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전투복
매미울음과 강렬한 태양의 한여름, 바캉스 시즌에 맞춰 몸매를 뽐내면서도 고온다습한 기후와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성 의류가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계절이다. 군대의 전투복은 어떤가. 이런 계절별 환경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을까?
전투복은 전투원이 최상의 조건으로 전투를 하기위해 착용하는 최상의 기능성 의류이다. 2011년부터 보급이 시작된 신형 ‘5도색 디지털’전투복은 4계절 범용전투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그러나 야전의 지배적인 평가는 ‘찜통 전투복’이라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6월 15일 한반도 기후 변화에 맞춰 현재 사계절 단일용으로 보급하는 전투복을 동계·하계로 나눠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절기와 동절기 전투복의 개선은 장병복무여건 개선으로 반겨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전투복 개선의 미흡점이 무엇인지 짚어보려 한다.
4계절 전투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 육군의 기후별 복장착용단계에 따르면 하절기 전투복을 기본으로 기후별로 증가된 복장을 착용하게 되어있다.
2011년 신형 5도색 디지털 전투복이 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미군의 우드랜드 전투복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얼룩무늬에서 한국지형과 식생을 고려한 5도색의 디지털 위장무늬였다. 이 신형전투복의 기본 디자인은 미육군 ACU 전투복과 미해병대의 MARDPAT의 디자인을 조합한 형태로 종래의 전투복과 비교했을 때 전투복 상의를 빼내어 입는 방식을 채택해 착용이 쉬워졌다는 평을 받았다. 신형전투복이 보급되면서 군은 신형전투복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4계절 범용성의 뛰어난 전투복이라고 크게 홍보했다.
하지만 야전에서는 구형전투복 보다 덥고 습기가 차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평이 끊임없이 나왔다. 2012년 7월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형 전투복에 대한 야전평가는 2010년 9월과 11월 사이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전투복 야전평가는 인천, 포천, 수원, 김포, 철원 등 부대에서 실시됐는데 당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가 당시 날씨는 최고온도 영상 16.3도였고 심지어 일부 부대는 영하의 날씨에서 평가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는 신형전투복의 야전평가의 평가조건이 가을에 편중되어 4계절 전투복이라고 평가하기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섬유와 소재산업의 관계자들은 “피복의 소재는 특정기후와 기온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사계절에 모두 적합한 소재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라고 말한다. 미군의 경우 디지털 무늬의 전투복이 보급되기 전까지 립스탑(소재가 얇고 작은 체크패턴의 소재)과 헤비웨이트(두텁고 강한 소재) 전투복으로 하정기와 동절기 전투복을 구분지었지만, 육군의 ACU와 해병대의 MARDPAT의 경우 립스탑의 전투복만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경우 주전투지역이 건조한 사막지역이고, 얇은 전투복을 기준으로 세밀하게 증가되는 방한피복 착용기준이 있기 때문에 전투복의 기준을 하절기로 통합표준화 했다. 하지만, 우리군의 경우 장병들에게 개인 지급되는 피복은 전투복, 방한외피(야상), 방상내피(야상내피) 세 종류가 고작이다. 추위에 따른 방한단계가 증가되면 개인피복이 아닌 부대피복을 경계근무 시에 부대원들이 돌려가며 입는 실정이다. 또 추계와 동절기에 통합표준화 된 전투복은 뜨겁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에는 찜통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준이 낮은 개인피복 지급수준
한국군 전투복은 어깨주머니의 위치가 부적절하고 더위와 투습을 위한 디자인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
미국은 하절기 기준으로 제작된 전투복을 기준으로 다양한 방한피복이 개인피복으로 지급되거나 구입할 수 있게 되어있다. 독일군의 플랙탄 전투복의 경우 하절기와 동절기 전투복이 구별되어 지급되는데 계절에 따른 소재 외에도 디자인에도 차이를 두고있다. 여름용 전투복은 녹음이 푸르른 식생을 고려 위장무늬에 녹색의 비율을 높인 전투복을 사용하고 낙엽이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붉은빛의 황색 비율이 높인 위장무늬를 사용한다. 플랙탄 전투복의 영향을 받은 일본자위대의 경우 항공자위대를 제외한 육상과 해상자위대의 미채복은 하절기에는 밝은 녹색의 비율이 높고, 동절기에는 짙은 갈색의 비율이 높다.
