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통합전투부대서 성폭행 발생 가능성 더 높다"
WP, 미 해병대 혼성통합부대 보고서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남성과 여성이 함께 근무하는 혼성 전투부대에 서 성폭행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보병화기 훈련 중인 미 해병대 여군(위키피디아서 캡쳐)
미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미 해병대사령부 보고서를 인용해 여군들이 지상 전투부대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관찰하려고 지난해 10월 발족해 시험적으로 운영해온 '지상전투통합부대'(ITF)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차례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군의 경보병 양성 과정인 레인저 과정에 입교한 여군의 훈련 장면(AP=연합뉴스 DB)
103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군 100명을 포함해 모두 400명으로 구성돼 노스캐롤라이나주 르준 기지에서 발족한 이 시험부대원들은 4개월 동안 엄격한 관찰 프로그램에 따라 기초훈련을 거쳤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의 관련 부대에 모의로 배치돼 사격에서부터 산악훈련까지 지상전투부대에서 필요한 훈련과정을 이수했다.
보고서는 "ITF 부대원들 간에 발생한 성폭행 건수는 다른 부대원들이 겪은 것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7건 가운데 한 건은 공식적으로 보고됐지만, 나머지는 익명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고서가 지난 3월 ITF 부대원들을 상대로 한 해군보건연구원의 성폭행 여부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지난 8월 24일자로 작성된 것이라면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성폭행 발생 시점과 가해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WP는 보고서가 나온 시점에 주목한다.
내년까지 사실상 모든 지상전투보직을 여군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여군들이 남성들과 전투부대에서 호흡을 맞춰 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고심해온 상황에서 나온 이 보고서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해병대는 육군 등 다른 군종에 비해 여군들도 포함하는 지상전투부대 운영에 노골적으로 반발해왔다. 실제로 해병대 측은 ITF 배속 여군들이 남성보다 부상 확률이 배나 높고, 박격포 등 보병 화기 조작 과정에서 정확도가 남성보다 낮고, 사건에서 부상한 동료를 옮기는 데도 덜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국방부가 의회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군에서 보고된 성폭행 사건은 6천131건이었다. 그러나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수천 건이 더 있을 것으로 WP는 추산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ITF 성폭행 사건 보고서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앞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조지타운대학에서 학군사관후보생(ROTC)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들에게 지상전투 보직을 허용하면 성폭행 위험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숙지 않거나 위험하고 고립된 전투 보직에 여성들의 배치가 더 늘어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면서 "지상전투 보직을 여성들에게 허용하는 것은 성적 포식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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