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리포트 지금 세계는] 美-이란 갈등에 드론 등 방공체계 구축 관심 고조
<81> 최근 중동정세 현황 관련 우리 방산제품 수출 전망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도하는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동지역 군사동맹체 설립 움직임 관련
지난해 10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중동 국가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아랍판 나토(NATO)’로 불리는 중동전략동맹(MESA: Middle East Strategic Alliance)의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은밀히 추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MESA는 이란을 주적으로 삼는 ‘정치·경제·군사동맹체’인데, 현재 MESA 참여국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이집트와 요르단 및 걸프협력위(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이다. MESA가 설립되면 연간 국방비만 1000억 달러가 넘고, 30만 명 이상의 군대와 탱크 5000대, 전투기 1000대를 지휘하는 새로운 동맹이 탄생하게 된다.
MESA가 아랍지역 내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군사훈련을 강화할 때는 국제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연합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동지역 안보 정세 현황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바, 그간의 중동지역 내 충돌에 대한 사건일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노골화되기 시작한 계기는 2018년 5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부터 일방적으로 탈퇴한 지 1년이 지난, 5월 2일 이란산 석유수출을 전면 제재하고 나서자 이란도 5월 8일부터 JCPOA 일부 이행 중단을 시사하면서부터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전략자산을 급파했고 지중해에 있던 항모 ‘에이브러햄링컨’이 5월 9일 홍해에 진입했다. 또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52도 같은 날 카타르 미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등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드론 주요시설 공격에 효율적 드론 방어체계 관심 커져
후티 반군 혹은 이란으로부터의 중동 주요국가 정유시설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이 빈번해짐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GCC 국가는 정유시설을 포함한 국가 주요시설물에 대한 드론 공격의 경계 및 방어체계로서 효율적인 반(反)드론 체계(counter-drone system)를 갖추는 것이 긴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응 방어체계를 준비 중이다.
드론이나 크루즈미사일 등은 저고도로 침투해 오고 있어 거창한 방공시스템인 요격 방공레이더는 지표면 굴곡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지 않은 이상, 또한 레이더 불요반사파(clutter) 때문에 낮게 날아오는 목표물을 탐지하기가 쉽지도 않거니와 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드론 떼 목표물을 방공요격 시스템으로 격추하겠다는 것은 ‘모기를 권총으로 쏘아 잡는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중동의 반(反)드론 솔루션(counter-drone solution)의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한·아랍에미리트(UAE) 양국 간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로의 국격 상승에 힘입어 한·UAE 방산 협력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살만은 우리나라가 사우디 방공체계 수립 구축을 도와주기를 원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우디 역시 한국제 방산제품을 신뢰하고 있음을 확인했기에 지금이 우리의 대(對)중동 진출의 호기라고 판단한다. 예상컨대 MESA가 탄생할 경우 우리 방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란과 예멘 반군으로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며, 미사일보다 효과적인 드론으로 국가 주요시설물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드론 공격에 대한 경계·방어체계가 중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우리의 좋은 기회라고 전망한다.
무관노트
현지 전문가 활용해 방산제품 우수성 적극 알리면 중소기업도 성과낼 것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사우디에서의 방산무기체계 관련 추진정책은 무기체계의 자국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현 실상은 자체 제작의 한계로 인해 많은 부속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바, 한국 중소기업의 UAE 방산시장 진출의 사활은 최종사용자(end-user)에게 우리의 제품을 얼마나 확고하게 인지시킬 수 있는가 하는 능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우리 방산제품의 우수성을 그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우선인데, 방법으로는 중동국가에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전문가를 활용하거나, 우리의 지역전문 컨설팅/마케팅 업체(SHIPLEY Korea 등)나 홍보 대행업체(JINNHYUN 등) 등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체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 철 호 前 駐UAE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現 한국국방외교협회 부회장
[국방일보]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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