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7편
③ 홍수 대피작전
1970년 10월26일부터 장마인 같은 비가 오더니,10월28일 오후에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었고,
기상조건을 감안한 상급 지휘부의 배려인지 몰라도 이날 임무는 주간 매복이었다.
주간매복에는 빗줄기가 휴식에 다소 지장을 주었지만, 특이 상황이
없어,주간을 푹 쉬고 난 후,야간매복을 준비한 소대는 숲이 우거지고 좁은 농로가 있는
지역을 야간매복 지점으로 선정하여 진입했다.
주변에는 둘러쌓인 숲과 전방으로
펼쳐진 밭 및 10고지 인듯한 야산, 그리고 바다 쪽으로 뻗은, 듬성듬성한
잡목으로 이루어진 개활지 같은 얕은 모래언덕이 있었다.
다행히 모래 땅이라 진지 구축에는 어려움이 없었어나, 초 저녁부터 조금 많이
내리는 비는 진지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지고, 23시경 부터는
진지에 물이 넘쳐 앉아있는 나의 목 부분까지 차 올랐다.
판쵸를 뚫는다는 월남모기가 극성스럽게 내 얼굴 주위를 맴돌고,
(얼굴에 모기약을 발라 둠) 젖은 몸에는 추위가 감돌기 시작하였다.
새벽 4시경, 전방에 있는 개활지가 연못처럼 되었고, 29일
아침 7시경에는 물이 무릎까지 차 오르고, 많은 뱀들이 물살에 떠내려 갔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않는 것과 고인 빗물이 바다 쪽으로 내려가지않고 내륙으로
흐르는 것으로 보아 태풍은 아니고 해일인 듯 하였다
벌써 2소대는 허리띠까지 물이 차 올라왔다고 아우성이다.
8시경, 중대장이 무전으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는
2소대는 중대본부가 있는 곳으로 철수하라고 한다.
9시경, 다행히 우리소대는 가까이에 있는 10고지에 대피하였고, 다른 생명체들도
같이 살자고 기어올라 왔으며, 특히 뱀들은 만도칼로 퇴치하는데 애를 먹었다.
11시경, 비는 많이 내리는 편이 아니였으나,
물이 점점 더 불어나, 고지 아래에는 가슴 높이까지 차 올랐다.
그런데, 2소대에서 중대본부가있는 안전지대로 이동 중
, 대원 한 명이 웅덩이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고
익사하였다는 2소대장의 보고가 있었다.
15시경, 비가 그치고 물이 줄기 시작하여, 내륙 쪽으로 흐르든 물이 바다
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보아 해일이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17시경, 수위가 많이 줄어 허리 띠 부분에 물이 차 있을 때,
3소대는 중대본부 근처 안전지대로 철수했다.
한편, 2소대는 물에 빠진 대원의 시체를 찿지 못하고 일단 철수하였다가,
익일에 대원 시체찾기 작전을 하여 찾은 것으로 알고있다.
그 이튿 날, 우리 중대는 10중대 방석으로 피신하였다가 하룻 밤을 자고,
11월1일 10시경 CH-53 헬기에 의해 11중대 방석으로 돌아왔었다.
중대 방석은 아직 군데군데 물 웅덩이가 있고, 한마디로 쑥대밭이 되어 난장판
이었다. 부중대장과 잔류한 병력들이 정리하기에 바쁜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전입한 낯 모르는 병력이 있고, 장교도 두 명이 있었는데,
동기생 신호일 중위와 해사 23기 김정문 중위였다.
그리고, 이번 해일과 비로 인한 홍수로 여단 내 저지대 중대(특히 2중대)에는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나중에 들어 알 수 있었다.
▲물난리로......임시막사와 청룡들
청룡소대장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출처 : 해병대 185기 호이안朴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parkky123/8011558
'★해병대 장교 글 > 해간41기 원명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9편 (0) | 2015.10.23 |
---|---|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8편 (0) | 2015.10.23 |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6편 (0) | 2015.06.09 |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5편 (0) | 2015.06.09 |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4편 (0) | 201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