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부모님에 손 안벌려도 될까?…국방부 "월 4만원 여유"
병사 월평균 병영생활비 26만5천원…작년 말 기준 이병 월급 30만6천원
해군 신병 훈련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은 부모님께 용돈을 송금받지 않고도 병영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할까?
자기 주머니에 돈이 넉넉하면 많이 쓰기 마련인데 최근 병사 봉급이 인상되자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씀씀이에 관심을 보였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기로 '병사들이 부모나 가족 등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병영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국방부에 요구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현재 병사 봉급과 병영 생활 평균 경비 등을 고려할 때 외부지원 없이도 병영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국방위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작년 말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실시한 '군 복지정책 만족도' 설문조사 때 나타난 평균 지출금액과 지출항목 등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평가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의 한 달 평균 지출금액은 31만8천808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병 월급(33만1천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응답자 중 지출금액은 월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24.0%)이 가장 많았고,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20.1%), 50만원 이상(16.2%),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15.5%), 4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13.7%) 등의 순이었다. 월 5만원 미만을 쓴다는 '짠돌이' 병사는 6.1%였다.
작년 기준으로 이병 월급은 30만6천100원이었다. 이는 평균 지출금액 31만8천808원보다 1만2천708원 적은 수준이다. 이런 결과만을 놓고 보면 이병은 자신의 월급만으로 병영 생활 경비를 충당하기 어렵다.
이에 국방부는 병사들의 항목별 지출금액을 따져봤다.
KIDA 설문조사에서 병사들은 월평균 지출금액(31만8천808원)에서 16.8%를 저축하거나 부모에게 송금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만3천559원이다. 국방부는 이 금액을 제외하고, 평균 순수 병영 생활 경비를 26만5천249원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작년 이병 월급(30만6천100원)에서 평균 순수 병영 생활 경비 26만5천249원을 빼면 4만851원의 여유자금이 발생한다고 단순 계산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병이 외부 도움 없이 충분히 병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방부의 단순 계산 및 평가에 불과하고, 실제 이병이 군 복무를 하면서 쓰는 금액의 편차는 심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병사마다 씀씀이가 달라 부족할 때도 있고 남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 병장 월급 인상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국방부가 8월 14일 발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40만5천700원인 병장 월급은 2020년 54만900원, 2022년 67만6천100원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된다. 2019.8.14
국방부는 "2020년 병사 봉급이 올해 대비 33.3%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에 외부 지원 없는 병영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여유자금 저축으로 전역 때 목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IDA는 오는 12월 장병을 대상으로 군 복지정책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작년 설문조사 때 병사들의 항목별 지출 비율을 보면 '외출·외박 때 교통비와 식비, 문화생활비(33.4%)'가 가장 컸다.
이어 간식·군것질 27.7%, 저축 및 부모에 송금 16.8%, 세안용품 및 속옷 등 일용품 구매 8.9%, 세탁·수선 1.5%, 훈련용품 구매 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방마트 이용하는 면회 가족과 병사(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연합뉴스] 20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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