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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서살아남기 <3>고립무원의 생존원칙

머린코341(mc341) 2015. 1. 4. 13:20

야전서살아남기 <3>고립무원의 생존원칙 (국방일보, 2009.01.23)

 

적극적으로 살기 위한 노력 필수

 

전투원이 적 지역에서 고립 또는 차단됐을 때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는 살아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편에 게재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예부터 극한 생존의 상황에 직면한 전투원이나 조난자들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며 구출되기를 기다리거나 자신의 힘으로 아군의 지역까지 이동해 살아서 복귀했다. 이러한 생존원칙은 ‘생존기본 정신유지’로 완성된 앞머리 여덟 글자를 마음속에 새김으로써 적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본으로 한다.


먼저 고립된 초기 (생)존을 위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적으로부터 은폐 가능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하며, 신체의 오감을 최대한 이용해 전장 상태, 즉 적이 무엇을 하고 있고 기도가 무엇인지 우선 파악한 후 주변의 생존 여건과 자신의 신체 상태, 장비를 파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고립된 전투원은 그 지역의 하천·강·동물·나무 등 지형적·기상적 여건이 어떠한가를 판단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또 급박한 상황의 전장에서는 극도의 긴장과 공포로 자신이 부상당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경미한 부상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상 정도를 점검하고 응급치료를 스스로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화기나 통신장비는 생존을 위한 필수장비다. 따라서 수시로 장비의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장비는 은닉·파괴시켜 생존성과 기동성에 방해되지 않도록 경중을 잘 따져야 한다.

전사자가 발생했을 경우 필요한 장비는 반드시 회수해 차후에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부비트랩 설치에 의한 것인지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는 (존)재하는 모든 자연물로 임시변통하며 (기)본기술을 활용한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주변에 존재하는 돌·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해 무기를 제작하고, 식수와 식량을 구하며 지형을 판단한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여름에는 강우·해충·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되고 겨울에는 눈·추위로부터 몸을 지켜줄 은신처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고장 주민과 같은 행동을 습성화한다. 그 지역 주민들은 지역 환경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생존에 유리하게 할 수 있다.


물론 그 지역의 동물들도 단서를 제공한다. 동물도 식량·물·은신처를 필요로 한다. 동물들도 행동·이동로·발자국 등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의 반응이 오히려 내 위치를 적에게 알릴 수 있고, 식물의 분별없는 섭취는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정)신적인 의지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다. 두려움과 공포심은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저해 요소다. 이를 통제하지 못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감정과 상상에 의해 흥분이 고조돼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러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군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책임감을 인식하며 조국은 반드시 나를 구하러 온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형제·아내 자녀와 함께 끈끈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가슴 속 깊이 간직한 가족사진 한 장은 또 한 번의 용기를 갖게 할 수 있다.


더불어 종교적인 믿음을 통해 항상 신이나 의지자가 자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신)체를 보호하고 삶을 중요시 여기기 위해 각종 질병과 부상에 대한 응급처치 능력과 경험을 쌓아야 하며 (유/우)발적인 행동을 삼가고 서두르지 않는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 시 적 정찰조 2명은 아군 수색대가 접근하자 5m 지점에 접근할 때까지 소총을 조준한 상태로 대기하다 수색인원과 눈이 마주치자 한 명이 사격을 했다. 초탄이 불발되자 신속히 후방으로 은폐하며 대기하고 있던 다른 한 명이 사격하면서 상호 엄호하에 신속하게 현장을 이탈했다.


우리의 적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중하고 침착한 행동을 보일 수 있는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형 및 현 위치를 숙지한다. 주변 지형을 숙지하고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며 이동 중 항상 실행돼야 한다.

 

여러 명이라면 누가 작전지도와 나침의를 휴대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아군과의 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방향탐지 도구가 없다면 야전 편법에 의한 방향 유지를 실시해 원하는 방향으로 적을 기만하며 아군과 연결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생존은 군인에게 있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군복을 입고 있는 우리 모두는 상황에 따라 홀로 고립된 전투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 살아남아 복귀해야 또 다른 임무도, 조국도, 영광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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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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