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레인저 스쿨, 여성에게도 공식 개방
혼성기수 운영 시작, 성별 차별 철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군사 훈련 과정의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 육군 레인저 스쿨이 여성들에게도 공식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지금까지는 시범적이었지만 최근 시작된 기수부터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두지 않고 '원칙대로' 교육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60년간 존재했던 '금녀의 성'(城)을 사실상 허문 셈이다.
미육군 레인저스쿨 수료한 여군 장교들(AP=연합뉴스 DB)
아미타임스(AT), 밀리터리닷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모두 417명의 지원자로 시작된 레인저 스쿨 훈련 과정에는 여군 자원자들도 포함됐지만, 정확한 숫자에 대해서는 육군 당국이 밝히지 않는 상태다.
레인저 스쿨 교장인 데이비드 파이브코트 대령은 "여러 조건에 합당한 자원자는 누구든지 훈련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제부터는 남.여 혼성과정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육상훈련 중인 미육군 레인저 스쿨 교육생(위키피디아서 캡쳐)
그는 이어 공수학교 등 다른 훈련소들처럼 레인저 스쿨도 남녀 차이를 두지 않고 똑같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저 스쿨의 로버트 푸티만 대변인도 입소 첫날에만 40분 안에 5마일(8.04㎞)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등 체력 테스트에서 117명이 탈락했으며, 탈락자 대부분이 팔 굽혀 펴기 측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레인저스쿨에서 수상훈련 중인 교육생(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쳐)
그는 예전 기수에서는 성별 통합 평가를 위해 여성 지원자 수를 밝혔지만, 이제는 평가가 끝나고 본격적인 통합 훈련 과정이 시작된 만큼 여성 지원자를 따로 구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레인저 스쿨은 기초체력과 소부대 전술 등을 이수하는 1단계, 산악훈련 중심의 2단계, 악어와 독사 등이 우글거리는 환경에서 생존과 도피 등을 습득하는 3단계로 각각 구분되며 수료율은 50%가량에 그친다. 이 학교는 일 년 평균 11개 기수를 배출한다.
레인저 스쿨은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들에게 개방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시범적으로 현역이나 예비군 신분 여군들의 지원을 받아 훈련을 시켰다.
이에 따라 헌병대대 소대장인 크리스틴 그리스트(26) 대위와 아파치 조종사인 사예 하버 중위(25) 그리고 두 자녀를 키우는 예비역 육군 소령 리사 재스터(37) 등 모두 세 명이 '3수' 끝에 61일 기간의 지옥훈련을 수료했다.
이와 관련해 존 맥휴 육군장관과 마크 밀리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9월 잇따라 성명을 내고 레인저 스쿨은 자격을 갖춘 남녀라면 누구나 지원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대해 반발 기류도 만만찮다. 혼성 기수 운영 과정에서 여군 자원자들을 위한 체력 측정 기준 완화나 성추행. 폭행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레인저 스쿨을 수료했다고 해서 그린베레(특전단)과 함께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연대에 배속되는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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