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41기 원명복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8편

머린코341(mc341) 2015. 10. 23. 20:06

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8편


⑸ 죽을 고비를 넘기다

 

1970년 8월 어느 날, 야간 소대매복을 마치고 1열 종대로 귀대 중, 아침 7시경,

첨병이 마을 공동묘지 앞 개울에 도착 할 무렵, 행군을 멈추고 첨병에게 다가가

개울 징금다리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가도록 주문하였다.


이 장소는 마을 근방이고, 방석으로 가는 방법이 이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뿐더러, 우회할려면 발목 깊이의 개울로 들어가야만 하는 장소이며,

 전에 부비츄랩 사고로 전사상자가 자주 발생한 곳이기도 하여,

 분대매복 장소로 자주 선정하는 지역이었다.

 

첨병이 개울 징검다리를 우측으로 3미터정도 우회하여 발목 깊이의 물이 있는

개울를 건너고, 세 번째 열에 있는 분대장도 건너고, 첨병분대의

여섯 번째 있는 대원이 개울에 진입하기 직전, 갑자기 발 걸음을 멈추고,

“멈춰”“꼼짝마” 하면서 “멈춰”의 수신호인 오른 팔를 위로 번쩍들었다.


소대 행군대열이 멈추고, 그 대원을 의아하여 쳐다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부비츄랩 발견”이라고 하였다.



부비츄랩- 폭파...


나의 위치가 8번열에 있었으므로 그 대원과의 거리는 불과 10여미터였다.


뒤에 있는 공병을 불러 앞으로 가 보도록 지시하니, 이번에는 공병이 꼼짝마라고

강조하면서 대검을 탐침봉 삼아, 오리 걸음으로 그 대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연쇄 인계철선을 고려한 조처였다.


공병이 매설된 부비츄랩 장소와 인계철선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대열를 양쪽으로

이동시킨 후, 발견 된 부비츄랩을 폭파시키니, 그 폭파되는 소리와 검은 연기는

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60미리 부비츄랩이란다.


“부비츄랩 발견”이라고 한 그 대원의 사유는 이렇다.


부비츄랩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개울에 진입하기 직전, 개울언덕 불과 50센치

거리에 60미리 부비츄랩과 연결 되어있고, 아침 이슬이 맺혀있는 낚시줄를 보았다고 하였다.

 

 
계속 이어집니다...청룡의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