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제’ 日관함식, 태풍 ‘하기비스’에 무산? 日황금연휴도 날아갈 듯
-12~13일 군함 공개행사는 취소
-14일 관함식 본 행사도 무산위기
-일본서 12~14일은 사흘 황금연휴
-각종 행사, 관광상품도 줄줄이 취소
지난해 10월 11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해군의 첨단 전력들이 위용을 과시하며 사열에 참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상자위대가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고 개최할 예정이던 일본 국제관함식이 태풍 영향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국제관함식 전후로 예정된 일본의 사흘 황금 연휴기간에 예정된 각종 행사나 관광상품도 취소 위기에 몰렸다.
10일 군 당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오는 14일 외국 군함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던 국제관함식을 앞두고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정통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본 행사 전인 12~13일 이틀간 예정돼 있던 군함의 민간 공개 행사는 취소했다. 14일 예정인 국제관함식의 취소 여부는 전날인 13일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사상 최초로 중국 군함이 참가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가 잔뜩 고무돼 있는 상황에서 ‘10월 대형 태풍’이라는 예상 밖 변수로 수 년간 준비한 대형 이벤트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일본 자위대는 이번 국제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의도적으로 초청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 7개국 해군 함정을 국제관함식에 부른 가운데 행사를 성대히 개최, 국제적인 ‘한국 배제’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일본 국제관함식에 초청받아 참가한 한국 해군이 이번 행사에 초청받지 않아 불참하는 건 국제 관례적으로도 이례적이다. 한국 해군은 2015년 당시 첨단 차세대 한국형구축함 대조영함을 보내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아직까지 일본 국제관함식 관련 초청장은 오지 않았다”며 “(초청장 발송 여부는) 주최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4일 일본 당국은 일본 국제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일 한국 국방부와 해군 역시 일본 측의 초청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3~4년에 한 번씩 현재 운용하고 있는 첨단 해군 전력들을 집결시켜 사열 의식을 거행하면서 자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는 관함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2~13일 군함 공개 행사와 14일 본 행사 등을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영향으로 일단 12~13일 군함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
14일 본 행사는 전날인 13일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일본 당국은 올해 행사에 일반인 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는 12∼13일 동일본과 서일본에 접근한 뒤 북일본을 향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열도 전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맹렬한 기세로 일본 열도를 정통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기상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는 지역에서는 올해 태풍 15호, 지난해 태풍 21호와 비슷한 수준의 폭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에 따라 높은 파도와 폭우 등의 우려가 있으니 일찌감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일본 수도권을 강타한 15호 태풍 ‘파사이’는 지바현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을 발생시키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지난해 태풍 21호는 9월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준 태풍 ‘제비’다.
당시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침수되고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파손돼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은 일본의 ‘체육의 날’ 휴일인 14일까지 이어지는 사흘 연휴다. 이 기간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여행 상품 등이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대폭 취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 당국은 관함식 취소와 함께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럭비월드컵의 주말 경기 개최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과 13일 예정된 7경기에 대해서는 일정 변경 또는 경기장 변경이 고려되고 있다.
한편, 10년마다 열리는 한국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1998년과 2008년에 이어 지난해 세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 10월 11일 제주 앞바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 해군 국제관함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개국 외국 대표단과 12개국의 함정 19척, 한국 해군 함정 24척와 항공기 24대가 참여했다.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기의 함정 게양을 고집하다가 우리 해군이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 것을 공식 요구하자 불참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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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에 놀란 日…韓 뺀 관함식 무산 가능성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가 한국을 초청하지 않은 채 개최할 예정인 관함식이 태풍의 영향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NHK는 오는 14일 가나가와(神奈川)현 남부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리는 관함식이 하기비스 때문에 중지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자위대는 14일 열릴 관함식에 앞서 12∼13일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던 함정 일반 공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해상자위대가 일반에 함정을 공개하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한 것은 행사를 여는 지역이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과 마찬가지로 도쿄도 인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릴 예정이며, 일반인들이 함정을 타고 둘러보는 행사를 강행할 경우 강풍 등의 영향으로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관함식에는 처음으로 중국 함정이 참가하며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미국, 인도, 호주 등 7개국이 함정을 파견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에 해군 대조영함을 보낸 바 있으나 올해는 초대받지 못했다.
해상자위대는 함정 일반 공개 행사와 관함식 참관에 일반인 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해상자위대는 여기에 더해 태풍의 진행 경로와 세력 등에 따라 관함식 행사 자체를 취소하거나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영훈 기자 glfh2002@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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