북유럽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경우 위장무늬는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 식생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위장무늬의 차이는 없지만 소재와 디자인은 상당히 다르다. 여름이 짧지만 여름용 전투복이 따로 지급된다. 북유럽 국가와 인접해 있는 러시아는 우리와 비슷한 징병제 국가이며, 군의 피복이나 복지의 발전이 더딘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꾸준한 장병복지와 복제 개혁을 실시해왔다.
겨울추위의 악명이 높은 러시아의 전투복은 하절기 기준으로 전투복이 제작되어 보급 되는데, 미국이나 서구권의 국가의 전투복보다 전투복 디자인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 전투복의 겨드랑이 부분과 어깨 부분에는 망사처리가 된 땀 배출구가 부착되어 있고, 미군처럼 세밀한 방한피복 착용단계에 따른 방한피복을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의 징병제 국가인 싱가폴의 경우 고온다습한 건기와 폭우가 쏟아지는 우기로 기후가 나눠지는데, 우기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기 때문에 방수방한투습이 가능한 기능성 피복을 지급학고 있다. 이런 외국의 사례를 볼때, 우리군의 전투복과 방한피복 지급수준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겨드랑이와 등판에 매쉬소재를 사용해서 더위와 습기를 고려하고 있으며 어깨 견장도 단추가 아닌 벨크로이다.
시대를 못따라가는 한국군 전투복
국방부는 6월15일 "내년 말까지 3억 8,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계 및 하계전투복 품질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품질개선 사업은 한반도 기후환경에 맞도록 사계절 전투복에서 동계전투복과 하계전투복으로 구분하도록 운용개념을 재정립하는 사업이다.
국방부는 "군 요구성능인 중량이나 내구성 등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장병들의 활동성과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들을 향상시켜 동계전투복은 내구성이 강하고 착용감이 향상되게 하고, 하계전투복은 시원하고 쾌적하게 계절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투복으로 개선할 것이며, 동계전투복은 내년 4월까지, 하계전투복은 내년 12월까지 개선을 완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재와 기능에 대해서만 일부 언급 했을 뿐 소재와 전투기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우리보다 앞서 미군은 7월부터 전투복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 말까지 4년 2개월 동안 현행 전투복과 병용기간을 거쳐 신형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종래에 사용되어 온 미 육군의 ACU 전투복은 어떤 작전 환경에서도 위장 효과를 발휘한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현행 전투복을 채용했으나 도심지에서만 효과가 있을 뿐, 사막이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에서는 ‘회색 덩어리로 보인다’는 불만이 일선 장병들로부터 쏟아졌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육군 부대의 경우 해병대의 전투복을 빌려 입기도 하고 일부 특수부대에서는 90년대까지 사용하던 구형 우드랜드 위장색 전투복을 창고에서 꺼내 입었다. 심지어는 단위부대별로 전투에 적합한 사제장비를 구매해 혼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ACU전투복과 최종선정에서 경쟁을 했다가 가격문제로 탈락했던 멀티캠 전투복이 대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주한미군과 미국 <아미타임스>지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해온 현행 전투복(ACU)을 7월부터 스콜피온 W2 위장패턴의 전투복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컴뱃 셔츠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스콜피온 W2 전투복은 기존의 회색 중심의 디지털 위장 패턴에서 옅은 녹색과 갈색 중심으 불규칙 위장패턴으로 위장이 변경되었는데, 태양광의 반사에 따른 그림자의 흐름 등을 고려해 주위환경과 자연스럽고 야지와 시가지 모두 범용적인 위장효과를 보여준다. 위장패턴 외에도 전투복 상하의 모두 9곳을 전투적 디자인 변경을 실시했다.
상의 목여밈이 실제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야전의 의견을 수렴 목여밈 벨크로(찍찍이)가 제거되었고 방탄복과 전투베스트 착용으로 사용빈도가 높아진 어깨주머니는 이전보다 대형화되고 여미는 벨크로 대신 지퍼를 달아 흙먼지와 강한 바람이 불면 여밈부위가 손상이 되는것을 막았다. 끈과 금속으로 여닫히던 하의 주머니는 단순하게 단추 방식으로 돌아왔다. 단순성을 추구하면서도 전투복 제작예산을 절감시켰다.
