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달린 ‘은빛 날개’공 군 조종사 ‘금빛 명예’
공군 항공기 조종자격증 ‘조종흉장(Wing)’
비행 경력·직책 따라 ‘지휘조종·선임조종·조종’으로 구분
1951년 첫 패용…예복엔 금속제 정장·전투복엔 포제 부착
절도 있게 경례하는 공군 조종사의 모습. 조종복 오른쪽 가슴에 독수리 모양의 조종흉장을 달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금속제 지휘조종흉장
금속제 선임조종흉장
금속제 조종흉장
포제 지휘조종흉장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자동차 운전면허증이다. 그렇다면 하늘 위에서는 어떨까? 물론 일반 항공기 조종에도 면허증은 필수품이다. 그런데 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더욱 특별한 인증이 필요하다. 하늘의 조종자격증,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에 달린 명예로운 조종흉장(Wing)이 바로 그 증명이다.
비행교육 고등과정 수료해야
일반적으로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비행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국토교통부 주관 교통안전공단 시행 자격시험에 응시해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명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 항공기 조종자격증이 있다고 공군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군 항공기를 조종하려면 반드시 공군의 비행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대략 2년 동안 진행하는 비행훈련의 최종 단계, 비행교육 고등과정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공군참모총장 명에 의해 비행교육 수료증, 빨간 마후라와 함께 조종흉장(Wing)을 받게 된다. 이 은빛 조종흉장은 면허증 형태는 아니지만, 정예 공군 조종사로 거듭났음을 증명해주는 표식이자 공군 항공기 조종 자격인증과 같다. 따라서 모든 자동차 운전자가 항상 면허증을 소지하고 다니듯, 모든 공군 조종사들은 항상 명예로운 조종흉장을 가슴에 달고 있는 것이다.
조종흉장에도 ‘급’이 있다? 흉장의 종류와 형태
조종흉장은 비행 경력과 직책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조종흉장은 크게 조종, 선임조종, 지휘조종 흉장으로 나뉜다. 일반 조종흉장은 공군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공중근무자로 임명된 조종사에게 수여된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 가운데에 무궁화 환(環) 문양이 자리 잡은 형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선임조종흉장’은 조종흉장 패용자격 발령 이후 7년 이상 공중근무를 해야 하며, 1000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가진 조종사 또는 비행대장 보임자에게 주어진다. 모양은 일반 조종흉장에 별이 추가된 형태다. 마지막 ‘지휘조종흉장’은 15년 이상 공중근무, 1500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가진 조종사 또는 비행대대장 보임자 이상만 달 수 있는 흉장이다. 선임조종흉장의 별 모양 주변에 월계관이 추가된다. 각 흉장을 단 인원수는 공군 전력과 직결되는 문제라 보안 사항이다.
색다른 흉장도 있다. 1983년 3월 신설된 명예조종흉장은 공군 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수립한 인물로 전투기 후방석 탑승 비행기록 3시간 이상인 국내외 민간인이 달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2002년 블랙이글스 홍보 사진을 무상으로 찍어준 일본 항공 사진작가 도쿠나가 카쯔히코 씨에게 명예조종흉장이 수여된 바 있다.
조종흉장의 역사와 제식
조종흉장의 역사는 공군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공군 복제사에 따르면 1951년에는 조종·정비·통신 3개 병과만 흉장을 달았다. 이후 1968년 공군복제를 제정, 조종, 비행군의, 항법, 낙하산, 기상정비, 기상통신 및 승무원 흉장으로 확대해 달기 시작했다. 조종흉장이 조종, 선임, 지휘조종흉장으로 구분된 것도 이때부터다. 흉장의 형태는 1951년 최초로 만들어진 모양 그대로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조종흉장의 패용 요령은 다음과 같다. 예복과 정복에는 금속제 정장, 약정복에는 금속제 약장을 달아야 한다. 약장은 금속제 정장을 3분의 2 크기로 축소한 형태다. 정장과 약장은 모두 왼쪽 주머니 상단에 부착한다. 또한, 약·훈장과 동시에 달 때는 그 상단에 패용해야 한다. 전투복에는 포제(布製) 흉장을 부착한다.
단, 조종복은 별도의 규정에 따라 흉장 패용 위치가 다른데 포제 흉장(명찰)을 오른쪽 가슴에, 부대마크를 왼쪽 가슴에 부착해야 한다.
공군의 비행교육은? 국토교통부 정식 인가 과정
자동차 운전면허가 1·2종, 보통·자동 등으로 나뉘듯, 항공기 조종 면허증도 종류가 다양하다. 먼저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명’이 있다. 무상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자격을 주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의 입문과정에 해당한다. 사업용 조종사 면허는 자가용 조종사 면허 소지자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민간 항공사에서 기장, 부기장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엔진이 하나 이상 탑재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다발 엔진 한정 면허 등 다양한 민간 면허가 있다.
공군의 비행교육은 국토교통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교육과정이다. 따라서 비행교육 고등과정까지 수료한 공군 조종사는 별도의 비행교육 과정 없이 자가용·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 취득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민간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공군의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군의 항공기를 조종하려면 공군의 비행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명예로운 은빛 조종흉장을 가슴에 달아야 한다.
[국방일보]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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