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수기/해병158기 이장원

청룡 1진의 기억 -(14) - 아 !! 투이호아 - 투이호아 여 !!!!!

머린코341(mc341) 2015. 1. 12. 19:52

청룡 1진의 기억 -(14) - 아 !! 투이호아 - 투이호아 여 !!!!!

 

12월이 되어 다시 작전 명령이 주어졌습니다.

나트랑에서 북쪽으로 맹호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퀴논 쪽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투이 호아” 라는 작은 읍이 있습니다.

이 곳의 베트콩을 소탕하라는 작전입니다.
판랑에서의 작전은 사흘짜리였는데 투이 호아 작전은 일 주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일주일이면 돌아올 줄 생각하고 투이 호아 해변 모래 밭으로 이동을 했지요.



이 때 나는 인사 선임하사와 함께 똥바틴 주둔지 상황실에 잔류했습니다.

원래는 선임하사만 남기로 됐는데 본대와 전화 연락을 하려면 미군의 교환대를 거쳐야 하므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알량한 영어 덕분에 나는 남게 된 겁니다.

 


(잠시 동바틴 상황실 근무시절 - 실제 직책은 체송병이었읍니다)

아! 투이 호아!!!

일 주일을 예상했던 투이 호아 전투는 실제로 8개월 이상 우리를 거기 붙들어 놓은 치열한 전투였고 약 50명 정도의 전사자를 냈습니다.

전선에서 소총수는 10명중 1명이 전사하면 2명의 중상자와 3명의 경상자를 내는 비율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비율로 따지면 투이 호아 전투는 100 명의 중상자와 150명의 경상자가 났다는 셈이 됩니다.

경상자도 1,2 개월은 병원 신세를 져야 되니 지원 병력을 제외한 실제 전투 병력의 반이나 되는 병력 손실을 가져 온 것입니다.


(후 청룡 수기의 투이호아 자료 사진 - 미군은 어째서 투이호아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다음편에 설명하겠읍니다)

청룡 부대 제 1진의 모든 월남전 전적과 생사와 상처가 이 투이 호아에 있습니다.
청룡부대 제 1진은 그래서 투이 호아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 투이 호아여!!!!!



(투이호아에도 헬기로 투하되니 병사도 없고 천막을 치고 적군과 싸우라는 겁니다)

드디어 저도 병력 충원 명령에 투이호아 전선으로 투입되었읍니다.

상황실에서 청룡 전우의 무수한 전사와 부상의 비보를 접하고 정리 보고하다가 투이호아 전선으로 투입되는 심정은 어쩐일인지 - 오히려 담담 했읍니다.


(투이호아 험한 전선 휴식시간에 트란지스타 라디오가 신기했읍니다)

그것은 -
아마도 내 전우가 죽어나가는 현실에 복수와 증오가 나도 모르게 생기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출처 : 파월 제1진 청룡부대 2대대 해병158기 이장원 선배님의 월남전 참전수기

         '아! 청룡이여 제1권 캄란에서 호이안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