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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1사단, 제2회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 현장을 가다

머린코341(mc341) 2019. 10. 5. 15:30

서로가 軍·소속 기관 명예를 걸고 최고의 팀워크 경합...전술·노하우 공유… 화합의 장 ‘승화’


● 육군51사단, 제2회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 현장을 가다


마일즈 전투를 마친 캠프 험프리스 기지방호사령부 본부대 미군 장병과 대항군을 맡은 육군51사단 장병이 주먹을 맞대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육군51사단은 2일 육·해·공군과 미군, 경찰 소속 소부대 전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의를 다지는 제2회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우천 속에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육군51사단, 해군2함대, 공군작전사령부, 미군 캠프 험프리스 기지방호사령부, 평택경찰서 등 총 7개 팀이 참가해 소속 군과 기관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닦은 소부대 전투 능력을 선보였다.  


마일즈 장비 활용, 대항군 간의 교전 ‘실전 방불’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던 2일 육군51사단 건물지역작전 훈련장. “탕! 탕! 탕!” 갑자기 귓가를 때리는 총성이 연속으로 울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의 5번째 참가팀 캠프 험프리스 기지방호사령부 본부대 미군 장병들과 51사단 소속 정예 전투원들로 구성된 대항군 간의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된 것.


“미군팀 2명 경상! 120점 감점!” “대항군 1명 사망! 150점 득점!” 평가관이 무전을 활용해 마일즈 장비가 알려주는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사망·부상 판정을 받은 장병들이 분을 삼키며 차례로 경기장을 이탈하자 양 팀 모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팽팽한 대치가 한동안 이어졌다.


남은 시간은 5분. 경기 종료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미군팀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2개 조로 나눠 일제히 공격에 돌입했다.


건물 내부와 각종 시설물 곳곳에 은밀히 몸을 숨기고 있던 대항군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총성 소리가 교전의 치열함을 그대로 전해왔다. 건물 사이를 누비며 맹수와 같이 서로를 노리는 양 팀 선수들의 모습이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 종료!” 평가관의 선언과 함께 전투가 끝났다. 온몸이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한미 장병들이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오늘의 경연대회가 단순히 ‘누가 더 강한가’를 겨루기보다는 화합과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다.


2일 육군51사단이 개최한 제2회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에서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장병들이 대항군을 수색하며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51사단·미군 캠프 험프리스·평택 경찰서 등 7개 팀 참가

 

육군51사단이 지난해 개최했던 첫 대회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경기 방식. 캠프 험프리스 야외훈련장에서 진행된 최초의 한미 군·경 소부대 경연대회에서는 참가팀 간 페인트 볼을 활용한 상호 교전을 통해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렸다.


올해에는 과학화된 마일즈 장비와 대항군을 운용해 실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각 참가팀이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15분 동안 대항군과 교전을 벌이면, 대회 본부가 그 결과를 집계해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장으로 활용된 건물지역작전 훈련장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구 간부 숙소 지역을 소부대 훈련에 적합하게 정비해 실제에 근접한 전장 환경을 구현해 놓았다. 실전적 교육훈련을 위해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려는 야전의 피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불꽃 튀는 전투의 연속이었던 경연대회 결과 가장 높은 430점을 기록한 비룡연대 기동중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는 315점의 사단 기동대대, 3위는 195점의 미군 참가팀이었다.


비룡연대 기동중대 윤경식 중사는 “지난 사단 자체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부대원들과 전술을 개발하고 훈련에 매진해왔다”며 “방어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대항군을 서서히 압박해 한곳에 몰아넣은 뒤 일망타진하는 토끼몰이 전술이 제대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경연대회 종료 이후에는 리셉션 행사가 이어졌다. 서로 군복도 소속 기관도 다른 참가 선수들은 어느새 전장을 함께 누빈 전우가 돼 있었다. 어색함 없이 머리를 맞대고 각자 가진 소부대 전술 노하우를 나누는 장병들의 모습에서 이날 대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한미 연합 및 군·경 합동 소부대 전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캠프 험프리스 기지방호사령부 본부대 미군 장병들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


한미 장병들과 군·경, 교류 협력 활성화 계기


경연대회를 주관한 김인건 51사단장은 “이번 경연대회는 참가팀 간 경쟁보다는 지역 통합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2회를 맞이한 경연대회가 한미 장병들과 군·경의 교류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회를 준비한 박정환(중령) 교훈참모는 “비정규전, 소규모 국지전이 주를 이루는 현대전의 양상에 부합한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장점과 전술이 조금씩 다른 팀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경찰서 안동진(경장) 타격대장은 “평소 경찰 타격대원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투를 실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환경에서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며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한 군·경 요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상윤 기자/사진 제공=정종민 상병


김상윤기자 ksy0609@dema.mil.kr

 

[국방일보]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