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페리급 프리깃함 51척 모두 퇴역한다> (연합뉴스, 2015.01.29)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순찰경비용으로 운용해온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프리깃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미 해군 기관지 네이비 타임스(NT)와 키셉선 등 미 언론은 해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해군 현대화 계획과 취역 선령 등의 이유로 페리급 프리깃함을 연내에 모두 퇴역시켜 해체나 해외 매각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리급 프리깃함은 냉전 시기인 지난 1970년대 미 해군이 소련과의 전쟁 상황을 고려해 미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호송 선단 호위를 위해 기존의 녹스급 프리깃함, 기어링급과 플레처급 구축함을 대체해 건조한 다목적용 함정이다.
기본 배수량이 4천100t급인 이 프리깃함은 1977년부터 1989년까지 모두 55척이 건조돼 이 가운데 호주 해군에 인도된 4척을 제외한 51척이 미 해군에 실전 배치됐다. 이후 함정 현대화 계획에 따라 대부분 퇴역하거나 해군 예비부대에 배속돼 현역으로 취항 중인 것은 상태가 비교적 좋은 7척뿐이다.
스탠더드 미사일과 SH-2 대잠헬기 등으로 무장해 대공, 대함전 능력을 갖춘 이 프리깃함은 최근에는 해적 출몰이 빈번한 소말리아 인근과 홍해 등에 배치돼 순찰과 지휘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수난도 많이 겪었다. 이란-이라크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7년 5월 호르무즈 해협 등 페르시아만 부근을 항해하는 유조선 호위 임무에 투입된 스타크 호는 이라크군 전투기가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에 피격돼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듬해 4월에도 역시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이 매설한 기뢰에 새무얼 로버츠 호가 피격되기도 했다.
페리급 프리깃함은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중국 관계의 새로운 악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만에 페리급 프리깃함 4척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군함이송법안'에 서명했으나 중국이 이에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페리급 프리깃함을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과 호주 외에도 바레인, 이집트, 태국, 폴란드, 파키스탄 등으로 미국으로부터 증여 등의 형태로 인수했다.
한편, 미 해군은 페리급 대체함으로 52척의 연안전투함(LCS)을 투입할 계획이다. LCS는 연안에서의 비대칭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2008년부터 취역시킨 것으로 시속 87㎞에 57mm Mk110 함포와 30mm Mk44 부시 마스터 II 기관포, 램(RAM)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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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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