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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통합 분석, 함정의 전투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머린코341(mc341) 2014. 11. 27. 20:53

정보 통합 분석, 함정의 전투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국방일보, 2014.11.19)

 


● 함정전투체계란?


함정은 인간으로 비유하면 몸체는 선체, 심장은 엔진, 눈과 귀는 레이더와 소나 등의 센서, 그리고 손과 발은 미사일과 함포를 비롯한 각종 무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눈과 귀 등으로부터 인지한 정보를 통합ㆍ분석해 필요한 동작을 하게 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함정전투체계다.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전투체계로 함정 탑재 센서, 무장과 기타 장비들을 통합해 작전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수집해 전술상황 분석과 운용 통제를 통해 전투지휘와 교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함정의 핵심 체계다.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된 다종의 센서 및 무장을 통합해 전술상황평가, 지휘결심, 무장할당, 교전 등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화된 무기체계를 말한다.

 

 전투체계는 전투관리체계, 센서, 무장, 데이터링크 및 항해체계로 구성되며, 개방형 분산구조로 설계돼 함정의 임무와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 국내 함정 전투체계 발전과정


전투체계통합전력 등 각종 통제시스템

‘통합 함정 컴퓨팅 환경’서 운용되게 개발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 전투력의 핵심이며 우리 해군 고유의 전술 및 운용개념이 구현돼야 하는 중심체계임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해외 기술도입에 의해 확보될 수밖에 없었고, 운용능력 확보 및 정비유지조차도 많은 부분을 국외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1970년 후반 WSA-423 사격통제체계, 구축함(DDH) 전투체계의 기술도입생산을 통해 해군ㆍ국방과학연구소(ADD) 및 삼성탈레스는 각기 나름대로의 관련분야 기술적 경험 및 기반 기술을 축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탈레스는 선진 외국업체와 공동 생산을 통해 선진화된 체계에 대한 생산, 시험 및 체계통합분야에 대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ADD가 1990년 후반 전투체계의 핵심 부품인 한국형 다기능콘솔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지휘통제 및 사격통제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요기술들을 획득했다.

 

 아울러 세종대왕함급 구축함의 전투체계인 이지스전투체계 도입에 따른 절충교역을 통해 호위함급 이상의 전투체계 설계기술, 중·대형 전투체계 설계 등의 기술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02년부터 네덜란드 탈레스 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대형상륙함(LPH) 전투체계를 국내 처음으로 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했다.

 

 ADD는 대형상륙함 전투체계 개발 과정에서 획득된 기술을 활용해 순수 국내기술만으로 2003년부터 유도탄고속함(PKG-A) 전투체계 개발에 착수해 2008년 전력화했다.

 

 또 구축함 전투체계 획득사업 및 LPH·PKG-A 전투체계 연구개발, 이지스 전투체계 도입으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2006년부터 차기호위함(FFG-I) 전투체계를 ADD주관으로 개발해 2012년에 전력화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해 2009년 장보고-III 잠수함 전투체계, 2012년 차기기뢰부설함(MLS-II) 전투체계, 2013년 차기호위함(FFG-I) 전투체계개발에 착수, 수상과 수중을 막론하고 중·대형급 전투체계 분야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 결과 2012년부터는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에 우리의 기술로 개발된 전투체계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 함정전투체계 발전방향


유도탄고속함·차기호위함 등 속속 전력화

중·대형급 전투체계 분야 선진국과 ‘어깨’


 현대의 전투함은 효율적인 전술운용 및 전투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전투체계, 통합전력 통제체계, 자동손상 통제체계, 함내외 통신체계 등 각종 통제 시스템이 최근 상용 IT기술과 컴퓨팅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통합 함정 컴퓨팅 환경(TSCE:Total Ship Computing Environment)에 의해 하나의 통제 환경에서 운용되도록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까지 전투함은 기능을 달리하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고유의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통제돼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미래의 전장 환경에서 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신속·정확하게 발휘하기 위해서 함정의 단위체계들을 통합해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 함정 컴퓨팅 환경(TSCE)을 적용한 함정건조 기술은 미국이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진수한 차세대 구축함 DDG-1000 줌왈트(Zumwalt)에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또 최근의 정보통신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 Centric Warfare)으로 함정 전투체계 운용 개념이 발전하고 있다.

