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서 위험했던 순간들(7)
해안방어 순찰 중
1968년에는 포항 해병사단에서 근무하고 있었읍니다.
해병사단 3연대 3대대 9중대장으로 해안 방어를 나가 근무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중대를 배치하여 약 4-5 km의 해안을 경비하고 있었읍니다.
해안에 300-400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초소의 근무자들이 새벽녘이 되면 많이들 졸고 있었습니다.
중대장은 주로 새벽녘, 한참 졸리운 시간에 이들 초소들을 순찰하곤 했습니다.
어떤때는 졸고 있는 병사옆에서 빈총을 살짝 들고 나와도 근무자 전원이 골아 떨어져 모르고 자다가 한참후 인기척을 느끼고는 깨어서 내총 내놓으라고 뛰어서 따라오는 병사도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에 감히 생명과 같은 총을 뺏긴 초소에서 누군지 모르고 자다 깬 병사들이 간첩인줄 오인하고 기총소사를 하면 꼼작없이 개 죽음을 할 수도 있는 위험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해안 방어들을 하고 있는지, 또 추운 새벽녘이 되면 우리 여린 신병들이 혹 졸지나 않는지 걱정이 될 때도 있읍니다.
출처 : 해사17기 예비역 해병소령 오창근 선배님 블로그,
http://blog.yahoo.com/_AHY7SQM42IEBLKO23NL3RXQAYQ/articles/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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