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천 사령관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이 회고록은 인터넷의 고서적판매점을 통해서 어렵게 구입한 것입니다.
저작권 문제로 강기천 사령관님과 통화를 했는데 책을 구입했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책은 판매용이 아닌데 어떻게 구입했느냐며 매우 화를 내셨습니다.
아마도 지인들과 후배들에게 한권씩 배부한 것인데 누군가가 헌책으로 내 놓은것을
고서적상에서 판매한 것 같습니다.
표지의 판매가격, 눈에 거슬리지만 솜씨가 없어서 지우지 못했습니다.
회고록에 수록되어 있는 강기천 사령관님의 사진
서 문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염원하며
이 회고록은 내 자신이 겪었던 인생사(人生事)에 대한 그 어떤 공과(功過)를 자평(自評)하거나 남들로부터 평가받으려는 의도에서 펴낸 것은 결코 아니며, 이 책을 통해 미래(未來)의 삶을 개척해나갈 후진들이나 후손들에게 정신적인 지표(指標)가 될 조그마한 가르침이라도 전수(傳授)될 수 있다면 보다 큰 소망이 없을 것이다.
1945년 약관의 나이로 조국의 해방을 맞이했던 우리 세대(世代)의 젊은이들 중에는 광복된 조국의 간성(干城)이 되고자 건군기(建軍期)의 창군 대열에 동참한 사람들이 많았다. 바로 그러한 시대에 본인은 대한민국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海防兵團)의 창군대열에 동참을 하게 되었고, 미 군정(軍政)하에 창설이 된 그 해방병단은 해안경비대(海岸警備隊)로 개칭이 되었다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 수립과 함께 탄생된 우리의 국군은 그로부터 2년후 북한군의 침략에 의한 미증유(未曾有)의 대전란을 맞게 되어 결연(決然)히 구국전선(救國戰線)으로 달려나가 적을 무찔렀으며, 그로부터 15년 후엔 자유민의 전우로서 월남전(越南戰)에 참전하여 국군의 용감성을 온 세계에 떨쳤다.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은 광복 후 창군기의 해방병단 간부 요원으로 입대했던 본인이 그로부터 23년간 직업군인으로서 복무했던 그 오랜 군대 시절의 발자취와 예비역으로 편입된 후에 진출했던 정계(政界)에서의 활동과 국영기업체나 정부 투자기관 및 특별한 사회 단체에서 봉직을 했거나 봉사를 했던 일들을 엮은 것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부분은 나 자신의 젊음과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그 군대 시절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현역 시절의 일들 가운데 영원히 잊을 수없는 것은 6·25 때의 일들이다. 국제 평화의 산실(産室)인 유엔의 기치(旗幟)하에 그 멀고 먼 나라들로부터 낮설고 물도 선 한반도에까지 출정하여 공산 침략군을 무찌르기 위해 우리를 도와 함께 피 흘리며 싸움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처해 있던 그 누란(累卵)의 위기를 극복하고 기사회생(起死回生)케 해 준 그 수많은 자유우방국(自由友那國)의 군인들과 그 평화의 십자군(十字軍)을 파견해 준 정부와 국민들의 은혜는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대대(代代)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6·25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은 비록 횡초지공(橫草之功)조차 없는 사람이긴 하지마는 특히 나는 해군 육전대장(海軍陸戰隊長) 시절이나 해병5대대장 시절에 나와 함께 싸우다 전몰한 그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또한 나의 사단장 및 해병대사령관 시절에 월남전선(越南戰線)에서 전사한 영령들의 영전에 새삼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또한 본인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사회에서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 했던 그 모든 전우들과 맺었던 피보다 더 진한 끈끈한 우애(友愛)를 한없이 소중한 연분으로 간직하고 있다.
부족함이 많았던 미완(未完)의 인생이고 보니 그 인생여로(人生旅路)를 돌이켜 본 이 회고록 또한 미완의 장(章)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나와 나의 가족들을 보우(保佑)해 주신 하나님과 이승에서 나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그 모든 분들에 대한 한없는 감사의 념(念)을 지니고 집필한 것이며, 특히 이 자리를 빌려 나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로 하여금 많은 은혜를 배몽(拜蒙)케 해 주신 고(故)박정희 대통령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
아울러 이 회고록을 집필함에 있어 자료 정리를 위해 애끈 주신 정채호(鄭采浩) 씨에게 고마운 뜻 함께 표하며 우리 국군의 무한한 발전과 조국의 평화적인 통일과 무궁한 번영을 충심으로 기원하면서 서문에 가름하는 바이다.
1995년 11월 27일
姜 起 千 識
출처 : 예비역 해병대장 강기천(姜起千) 제7대 해병대사령관님 회고록 "나의 人生旅路"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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