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20대사령관 임종린

古木에 박힌 彈痕 / 임 종 린

머린코341(mc341) 2015. 10. 16. 18:12

古木에 박힌 彈痕 / 임 종 린

 

도솔산 능선의 고목에 박힌 녹슨 탄흔

. 천의 포탄 오가던 처절했던 상황을

알면서 모르는 채 고개 숙여 홀로 서서

총탄의 피 멍은 아물지 안은 모습 보며

상상만 해도 가슴이 무너질 듯 아프게

백병전의 아비규환 처절함을 상상 한다

 

적이 쏜 총알을 너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전우가 대신 피 흘리며 쓸어졌을 텐데

그때 피 멍이 둘레처진 고목에는 아직도

살아 남은 병사에 연민이 통하고 있겠지

 

그 병사 살아있다면 고희도 넘어설 텐데

젊은 시절 한 맺힌 전투상황 회상하며

전장의 잔해 속을 찾아 헤매어 다니다가

숨차면 산사의 종루에 앉아 쉼 호흡하며

서리 발 하얀 풍경 구슬프게 들어 보고

내가 어떻게 인생 항로를 걸어 왔는가

갈 길은 얼마나 남았나 헤아릴 것이다

 

죽어가는 세포들의 애처로움 보다

겨울 모닥불 같은 호국의 애국심이

더 낳지 않겠는가도 음미해 보면서

이 몸 불살라 그때 숨져간 전우들을

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통한의 눈물 지으며 죄책감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