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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서살아남기 <1> 생존의 키워드

머린코341(mc341) 2015. 1. 4. 13:16

야전서살아남기 <1> 생존의 키워드 (국방일보, 2009.01.05)

 

‘나는 살아야 한다’ 불굴의 의지 중요

 

1995년 6월 보스니아 내전 당시 나토군일원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던 미 오그레디 대위는 세르비아 민병대가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그는 미 해병대가 구출하기 전까지 6일간 적지에서 홀로 생존했다. 이동은 밤에만 했으며 동트기 전 은신처를 마련했다.

 

배가 고프면 소가 먹는 풀과 개미집을 뒤져서 먹었다. 비가 오면 나뭇잎이나 옷으로 물을 받아 마셨고, 탈수증상이 일어날 때는 젖은 양말을 짜서 물을 마셨다. 밤에는 혹독한 추위가 몰려왔으나 불을 피우지 않고 방수처리된 지도를 모포 대용으로 사용해 체온을 유지했다. 또 고립된 때부터 지속적인 무전으로 자신의 위치를 부대에 알렸다.

 

결국 오그레디 대위는 이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에체포되지 않을 수 있었고 마침내 구출팀으로부터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었다. 이 오그레디 대위의 이야기는 ‘에너미 라인스’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오그레디 대위는 한순간도 생존 의지의 불씨를 꺼뜨린 적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없으며 생존 불가능한 지역 역시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상당히 안심시킬 수 있다. 견디고 살아야 한다는 생존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적지나, 극한 환경에서도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격언은 동서고금에 통용되는 진리다.


다음은 생존기술이다. 생존기술이란 현재 처한 상황에서 각종 장비·도구·지식을 이용해 생존의 편의성을 도모하거나,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말한다.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생존의 기회와 가능성은 높아진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며, 공포심을 없애고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줌으로써 귀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해 준다.


자신이 보유한 장비의 사용법·기능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완벽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위기는 예고하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장비의 작동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소 잘 관리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오그레디 대위의 이야기는 이 같은 점을 시사해 준다.


전투원으로서 전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전은 고도로 훈련된 전투원에 의해 수행되며, 훈련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경비는 막대하다. 따라서 전투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생존대책과 적의 위협 상황으로부터 도피·탈출을 병행해 최상의 전투력을 보존해야 한다.


군인은 자기 임무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죽음에 임해서도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정신 상태를 가져야 한다. 결국 현대전·미래전에서도 전투의 주체는 인간이며 생존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나의 몸을 극한의 상황에서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앞으로 무기체계와 전술교리가 발전하더라도 생존문제는 그 중요성이 감소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인 것이다.


제대로 된 ‘기질과 두뇌’를 가진 전사(戰士·Warrior)는 바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적과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먼저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준비된 자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전사다.

 

▶임승재(학군37기) 대위는
현재 육군특수전교육단에서 교관으로 생존법을 교육하고 있다. ‘생존교범(야교 39-3)’ ‘생존포켓용 교범(교육참고 6-3-4)’을 작성한, 생존법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기능성 피복의 전투실험에 참가하고, 지난해에는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지도위원으로 민간대원들을 이끌고 아프리카를 다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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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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