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4대사령관 김성은

국방의 멍에 - 15. 용두산 사령부 (7) 김일성 고지(金日成 高地) 탈환작전(奪還作戰)

머린코341(mc341) 2014. 8. 13. 23:09

국방의 멍에 - 15. 용두산 사령부

 

(7) 김일성 고지(金日成 高地) 탈환작전(奪還作戰)

 

  한편 7월 17일 홍천 북방의 철정리로 이동하여 휴식과 재정비를 하고 있던 해병제1연대는 8월 27일 다시금 전선으로 출동하여 8월 31일부터 펀치볼(玄安盆地) 동북벽(東北劈) 월산령(月山嶺) 북방으로 뻗어 있는 924고지(일명 김일성 고지)와 1026고지(일명 모택동 고지) 일대에 대한공격에 임했다.

 

  그 새로운 공격목표는 미 해병사단의 편치볼 확보를 위한 전술적인 요지인 동시에 중동부의 아군 전선을 북방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쐐기 역할을 하는 작전지역이었다.

 

  그리고 그 924고지와 1026고지에는 그때 처음으로 적이 수없이 많은 지뢰를 매설하여 아군의 접근을 저지했으나 야음을 이용한 공병들의 결사적인 지뢰 제거작업으로 간신히 공격로를 타개함으로써 1주일 간으로 계획했던 그 작전기간을 4일 간으로 단축시켜 다시 한번 해병대의 용명을 만천하에 떨쳤다.

 

  그러나 공격 첫날 오후 사령부에서는 3대대의 작전지역 능선에서 전황을 살려 보고 있던 연대장 김대식 대령과 3대대 연락장교 멕가웨이 중위가 지뢰의 폭발로 중상을 입고 후송되었다는 급보가 전해져 큰 충격을 받았으나 즉시 부연대장 김동하(金東河) 중령을 연대장으로 임명하여 작전을 지휘하게 했다.

 

  그날 가리마 같은 능선길로 들것에 부상병을 싣고 내려오는 KSC(민간인 노무자)에게 길을 비켜 주다가 그런 변을 당했던 두 사람의 부상자중 미 해병사단의 구급헬기에 실려 긴급히 후송되었던 김대식 연대장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빨리 회복이 되었으나 들것에 실려 하산하던 중 '이젠 댄스도 못추게 되었군···'하며 한탄을 했다고 하는 그 멕가웨이 중위는 야전병원에서 한 쪽 발목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출혈이 워낙 심해 영영 의식을 회복할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