미 육군은 전투복과 함께 모래색인 군화도 진갈색(코요테 브라운)을 추가해, 전투화의 손질을 간편하게 하면서 자연스런 위장을 강화했다. 또 다기능 러닝셔츠와 신형 허리 벨트도 새로운 보급품 목록에 추가시켰다. 이러한 전투복 변경은 유연한 복제 규정 하에서 전투원들의 창의적 개조와 개조를 통한 자율스런 의견수렴이 가능했기에 한 차원 뛰어난 전투복으로 교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미군의 복제를 모방해 온 한국군은 어떨까? 해군과 공군의 일부 특수부대가 스콜피온 W2 전투복의 원형인 멀티캠 위장패턴의 전투복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5도색 디지털무늬 위장무늬의 위장 효용성이 우리지형에서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무늬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롭게 지급 될 여름용 전투복에서는 세계적인 추세인 어깨 주머니가 제거되는 기이한 역행을 보여주고 있다. 어깨주머니가 제거 된 배경은 최초 우리군의 신형전투복은 사계절을 표방했기 때문에 여름에 소매를 접을수 없다고 규제했다가, 뒤늦게 팔을 접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어깨주머니가 소매접기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거되게 된 것이다.
군복에 정통한 군사매니아들은 “어깨 주머니의 위치를 지금보다 더 위쪽으로 옮기면 문제가 없는데 폐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부대 표지나, 혈액표시 등을 어깨주머니 전체에 부착되게 끔 변경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전술적으로 타당하다”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군도 미군처럼 어깨주머니의 위치와 디자인이 최근 변경되었다.
이외에도 현행 신형전투복의 디자인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고 지휘자 견장을 부착하는 어깨 스트랩은 장기간 무거운 전투장비를 메고 갈 때 단추가 신체를 압박하여 전투 피로도를 증대한다. 그래서 독일이나 덴마크는 스트랩을 벨크로로 변경했고, 영국군의 경우 일찍이 어깨 스트랩을 폐지하고 가슴 부위에 토시형 계급장을 부착시켜, 병, 부사관, 장교의 신분차를 전투복에서 느끼지 못하도록 개선했다. 현행 미군의 전투복도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우리 군의 신형전투복도 초기 형에는 이런 의견들이 수렴됐지만, 어느 순간 구시대의 발상인 어깨 견장과 옷깃 계급장으로 군인의 신분차이를 전투복에서도 느끼게 만들어 버렸다. 훈련 중에 걸리적 거리는 지휘관 메달(중대장 이상 착용)은 신형 전투복에서도 폐지되지 않았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지휘관 메달제도는 원래 구일본 육군의 복식임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투를 하려는 것인지, ‘똥 폼’을 잡으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육군의 경우 기능성 전투화 또한 문제가 있다. 기능성 전투화의 경우 해병대는 황갈색의 이면갑(쎄무)전투화를 사용한다. 육군의 검은색 가죽에 비해 위장성과 관리가 뛰어나지만, 육군은 아직도 전투화는 검정색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 가지는 바뀔 전망이다. 하나는 소재. 현행 전투복의 외형과 색상은 유지하되 적외선 탐지에 걸리지 않도록 소재를 첨단화할 게획이다. 두번째는 베레모다. 육군은 베레모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유연한 전투적 사고와 컴뱃셔츠
자신이 제작한 전투피복과 장구류를 설명하는 허욱 대표
특전사에 부대장비 및 개인물자를 소량으로 납품하고 연구하는 허욱은 특전사에서 이라크 파병까지 경험한 예비역 대위출신이다. 허욱씨는 제대 후에 미군의 백팩형 가방을 모방해 특전사 위장패턴과 해병대 위장패턴의 가방을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전투장비와 전투피복을 만드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현재는 백팩에서 특전사의 임무별 수납가방, 탄피받이, 경량화 방탄복의 외피, 외국에서 컴뱃셔츠라고 불리는 기능성 전투복을 특전사를 중심으로 주문판매하고 있다.
