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3대대 11중대 3소대 전투이야기 - 참전수기 6편
② 야간 매복작전
주간 수색/정찰 임무를 마치고, 17시경 야간매복을 위하여 중대본부가 있는
근처에 도착하여, 휴식 겸 저녁식사 후에 중대본부에서 지시하는 야간매복지
좌표지점을 확인하여 보니, 바다와 50여미터 인접한 모래언덕이었다.
18시경 야간매복지 근처에 도착하여,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북쪽 약6키로
지점에 10중대 관망대가 아스라이 보이고, 바다 쪽만 제외하고 울창한 삼림과 숲으로
인하여 시계가 불량하고, 지형은 요철이 심한 모래언덕들이 많았다.
소대는 근처 가 매복지에 진입하였다가, 18시30분경 바다에서 숲쪽으로 연결
된 소로길를 목으로 선정하여 소대 목진지를 구축하도록 지시하였다.
진지구축은 모래 땅이라 삽질하기가 쉬웠고,
조명지뢰, 크레모아, 인계철선 설치 하는것 포함하여 30여분 소요되었다.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며 휘영청 밝은 보름달은 바다 쪽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밝아 달빛에 반짝이는 수면은 마치 물위에 금가루가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고요와 적막감은 고향생각으로 마음을 착잡하게하는데 충분하였다.
그때, 22시경 적 발견 신호없이, 갑자기 크레모아 터지는 굉음과 수류탄 폭발하는
소리가 나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다. 소총 사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 상황을 확인하여보니, 2분대 쪽에서 여자 Vietcong
한명이 널브러져 있었다. 자세한 상황은, 매복 근무자가 잠시 졸고 있는 사이에
이 여자 Vietcong이 조명지뢰 선을 건드려 조명탄이 터지고, 동시에 근무자가
깜짝 놀라면서 크레모아 격발기를 누르고 수류탄을 던졌다는 것이다.
전과는, 막대기는 없고 수류탄 2발이 전부이었다.
매복지가 노출 되어, 중대본부에 재 매복지점 좌표를 요구하니, 근처 적당한
지점을 소대장이 알아서 선정하란다.
그래서, 분대장들과 의논한 결과, 가 매복지로 갔다가 24시경 다시 이 장소로
진입하기로 했다. 혹시 시체를 가지러 올지 모르니 .....
소대는 24시경 처음 매복지로 다시 진입하여 아무 일도 없었는 듯, 고요와
적막함을 벗으로 삼아,한참을 있었을때, 이번에는 인계철선이 요동을 친다.
주위를 확인하고, 옆에 있는 전령,통신병,위생병에게 물어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대 1분대장이“소대장 님 저기 바다를 보십시요”
라고 한다. 2시방향 300여미터 지점에 조각배로 보이는 2개의 물체가 보이고
육지로 향하여 움직이는 장면이 달빛에 반사되어 확연히 보였다.
분대장들를 불러 전방 상황을 설명하고,“내가 판단하기에는 10여분 지나서
오른쪽으로 200-300미터 지점에 상륙할것 같다” 라고 하며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하였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중 4-5명으로 보이는 Vietcong들이 두 대의
조각배로 해안선에 접근하여 아 전방 200여미터 지점 숲 속으로 사라졌다.
철저한 경계를 당부하고,10여분이 지난 후, 남쪽으로 향해있는 근무자로부터
“소대장님 숲에서 불빛이 보입니다”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분대장들(3명)를 소대장 진지가 있는 가운데로 불러, 전방 200여 지점 숲의
불빛을 확인하도록 하고, “공격해 보겠느냐”라고 각자의 의사를 타진하여
보았다. 그냥 놔 두고 지나쳐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세명 공히 공격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야간에 육성 지휘/통제가
용이한 1개분대만 기습 공격하기로 결심하고, 1분대와 경기관총분대는 현 진지에서
사주방어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2분대와 소대장, 전령, 통신병, 위생병을
포함하여 11명을 공격조로 편성했다.
나는 66미리 로켓트탄 1발을 지참하고 2분대장에게 유탄발사기를 지참하도록
지시하고, 분대원들에게
“적의 청음초가 있을지 모르니 불빛으로부터 100미터
이상은 절대 접근하지 말라”
“100미터 지점까지는 1열종대로 접근하여 횡대로
엎드려 공격자세를 취하되, 옆 사람과의 거리는 3보이다”
“사격개시 신호는
소대장의 로켓트탄 발사로 한다”
“ 사격 중지 후 별명이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
라고 지시하고, 2분대장에게는 도주하는 적의 전방에 유탄발사기를 발사 하라고 지시하였다.
우리 공격조는 초조하고 덤덤한 마음으로 해안 모래언덕을 따라 기도비익과
개인간 거리 3보를 유지하고, 모래언덕을 은폐물로 삼아 기동하였다.
공격조가 적 전방 100미터 지점에서 횡대공격 자세를 유지하고, 소대장의 사격
개시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적정을 살펴보니, 무언가의 포장으로 감싸고 있는 안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것 같았다.
전령으로 하여금 로켓트탄을 내 오른 쪽 어깨에 견착하도록 하고, 거리 100을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정확하게 명중되어 불바다가 되는 장면을 확인하고,
동시에 대원들의 일제사격하는 밤하늘의 천둥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30여초가 지난 뒤, 사격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조용해졌다.
만일을 대비하여 일제사격을 한번 더 하고, 분대를 50미터 더 접근하도록 하여
사주경계를 지시하고는 분대장과 전령, 통신병을 대동하고 전과 확인을 실시
하였다. 시체 1구, AK 2정, 리벌버 권총 1정과 실탄 다수, 수류탄 5발을 노획하고
의기양양하게 부비츄랩을 감안하여 바닷가를 따라 군가를 부르면서 철수하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바닷가를 따라 군가를 부르면서 철수하였다는 것은
나의 잘못 된 판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부비츄랩만 생각했지, 만약 도주한 적이
분풀이라도 하듯 역공격을 감행 했드라면, 위치상 적들은 모래언덕을 엄폐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바다 물에 들어가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끔찍하다. 하느님의 가호가 있은 듯하다.
또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야간작전의 위치 노출이(담뱃불, 모닥불, 기도비닉)
곧 아군에게 죽음를 준다는 중요함을 일깨워준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다에서 타고 온 배는 소쿠리 배(대나무를 엮어서 흡사 우리나라
소쿠리 같이 만든 배, 육지에 올려서는 작대기를 받쳐서 텐트로도 사용)로서 숲에서
작대기를 받쳐놓고, 무장은 해제한 상태에서 땅바닥에 팽개치고,
추워서 모닥불을 피우고
식사를 하고 있던 중, 우리의 기습공격에 혼비백산되어 달아났었다.
한마디로 기합빠진 Vietcong들이었다.
아마 핏자국으로 보아 몇 명의 사상자는 있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청룡소대장의 월남전의 전투수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출처 : 해병대 185기 호이안朴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parkky123/80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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