 

 표적의 탐지·추적 정보가 함정간 실시간으로 공유됨에 따라 단일 함정 중심에서 다수 함정 간 협동교전으로 발전되고 있으며 이것이 더욱 확대돼 함정에서 벗어나 원거리의 무인체계를 이용한 탐지 및 교전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러한 발전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군의 전투체계 성능 향상을 위해 해군, ADD, 국내 방산업체는 통합 함정 컴퓨팅 환경(TSCE) 및 생존성 강화를 위한 스텔스 설계 등 새로운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차세대 함정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국산함정전투체계 소개

 

▲대형상륙함(LPH) 전투체계

 

 LPH 전투체계는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 탑재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국내 최초로 연구개발한 함정전투체계다.

 

 자함 방어 및 탑재장비 통제를 위한 지휘무장통제체계(CFCS)와 해상기동부대 및 상륙기동부대 지휘통제를 위한 지휘지원체계(CSS)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 수송을 기본 임무로 해상기동 부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이 돼 대수상전ㆍ대공전 등 해상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의 기능을 수행한다.

 

 평시에는 재난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의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LPH 전투체계는 지휘통제체계와 무장통제체계가 분리된 기존 전투체계와 달리 양 체계의 구조와 기능을 통합한 지휘무장통제체계(CFCS)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통합 구조를 지닌 전투체계는 네덜란드ㆍ스웨덴ㆍ독일 등 소수의 국가만이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도탄 고속함(PKG-A) 전투체계

 

 유도탄 고속함에 탑재된 전투체계는 동시다발적인 전투상황에서 대공위협에 대한 자함방어 능력, 적 수상세력에 대한 대함 공격 능력, 위협무기 또는 플랫폼에서 방사되는 전자파 탐지 및 식별능력, 대지표적에 대한 함포지원사격 능력 등을 보유함으로써 함정의 고유 임무를 수행한다.

 

 이 전투체계는 ADD 주관으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독자 연구개발됐으며 센서 및 무장을 지휘통제해 적 위협을 식별하고 식별된 위협표적에 대한 교전을 수행하는 지휘무장통제체계, 대공 및 대함표적에 대한 함포사격채널 정보를 산출하는 탐색레이더, 신속한 표적획득 및 추적을 통해 대공·대함 사격을 지원하는 추적레이더,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광학추적 및 3차원 표적정보를 산출하는 전자광학추적장비가 탑재됐다.


 ▲차기호위함(FFG-I) 전투체계

 

 FFG-I에 탑재된 울산-I급 전투체계는 고속화ㆍ스텔스화돼 가는 표적에 대한 공격능력과 동시다발적인 전투상황하에서 최소의 인원으로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ADD 주관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개발됐다.

 

 이 전투체계는 정보처리능력 강화, 체계생존성 향상, 운용편의성 향상 등을 중점적으로 설계에 반영하고 있으며 레이더 영상분배의 디지털화ㆍ원격전시능력 강화 등을 고려해 설계됐다.

 

 중거리급 3차원 탐색레이더, 추적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 중·장거리 전술타격이 가능한 무기체계를 적용함으로써 국방 연구개발(R&D)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개발 선체고정형음탐기(HMS)와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하는 등 국내 최초로 대잠전 수행능력을 자체 개발했다.

 

 이 밖에도 국내개발된 연동분석장비를 함정에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해 함상에서도 전투체계에 연동되는 센서·무장·통제정보 수집 및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투체계와 연동대상장비 사이의 이상 유무를 식별해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등 군의 체계정비 능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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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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