해외파병과 전술장비를 제작하는 경험을 가진 허욱씨는 하절기 전투복에 대해 “군이 전투적 사고, 전술적 행동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케케묵은 고정관념과 군 복제규정을 그대로 둠으로써 우리 군의 전투복과 전투장구류의 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방해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절기 전투복의 필요요구보다 먼저 형태를 파괴하는 참신함으로 전투적인 전투지원물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외국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컴뱃셔츠’다. 그에 따르면 더운기후에서 방탄복이나 전투조끼처럼 무거운 장구류를 착용할 때 발생하는 체온상승과 땀으로 전투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전투복의 몸통부분만 밀착성이 강하고 땀의 흡수와 건조가 빠른 소재로 개선한 신개념 전투복인데 미군과 영국군을 중심으로 해외 파병을 하는 국가들로 확대 되었다는 것이다. 컴뱃셔츠는 엄밀히 말해 제식으로 채택된 전투복이 아니다.
전투원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사제품이지만, 허욱씨의 말처럼 해외에서는 군인들에게 널리 애용되고 있다. 선진국이 아닌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군도 현재 사용중이다.
하지만, 우리 군에서는 애용되기 힘들 것 같다. 고루한 복제규정이 신개념 전투복을 용인하지 않는다. 컴뱃셔츠에 대해 어느 영관급 장교는 “군복이 편하고 좋다고 전투잘하냐, 정해진 복장에 군기, 정신력이면 충분하다. 편해지면 군기 빠진다”고 주장했다. 우리군의 의식수준을 잘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허씨는 “우리군은 지나치게 ‘군복제 규정’에 얽매여 있다. 나는 컴뱃셔츠를 나의 파병경험과 현역지인들의 요청에 의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지휘관이었다. 그는 “‘군복제 규정’보다 임무와 전술향상이 더 중요하다. 사고를 유연히 하고 우수 장비라면 사제라도 활용해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술장비 및 피복의 사용과 발전을 장려했지만, 그가 교체되면서 이런 유연한 사고는 다시 움추러 들었다. 허씨는 “우리 군의 유연한 사고는 지휘관에 따라 들쑥날쑥 하다”며 아쉬움을 토했다.
전투지원물자는 무시해도 된다는 낡은 사고
싱가포르 군 전투복은 부상 시 삼각건 없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신형전투복이 전투에 대한 유연한 사고 없이 개선되고 있다면, 전투화는 장병복지와 거리가 먼 최저가에 집착하고 있다. 전투복, 전투화 , 제낭과 같은 전투지원 물자에 대해 우리군은 너무나 인색하다. 전투화는 앞으로도 무좀과 더위로 장병들을 인도 할 것 같다.
육군은 군수참모부 주관 아래 올해 2월 26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기술이 우수한 업체가 유리한 신형 전투화 입찰방식을 4년 만에 최저가 낙찰제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방사청과 기품원은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입찰방식 변경에 대해 “4년간 기술력으로 한 업체만을 선정하다보니 나머지 업체들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항의가 많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신형전투화 납품은 병사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군화를 신기기 위해 기술점수 80%, 가격점수 20%를 적용해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을 군에 접목시키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을 채택했다. 2014년에는 T사의 전투화가 2위로 탈락한 S사보다 가격이 1만원이 비싼데도, 품질 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납품할 수 있었다. T사는 고가의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고 구형 전투화보다 무게도 130g이나 줄이는 등 품질을 앞세워 지난 4년간 전투화 납품을 선점해왔다.
구형 전투화를 납품해오던 업체들은 최종 2개 업체의 경합에도 끼지 못하게 되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특혜와 위법성 시비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병참 병과 예비역 준장출신이 사장으로 있는 D사가 군에 영향력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최저가 입찰제로 바뀌면 지난해와 동일한 품질과 가격조건으로 경쟁할 경우, 질은 낮지만 단가가 싼 S사가 전투화 납품에 더 유리해진다.
2015년 3월 8일자 <국방일보>는 “품질좋은 전투화를 더 싸게 보급하기 위해 입찰방식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상은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품질을 포기한 가격에 손을 든 것에 불과하다.
D사의 예비역 준장출신 사장은 과거 전투화 품질에 대해 “한국군 전투화는 무상지급이니 품질이 나쁜 것은 당연하다”라는 늬앙스의 발언으로 물의를 산적이 있다. D사는 군인공제회 산하 사업단체이다.
[투코리아]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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