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소식칼럼/해병대 분석

해군과 해병대는 다르지 않다

머린코341(mc341) 2015. 7. 4. 19:52

해군과 해병대는 다르지 않다

 

조 근 우 상병 해병대1사단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박동혁 병장(추서계급)은 자신의 몸에 수십 개의 파편이 박혀 있는 상황에서도 해군 전우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도 피 흘리는 해병 전우를 위해 해군 의무병들은 수많은 포탄이 의무실 인근에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전우를 도왔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해군 의무병이 해군·해병대 전우들의 생명을 구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보존한다는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헌신한 대표적인 사례다.


 해병대에는 의무병과가 없다. 대신 앞서 말한 헌신적인 해군 의무병들이 해병대에서 전우들을 돌보고 있다. 해병대 안의 해군, 그 해군 안에서 나는 구급차 운전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그런 의무병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드러난 해군 의무병의 모습이 우연이 아님을 실감하게 됐다. 그들은 해병에 비하면 거칠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거친 해병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그들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는 뜨거운 피를 가진 전우였다.


 위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병들의 안녕을 위해 자신은 돌보지 않고 오롯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야외훈련을 나갔을 때도 골든 타임 이내의 빠른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훈련부대 장병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군 의무병들과 매일 함께 지내며 임무를 수행할 때 해군과 해병대를 구분해 생각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제 나에게는 무늬가 다른 군복도, 모양이 다른 전투모도, 오른쪽 가슴에 박힌 명찰의 색깔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과 우리는 전장에서 해병들은 총탄으로, 의무병들은 치료를 통해 서로의 목숨을 지켜줄 전우일 뿐이다.


 해병대에서 근무하는 의무요원 대부분은 자신이 원해서 해병대에 들어왔다고 하는 의무요원이 많았다. 그들은 여건이 안 되거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달라서 의무요원이 됐지만 지금 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병대원의 전투력 보존 및 증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와 같은 전우라고 생각하게 됐다.


[국방일보] 201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