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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 사령관들, '월권'·작전 실패 논란에도 승진

머린코341(mc341) 2015. 10. 23. 23:31

미 특수부대 사령관들, '월권'·작전 실패 논란에도 승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내부 고발자 색출 과정에서 용의자나 이에 항의하는 부하들에게 보복해 미국 국방부의 집중 감사를 받았던 미 해군 특전단 사령관이 승진 대열에 포함됐다.


또 실패로 판명된 친미 성향의 온건 시리아 반군 양성 계획을 총괄한 미 중부사령부 특전사령관도 반군 양성 실패를 둘러싼 논란에도 어깨에 별 하나를 더 달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군 측이 해군 특전사령관인 브라이언 로지 제독(준장)이 내부 고발자 자체 조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보복 조치를 했다는 국방부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에 대해 " 직권남용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소장 진급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사에서 연설하는 브라이언 로지 미 해군특전사령관(AP=연합뉴스 DB)


로지 사령관은 지난 2011년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산하 특전사령관으로 임명돼 사령부가 위치한 독일로 가족과 함께 전근을 가면서 큰딸의 항공료를 공금으로 지불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돼 감사를 받았다.


그러나 감사 결과 로지 제독은 자비로 항공권을 산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리됐다.


투서 내용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자마자 그는 기강과 지휘권 확립을 핑계 삼아 내부고발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연히 분위기는 급속하게 얼어붙었고 이에 항의하는 투서가 다시 접수돼 조사가 진행됐다.


내부고발이 자신의 지휘권과 권위에 도전하는 조직적 음모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 그는 내부 고발자 색출 과정에서 참모장을 포함한 일부 참모들을 용의자로 지목, 사무실을 지하실로 옮기게 하거나 출·퇴근시간 엄수 여부 파악에서부터 강등과 전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심지어는 한 장교가 일반적인 문서작업에 쓰는 자동서명장치를 사령관인 자신의 승인 없이 사용했다고 보직 해임했다. 물론 이 장교도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었다.


세 명의 관련자들이 조치의 부당함을 고발하자 조사에 나선 국방부 감사관실은 수년 동안 100명이 넘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30만쪽 분량의 이메일 등을 통해 진정 내용이 거의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로지에 대해 증인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계를 취할 것을 해군 측에 요구했다.


이 바람에 로지는 지난 4년 동안 진급 대상에서 누락됐다. 그러나 파키스탄에 은신하던 테러 조직 알 카에다 창설자 오사마 빈라덴의 제거 작전을 성공시켜 유명해진 해군 특수전개발단(데브그루, 일명 '실 6팀') 단장 출신인 로지는 카터 햄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의 강력한 천거로 해군특전사령관직을 맡았다.


WP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으로 전직해 특수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로지의 사례는 부정행위를 한 장성 징계에 군부가 전통적으로 얼마나 인색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IS 상대 반군 양성 계획을 지휘한 미 중부사령부 특전사령관 마이클 나가타 소장(위키피디아서 캡쳐)


한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에 투입하려고 미국이 5억 달러(5천700억 원)의 돈을 쏟아부어 추진한 중도성향의 시리아 반군 양성. 무장화 계획을 총괄한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특전사령관 마이클 나가타 소장이 곧 중장으로 진급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애초 1만 5천여 명의 전투원을 길러내 IS는 물론이고 미국과는 대립각을 세워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과 교전에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 계획은 양성된 전투원들이 시리아에 입국하자마자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거나 심지어 다른 단체에 집단투항하는 등 실패가 잇따르자 실효성 논란을 일으켰다.


나가타 소장은 최근 CENTCOM 특전사령관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곧 중장으로 진급해 대테러 분야의 고위직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