지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 안해
對美 자극 수위 조절한 듯
<쥐랑-2>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맨 오른쪽)`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2016년 8월 시험 발사한 SLBM `북극성-1형(왼쪽)`과 2017년 2월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이날 "이번에 진행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 발사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 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LBM 등을 앞세운 핵무기 체계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신무기를 시험 발사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지만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데 대해 5일 시작되는 미국과 실무협상 등 비핵화 협상 중요 국면인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쏘아올린 북극성-3형은 정점고도 910㎞까지 올라갔다. `북극성-1형` 비행고도가 약 550㎞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북극성-3형은 사거리가 2000㎞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은 SLBM 사거리를 최소 3000㎞ 이상으로 늘리는 성능 보완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외형상 탄두를 비롯해 꼬리 부분을 전체적으로 개량해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 화염 출력을 보면 북극성-2와 비교해 화염 분사 직경이 훨씬 커진 모습에서 출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탄두 중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사일 길이와 직경이 확대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극성-1형은 길이 7.35m, 직경 1.1m 정도였으나 북극성-3형은 길이 10m 이상, 직경 1.4m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북극성-1·2형은 길이가 9m, 직경은 1.4~1.5m 정도였는데 이번 북극성-3형은 길이와 직경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8월 모자이크 처리하며 공개한 개량형 R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다면 북극성-3형 길이는 7m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극성-3형 외형이 중국 SLBM `쥐랑-2(JL-2)`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JL-2는 길이 13m, 직경 2m에 사거리는 7000~8000㎞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JL-2를 공개한 바 있다. 북극성-1형은 탄두부가 뾰족한 모양이었으나 북극성-3형은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JL-2 역시 탄두부가 둥근 모양으로 3~8개 다탄두 탑재형 SLBM이다.


북한이 북극성-3형 외형을 JL-2와 유사하게 개발한 것은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 전문연구위원은 "북극성-3형 외형은 다탄두 SLBM으로 추정되며 중국 쥐랑 SLBM 개발 과정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1개 탄두였던 북극성-1형과 달리 다탄두 탑재 SLBM으로 계속 개발하겠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대기권 밖에서 지구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은 북극성-3형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어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어디로든 SLBM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