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도둑놈 됐다" 해군 참모총장의 자탄 (조선닷컴, 2015.04.04)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2일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해군 관계자 170명을 모아놓고 "해군이 국민 지탄을 받고 있다. 더 물러설 곳도, 떨어질 곳도 없다. 제2 창군의 각오로 해군을 재건(再建)하자"고 말했다.
정 참모총장은 "해군이 도둑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고 해군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온다"고도 했다.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출범한 후 4개월 동안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현역·예비역 군인 18명 가운데 13명이 해군 출신이었다.
장성급이 6명인데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전직 해군작전사령관, 해군 예비역 준장 등 4명이 해군 출신이다. 해군이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해군 내부에서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은 이 목소리를 진정이 담긴 것으로 받아주기 어렵다.
해군 조직 테두리 안에서 20년, 30년을 같이 일한 장교끼리는 서로 실력·품성·인격을 속속들이 알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업체 뇌물을 받아먹거나 군함에 어선용 음파탐지기를 갖다 다는 사람이 조직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해군에선 그런 비리·일탈(逸脫)이 견제받지 않을 만큼 조직 내부에 '군인이라기보다 월급쟁이로서 각자 알아서 챙기자'는 썩은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걸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해군이 말로 아무리 '반성한다' '뼈를 깎자' 해봐야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는다. 합동수사단이 나서고는 있지만 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묶인 해군 내부 비리를 밝혀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해군이 자체적으로 비리들을 도려내는 자정(自淨)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이 해군의 진심을 알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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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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