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876기 김영빈

그들이 훈병이 되기까지... part -3

머린코341(mc341) 2015. 10. 16. 22:43

그들이 훈병이 되기까지... part -3


'876기 입소자들 총기상!!!!'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밤새도록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동침(?)을 하면서 지옥같은 이빨가는 소리와 코고는 소리때문에 뒤척였지만...

눈을 떠보니 가입소 이틀째날의 하루가 밝았습니다.


D.I : '오늘부터 이틀동안 신체검사 및 헌혈을 실시하겠다... 먼저 어제 나눈데로 X-ray번호 1번부터 200번까지는 신체검사를 받고 나머지 번호들은 아침먹고 헌혈을 받는다!'


그렇게 두부류로 분류된 입소자들은 먼저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히히~* 우유다 우유... ^ㅅ^'

 '우유 상표가 처음 보는거네...이거 불량식품(?) 아냐?'


아침에 나오는 우유를 보고도 마냥 신기해하는 우리들...

전날과 마찬가지로 별로 식욕이 없었지만 억지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
 ........
 .....


 '도...도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거야!'

 '이게 몇시간째야...'

 '지겨워 죽겠다...'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는 교관은 우리들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음에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10분...20분...30분....1시간...2시간...


 '크아아악!!!!!!!!!!! =ㅠ='


대기한지 2시간30분이 넘었을때였습니다.


D.I : '지금부터 본 교관을 따라서 너희들은 신체검사장으로 간다!'


교관을 따라서 신체검사장으로 갔습니다.

신체검사의 종류는 평범했습니다.


D.I : '먼저 앞에서 50명은 이쪽으로~ 다음 50명은 저쪽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대기해라~'

 '크허허헉!!! 또 대기여... ㅠ.ㅠ'

D.I : '지금부터 너희들 신체검사표를 나눠줄테니 모두 이것을 가지고 검사장 앞에서 제출해라!'


신체검사는 크게 나뉘어서...

1.시력검사

2.간수치검사

3.신장 및 체중

4.평발 검사

5.치질(호곡!) 검사

6.치아(이빨) 검사

7.색맹 검사

8.문신 및 자해 흔적 검사

 등으로 분류가 됩니다.

 .............
 .........
 .....


1.시력검사


 의무병 : '자! 이색끼들아! 잘들어! 시력은 교정시력 즉 니놈들 안경쓴채로 본다! 내가 지금부터 시력판을 가르킬테니 빨리빨리 대답해라!'

 '옙!!!!!'

의무병 : '7,4,비행기~'

 '7,4,비행기~'

의무병 : '다음! 3,2,나비~'

 '3,2,나비~'

의무병 : '다음! 오른쪽,배,1

 '오른쪽,배...음...2!!! -ㅅ-a'

의무병 : '븅신~ 너 몇번이야?...'


시력검사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한사람당 보통 3가지 정도의 시력테스트를 했습니다. 나중에는 의무병도 지겨웠는지 앞에 사람에게 물었던 것을 뒷사람에게 똑같이 물었습니다... -ㅅ-;

안경을 쓰고 있던 저도 어렵지 않게 통과~ ^ㅅ^


2.색맹검사


 의무병 : '지금부터 책을 빨리빨리 넘길테니 넘기는 속도에 맞춰서 보이는 숫자들을 말해라~'

 '옙!!!!!'

의무병 : '휘리리리~~~~~~~릭!!!!!!!'

 '3,2,8!!!'

의무병 : '다음! 휘리리리~~~~~~~릭!!!!!!'

 '4,5,9!!!'

의무병 : '다음! 휘리리리리~~~~~~릭!!!!!!'

 '저...안보입니다... -ㅅ-a'

의무병 : '븅신! 너 몇번이야! =ㅠ='


색맹검사는 진짜 눈에 이상이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힘든 검사는 아니었죠.


3.치질 검사


 의무병 : '지금부터 옷을 홀라당 벗고 한놈씩 이쪽으로 들어와라!'

 '옙!!!'

옷을 벗고 칸막이가 있는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의무병 : '자~ 엉덩이 까봐! ㅎㅎ'

 '허...헉!!!! -o-;'


가입소자들의 냄새나는 엉덩이를 유심히 살피는 의무병...


의무병 : '좋아! 다음! 들어와!'


치질검사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치질에 걸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놈에게 걸리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심지어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기본동작에 이상이 있으면 훈련을 받을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4.간수치 검사


 의무병 : '니놈들의 피를 가져가겠다... ^ㅠ^'

 '옙!!!'


