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木에 박힌 彈痕 / 임 종 린
도솔산 능선의 고목에 박힌 녹슨 탄흔
백. 천의 포탄 오가던 처절했던 상황을
알면서 모르는 채 고개 숙여 홀로 서서
총탄의 피 멍은 아물지 안은 모습 보며
상상만 해도 가슴이 무너질 듯 아프게
백병전의 아비규환 처절함을 상상 한다
적이 쏜 총알을 너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전우가 대신 피 흘리며 쓸어졌을 텐데
그때 피 멍이 둘레처진 고목에는 아직도
살아 남은 병사에 연민이 통하고 있겠지
그 병사 살아있다면 고희도 넘어설 텐데
젊은 시절 한 맺힌 전투상황 회상하며
전장의 잔해 속을 찾아 헤매어 다니다가
숨차면 산사의 종루에 앉아 쉼 호흡하며
서리 발 하얀 풍경 구슬프게 들어 보고
내가 어떻게 인생 항로를 걸어 왔는가
갈 길은 얼마나 남았나 헤아릴 것이다
죽어가는 세포들의 애처로움 보다
겨울 모닥불 같은 호국의 애국심이
더 낳지 않겠는가도 음미해 보면서
이 몸 불살라 그때 숨져간 전우들을
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통한의 눈물 지으며 죄책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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