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첨단 로켓포·장갑차·레이더 … 세계가 탐내는 한국형 무기 집결
[중앙일보] 우리나라 방위산업 기술력을 뽐내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19)가 오늘부터 6일 동안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세계 무대에서 진가를 입증받은 우리나라 첨단 장비들이 대거 위용을 드러낸다. 공군 곡예비행, 군악대·의장대 행사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도 마련돼 나들이 발길을 유혹한다.
‘Seoul ADEX 2019’ 오늘 개막
땅에서, 하늘서 숨은 적 정밀 타격하는 유도무기
빠른 재장전을 자랑하는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발사 모습.
한화는 유도무기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한화는 2002년 대지유도무기 전문화 기업이 된 데 이어 2012년부턴 전술·순항형 유도무기 사업에 참여해 유도무기체계 종합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을 살펴보면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경우 표적의 성질과 형태에 따라 탄종을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230㎜급 유도탄과 130㎜ 로켓탄을 포드화(탄을 하나씩 교체하지 않고 탄창처럼 여러 발을 동시에 교체하는 시스템)해 점 표적과 지역 표적을 정밀 대량 타격한다.
천무 발사대는 자체 로켓포탄 재장전, 자동 유압시스템, 사격통제장치를 갖춰 재빠른 재장전과 실시간 정밀 타격을 자랑한다. 천무 탄약운반차는 크레인과 적재함을 갖춰 탄약 보급에 용이하며 적의 화생방·소총 공격에 대응하는 방호력·기동성도 갖췄다.
‘소형무장헬기(LAH) 공대지 유도탄(천검)’은 소형 헬기에 장착해 적의 기갑부대를 정밀 타격하는 공대지유도탄이다. 발사된 후 광케이블로 유선유도를 받으며 필요시 유선유도를 끊으면 파이어앤포켓 방식에 따라 목표물을 자동으로 찾아간다.
한화는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무기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저폭발물처리기로 급조폭발물과 불발탄을 레이저로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한다. 또한 이 기술력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소형무인기·멀티콥터를 정밀 타격하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도 개발 중이다. KTSSM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기술로 장사정포 갱도진지와 미사일 지하기지 등 적의 숨은 무기를 파괴한다. 한화는 이와 함께 탄두 다양화, 플랫폼 다변화로 국군의 작전운용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미래형 궤도 장갑차, 차세대 복합대공화기 공개
사거리와 화력을 한 단계 향상시킨 최신 120㎜ 자주박격포.
한화디펜스는 한화지상방산(옛 삼성테크윈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옛 두산 DST)의 합병에 힘입어 합병한 화력·기동·대공·무인화 체계 전 부문의 종합 기술력을 자랑한다. 한화디펜스는 이를 토대로 이번 전시에서 미래 전장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장갑차·자주포·전술차·무인전투체계·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해 주야간 탐지·추적과 원격사격 기능을 갖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라인업과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전투물자 운반, 환자 수송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을 전시한다.
다양한 무기체계 실물도 공개한다. 사거리·화력 등을 향상시킨 최신 120㎜ 자주박격포, 30㎜ 차륜형대공포,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 최근 9월 호주 군의 낙점을 받은 레드백(REDBACK) 미래형 궤도 장갑차 등의 실물을 처음 선보인다.
레드백 장갑차는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장갑차다. 30㎜ 포탄, 대전차 미사일, 각종 탐지·추적 기능과 방어시스템 등 우수한 방호력과 화력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에선 한화디펜스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 중인 차기 대공화기도 모습을 드러낸다. 차기 대공화기는 탐지추적 능력과 화력을 대폭 증대시킨 차세대 고성능 복합대공화기다. 무장 선택을 할 수 있는 모듈화 설계로 이용자의 요구를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최신 무기다.
이번 전시에선 실물 크기의 무인화 포탑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이와 함께 K9 자주포, 비호복합, K105A1 자주포, 화생방정찰차-II, 상륙돌격장갑차-II 등 다양한 지상무기도 대거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집대성한 지능형 전자장비
첨단 기능을 갖춘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첨단 방산전자를 앞세워 지난해 8월 한화S&C(현 ICT부문)와 합병해 국내 유일의 방산·IT 서비스 융합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우리 공군의 항공우주 건설 비전인 ‘Air 4S’(Space·위성 기반 감시정찰, Smart·스마트 지휘통제, Strike·전략적 타격, Shield·전략적 방호)를 실현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Space 부문에서는 군 정찰위성 425 사업의 핵심인 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EO/IR) 센서를 소개한다.
Smart 부문에선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사이버 상황인식 시스템을 선보이며 차세대 군의 네트워크와 사이버 작전 운용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보여준다. Strike에선 한국형 전투기 KF-X와 최신 소형 무장헬기(LAH)를 위한 첨단 임무센서·항전장비·전자전제품 등을 선보인다.
Shield에선 40년 레이더 개발 역량을 집약한 지대공 유도무기(L-SAM)용 다기능 레이더, KF-X 성능의 핵심인 AESA 레이더 등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드론 탐지 센서가 포함된 통합감시경계시스템, 개인전투체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플랫폼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항공우주전자, 전자광학·감시정찰, 함정전투체계·해양무인체계 등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지능형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드론 통합관제시스템, 드론 무선충전시스템, 드론 탐지레이더 등 연구, 드론봇 전투체계의 통합 운용 방향 제시, 네트워크 기반 개인 전투체계 플랫폼과 해양무인시스템·스마트부대 관리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사진=한화·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중앙일보]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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