간수치 검사는 치질검사와 더불어 신체검사의 백미입니다.

이것 역시 간수치가 높으면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뿐더러 B형 간염일시에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전염이 됩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것은 입대하시기 전에는 가급적이면 종합검진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입대 며칠을 앞두고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입대하기 직전에 술마시고 들어간 사람들은 간수치 검사에 걸려서 귀향조치 당할수도 있습니다.


5.치아 검사


 의무병 : '모두들 입벌리고 아~ 해봐!'

 '아~~~~~~~ -O-;;;'


치아 검사는 이사람이 말을 제대로 하나 못하나를 알아보는것이고 또한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할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것입니다.


6.평발 검사

 의무병 : '모두 발바닥 이쪽으로 내밀어봐! 어휴! 발냄새... >ㅅ<'


평발...

즉 발바닥에 아치형식의 굴곡이 없는 말그대로 평평한 발바닥을 의미합니다.

평발은 군대가면 고생합니다.

행군이나 구보를 할때 평발들은 자신의 체중을 발바닥으로 커버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쉽게 지치거나 낙오를 합니다.

다시말해... 탈락의 요인이 됩니다.


7.신장 및 체중 검사


 의무병 : '모두 여기 올라가서 머리에 뭔가 톡~ 하고 내려오면 내려오도록!'


신장 및 체중검사는 이사람이 자신의 키에 비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고 또 자신의 신체가 균형이 잡혀있는지를 보는겁니다.

물론 심한 과체중이나 저체중인 사람들은 당연히 탈락하지만 이것은 심한 훈련을 받을때 자신의 신체에 스스로 책임을 질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그러는겁니다.


8.문신 및 자해검사


 의무병 : '자! 자신의 몸뚱아리에 문신이나 담배빵 있는 색끼 앞으로 나와라! 지금 안나와도 소용없다. 어차피 있다가 보면 다 알게 되니까...ㅎㅎ'


신체검사중에 중요하지 않은 검사는 없습니다.

문신 및 자해검사도 마찬가지지요.

사회에서 어두운 세계(?)에 몸을 담고 있었거나 어렸을적 철모르던 시기에 스스로의 용맹을 과시하려고 자신의 몸에 낙서(?)를 한 사람들은 이 검사에서 피눈물 흘립니다. 물론 요즘은 군대가려고 문신제거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
 .........
 .....


신체검사는 하루종일 진행되었습니다.


D.I : '오늘 신체검사 못끝낸 사람들은 내일 받고, 신체검사 다 받은 사람들은 내일부터 헌혈에 들어간다!'


그렇게...

가입소 이틀째날이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D.I : '어제와 동일한 방법으로 서로 반대로 한다!'


왕자식당에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헌혈이 한참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 헌혈 한번도 안해봤는데... -ㅅ-;'

 '주...주사 맞으면 아프겠지? =ㅛ=a(당연하지!)'

 '내...내 피는 이미 니코틴과 알콜이 접수(?)해 버려서 더러울텐데...ㅎㅎㅎ'


우리들의 쑤근거림을 듣었는지 교관이 말했습니다.


D.I : '예전부터 그랬지만 군대에서 헌혈받는 색끼 치고 피 깨끗한 놈들 못봤다... 물론 너희들도 마찬가지일테고... ㅋㅋㅋ '


 한명씩 헌혈을 받을동안 대기인원들은 몹시 심심했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교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D.I : '너희들 심심하지? 좋아... 지금부터 해병대 군가 몇가지를 알려주겠다. 귀향조치 받는 사람들도 해병대 군가 몇개 정도는 알고 가면 도움이 될거야...'


그이후...

왕자식당에서는 한동안 노랫소리를 빙자한 고함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검사든지 받기전에는 항상 대기를 했습니다.

대기하는데 2시간은 기본이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ㅅ^


저녁시간...

각자 내무실로 들어가서 대기를 하고 있을때 교관이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D.I : '지금부터 나눠주는 용지에 정성껏 기입할수 있도록!'


우리들은 각자 20페이지 분량의 용지를 받았습니다.

용지를 다받고 나자 교관은 다시 말했습니다.


D.I : '이건 매우 중요한거니까 혹시라도 대충 적을려는 놈 있으면 적발해서 바로 집에 보내버리겠어!'


용지를 봤습니다.


