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 글/하교90기 김종훈

나는 자랑스러운 해병하사관이 된다. - 제4부 덕산 통신교육대

머린코341(mc341) 2015. 1. 29. 12:35

나는 자랑스러운 해병하사관이 된다.

 

제4부 덕산 통신교육대

 


덕산 통신교육대의 교육, 훈련은 지금까지의 하교 기본교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거의 모든 시간이 실내강의로 진행되었고 나는 기재반장의 직책으로 내무생활 보다는 통신 기자재 관리업무가 주임무이었다.


이 때 우리의 구대장은 별명이 살살이로 불린 이명수 중사, 선임 하사관은 이익관 상사, 그리고 진해고 출신으로 별명이 진드기인 김진득 하사들이 교관으로 우리를 교육시켰다.

통신교육대의 분위기는 명랑하고 화기애애하였다.

그것은 구대장인 이명수 중사가 별명과 같이 전체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요일이면 집으로 우리를 부르고 진해만 바닷가에서 같이 낚시와 조개를 잡아 막걸리 한 사발을 같이하며 우리를 동생같이 사랑으로 감싸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분도 전역하여 사회생활을 할 텐데 연락할 방도가 없다.
그분을 알고있는 선후배 전우들이 계시면 연락을 바랍니다

때 우리의 학생장은 백준기 하후생으로 그는 현재
KBS 중견 탈렌트로 활약 중이이며, 요즈음도 브라운관에서 종종 볼 수가 있다.


수 년 전까지 서로 통화하고 안부를 주고받았는데,
요즈음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그가 더욱 인기 있는
탤런트로 뜨기를 바라고 이 기회를 통하여 우리 해병 전우들의 탤런트 백준기에 대한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통신 교육대에서 우리는 25명 정도가 무선 하후반 교육을 받았는데 도중에 신병 241기 통신병과 병력이 입교하여 우리와 같이 교육을 받고 실무에 배치되었다.


이들 중 나의 국민학교 1년 선배인 유영상 해병이 입교하여 <해병대 부 90기 탤런트 백준기> 동기보다 많은 나이에 고생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저녁이면 그를 기재실 작업요원으로 선발하여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그 후 사단 앵그리코 중대에서 근무하는 그와 또 다른 국민학교 1년 선배로 11연대에서 근무하던 228기 이영순 해병을 3연대 근무 시 종종 재회를 하였다.


통신 교육대에서의 교육은 전기재료이론, 차량용 무선통신장비인 GRC-19, 기갑, 포병, 보병에서 사용하는 AN/PRC-8, 9. 10등의 무선장비와 유선수리, 나무전주대 오르기 훈련, 개나리 음어 교육 등이 기억난다.

그중 재미있는 과정이 나무전주대 오르기였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나무에 올라가 과일을 따먹던 기본 실력이 있어 전주대 오르기 시범은 내 몫이었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너무 빨리 시범을 보이다가 내려올 때 나무전주의 날카로운 결에 손바닥을 찔려 고생한 적도 있었다.

 

이때 병들과 같이 교육을 받을 때 우리가 조교역을 맡아 교육생을 전주대에 올려 관등성명과 노래를 시켜 담력을 길렀던 기억이 난다.

이 기간에 90기 동기 중 상남 훈련대에서 훈련 중이던 보병동기와는 일요일이면 재회하고, 진해훈련소 영내에도 같이 들어가 힘들었던 그곳의 기억을 상기하고 후임기수들을 위로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그해 71년 가을을 덕산에서 지나는 동안 8주의 시간이 지나 하사 임관식을 갖게 되었다.

 

임관은 통신, 보병하사 동시에 있었는데 훈련소 영내에서 교육기지 사령관 임석 하에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28주의 힘들고 긴 여정을 끝내고 자랑스러운 해병하사로 임관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특별휴가 7일이었다.

 

 

 


<5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