 '어디보자... 1번문제(?)...헉!!! -0-;;;'


첫문제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여기서 대표적인 문제들 몇개 살펴보겠습니다. ^ㅅ^


1.당신은 귀신의 존재를 믿습니까? 1번-예 2번-아니요

2.당신은 현재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차가 사람을 치고 가는것을 목격한

 당신은 어떻게 할것입니까? 1번-쫒아가서 신고한다 2번-그냥간다

3.당신의 꿈에 귀신이 나타나서 물었습니다. 나하고 같이 가지 않겠냐고... 그럴때

 당신의 행동은? 1번-무시한다 2번-따라간다

4.당신은 도를 믿으십니까? 1번-예 2번-아니요

5.당신은 남자가 좋습니까? 여자가 좋습니까? 1번-남자 2번 여자 3번-둘다...-ㅅ-;


이런 유아틱하고 환타스틱한 문제들이 우리앞에 놓이자 당황하는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지만 이것은 군대적성테스트였습니다.

200개 가량의 문제들이 대부분 이런 문제유형이었죠.


타군 훈련소에서는 일부로 탈락하려고 옳고 그름이 확실한 답안에 엉뚱하게 적어 놓는다고 하지만 여기서 탈락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아무리 꿈에 귀신을 따라가고 뺑소니 차량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고 적어도 그것은 함정이고 실제로는 평범한 문제들 가운데서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보는거지요.


다시말해서...

이사람이 제정신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테스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서태지씨가 이 검사에서 탈락되었다고 하더군요... ^ㅅ^ ㅎㅎㅎ


 객관식 문제를 다 풀고 보니 뒷면에는 서술형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관에 대해서 쓰시오*

 '허...헉!!! 여...여기가 무슨 대학이냐!!! -O-(대학 맞아...해병大... ^ㅅ^)'


이 서술형 문제에 대해서 잠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병장때 심심해서 행정실에 놀러가서 신병들 신상기록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음... 이번에 들어온 애들은 제법 똑똑한 놈이구먼... 근데...헉!!! 이건!!!'


신상기록부와 더불어 실무에 같이 온것은 바로 훈단때 적었던 서술형 문제...

행정병에게 물어보니 혹시나 탈영이라도 하게되면 이것을 토대로 해서 잡거나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등을 알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ㅅ<

이렇게 문제들을 OMR 종이에 옮겨적고 나니 어느새 취침시간이 돌아왔습니다.

 ...........
 .......
 .....


 '야! 빨리 좀 나와라! 나 쌀것 같단 말야!'

 '너 볼일 봤으면 뒷처리 해야될것 아냐!'

 '그...그게... 너도 알거야... 물이 안내려가...ㅠ.ㅠ'


먹었으면...

당연히 배출(?)해야 됩니다...


4박5일동안의 가입소 기간때도 굶지않고 열심히 먹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지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겼습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따로 정해져있는지라 저마다 먹고나면 소화도 되기전에 바로 화장실에 달려갑니다.

왕자식당 옆에 붙어있는 야외화장실은 연일 손님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의 푸세식이라서 쪼그리고 볼일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예의바른 우리들은 뒷사람들을 위해 물을 내립니다...

그런데...


 '허...헉!!!!! 물이 안내려가!!! -0-;;;'


화장실의 생활용수가 다 떨어졌는지 물이 안내려갔습니다.

냄새나는 것은 참을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냄새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X도 보기 싫은데 남의 X를 보면서 볼일을 보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씨파... 어떤 색끼가 이렇게 대용량을... -ㅅ-;'


더군다나 물까지 안내려가는 상황...

결국에는 이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히히~* 나 싼데 또 싸버렸다... ^ㅅ^V'

 '흐흐흐~* 니꺼 되게 길더라... ^ㅅ^;'

 '내가 4번째로 싸고 보니까 변기가 넘치더라... ^ㅅ^a'

 '낄낄~* 나 다음으로 싸는 색끼는 변기 밖에서 싸야 할꺼야...^ㅅ^/'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훈병이 되기위한 기본자세가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만...


 '휴... 나 오늘로서 못싼지 3일째야... -ㅅ-;'

 '그거 보니까 밥이 안넘어가더라... -ㅅ-;'

 '설마 6주동안 이렇게 생활해야 하는거야? -ㅅ-;'


이런 사람들도 존재했습니다...(쯧쯧~~~~)

 .................
 ............
 .......


연병장 앞에 모인 입소자들의 표정은 비장했습니다.


D.I : 지금부터 신체검사에서 탈락해서 귀향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주겠다!'

 '꿀~~~~~~꺽!!!'

D.I : '호명하겠다 14번! 17번! 30번! 41번....'

 '허...헉!!!!!!!! -O-'


자신들의 번호가 불리울때마다 그들은 탄성과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윽고...


D.I : '마지막으로 498번! 이상 XX명은 신체검사에 부적합한 이유로 귀향조치 됨으로 내일 아침에 너희들을 태우고 갈 버스에 타고 집에 가라...'


교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리는 고함소리...


 '뭔가 잘못됐습니다! 저는 정말 몸뚱아리 정상인 놈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 몸뚱아리 하나 믿고 해병대 온 놈입니다!'

 '시키는 데로 다할테니 해병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 집에 보내면 서문 앞에서 자살할겁니다!!!'


급기야 흥분한 탈락자들중 한명이 교관앞에서 들어눕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못갑니다! 죽어도 못갑니다!!!'


그런 그를 한동안 보다가 교관은 그를 한번, 우리들을 한번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D.I : '나도 너희들하고 같이 있고 싶지만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하면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어쩔수 없다... 이해해라...'


그래도 항의하는 입소자들...

그런 상황에 익숙해서인지 교관은 분위기를 반전시킬겸 우리들에게 그동안 가르쳐준 군가들을 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탈락자들에게 한명씩 다가가서 말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마후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듯한 표정을 짓는 탈락자들과 그렇지 못한 탈락자들의 표정이 대조적으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교관은 탈락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끝까지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은 탈락자들의 통한에 서린 눈빛을...

 ............
 ..........
 ........


 '야! 밀지 좀 마라!'

 '자꾸 내 쪽으로 올래? 좁아 죽겠단 말야!'

 '어떤 색끼가 뀌었어! 코가 썩는다!'


가입소 4일째 저녁...

50명 정원의 내무실에 신체검사에 합격한 500명가량의 입소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좁은 자리를 불평하고 있을때였습니다.


D.I : '자! 조용!!! 모두 눈을 감는다... 실시!!!'


모두의 눈이 감겼을때 다시 교관이 말했습니다.

 

D.I : '너희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한가지다... 지금까지 4박 5일간의 가입소 기간을 거치면서 느낀점이 있을거다... 자신이 아직까지 군인이 될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도저히 해병대 생활을 견디지 못할것 같은 사람들은 조용히 손만 들어라...'


 '.......꿀........꺽........'


긴장이 흘렀습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주변 분위기를 살피려고 잠시 실눈을 떠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여겼지만 주변에는 이미 손을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보였습니다.

몇분간의 시간이 흐른뒤에 교관이 다시 말했습니다.


D.I : '모두 눈을 떠라... 손을 든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라...'


50명가량 되는 사람들이 흡사 죽을 죄를 지은듯한 표정으로 일어났습니다.

교관이 다시 말했습니다.


D.I : '너희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결정한거니까 그런 표정 지을 필요없다. 남은 사람들은 지금부터 나를 따라 외친다! 동기야 같이 있자!'

 '동기야 같이 있자!!!!!!! 동기야 같이 있자!!!!! 동기야 같이 있자!!!!!!!!!'


우리들의 절규아닌 절규를 할때마다 한명씩 두명씩 다시 자리에 앉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침이 끝나고 교관이 말했습니다.


D.I : '마지막 기회다... 해병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부터 다섯을 셀 동안 자리에 앉는다... 하나...둘...셋...넷...다섯...'


넷까지 셋을때 성급히 자리에 앉는 사람...

고개를 저으면서 끝까지 서있는 사람...


D.I : '좋다... 지금 일어서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서 조용히 옆 내무실로 간다!'

 .............
 ..........
 .......


가입소 마지막날...


D.I : '지금부터 너희들은 신병 876기 훈병이 되었다! 모두 앞으로 나와서 개인 보급물품들을 지급받는다!!!'

 '와!!!! 이게 바로 전투복이구나...'

 '이...이게...바로 팔각모.....ㅠ.ㅠ'

 '워카가 쎄무다...쎄무...'


개인 물품을 지급받으면서 신기함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우리들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훈련 잘받아라!!!!!!!!'

 '건강하고... 진짜 미안하다!!!!! 미안해!!!!!!!!'

 '너희들은 꼭 무적해병이 되라!!!!!!'

 '씨파! 나 반드시 다시 오고 말꺼야!!!!!!! 건강해라!!!!!!'


귀향자들을 태운 버스가 우리옆을 지나갔습니다.

 ...............
 ............
 ........


그리고...

그들을 배웅해주면서 서서히 팔각모에서 흰색 하이바로 바꿔쓰는 소대장님의 의미 모를 미소가 우리들을 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