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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5세대 건너뛰고 6세대로 간다.KF-X

머린코341(mc341) 2015. 10. 29. 10:27

이렇게 된 이상 5세대 건너뛰고 6세대로 간다.KF-X
 
드디어 미국쪽에서 드디어 KF-X사업에 관심을 가져준거 같습니다.(이 글을 빌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성급히 KF-X사업에 찬성한 글을 쓴 죄인으로 석고대죄하며 반성합니다.


그리고 뒷수습 해준 정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태까지 구글링하면서 KF-X사업에 대한 미국쪽의 의견을 보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을 가지고 알려드립니다. 이런 저런 비판을 경청하면서 전략을 수정하더라도 KF-X 사업은 계속되어야만 하니까요.


http://nationalinterest.org/blog/the-buzz/mission-impossible-why-most-militaries-dont-build-their-own-14156


http://aviationweek.com/defense/kf-x-struggles-us-technology-policy


https://www.ainonline.com/aviation-news/defense/2015-10-23/korean-show-highlights-kf-x-fighter-project


Korea Aerospace Industries wins preliminary bid for KF-X fighter jet project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한국을 걱정하면서 KF-X 사업 접으라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 친구들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죠. 한국의 하나뿐인 동맹이니까요.


내용을 요약하면,


1. 한국이 미국에게 요청한 4대 핵심기술은 현대적인 전투기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들과 노하우로 왕관의 보석과도 같은 이런 기술들은 그 어떤 나라에게도 공유하지 않을거랍니다.


2. KF-X를 제작하기 위해 21개의 덜 중요한 기술들이 이전되겠지만, 4대 핵심기술이 빠진 전투기는 생명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3. 여태까지 많은 국가들이 한국처럼 전투기 개발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나라가 아예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4. 위에서 말한대로 핵심기술이 없는 전투기는 껍데기에 불과한데다 미국의 기술은 언제든지 워싱턴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때에 개발하지 못한다는군요. 그래서 전투기 개발은 거의다 실패했답니다.


5.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전투기 제작기술을 가진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그리고 유로피언들까지 모두 이렇답니다.


6. 그래서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미국과 경쟁하는 전투기 제작국가들이 기술이전에 조금더 관대하므로 이들에게 얻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투기를 하나 개발해놓고 시대의 요구에 맞춰서 조금씩 발전시키는 거랍니다. 지구상에서 군사적 필요에따라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찍어낼 수 있는 나라는 몇 안되기 때문이랍니다.(제 의견:그래서 라팔처럼 F/A-50으로 진하게 사골 끓이라는데요)


7.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들조차 전투기를 개발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며 심지어 천문학적인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는 중국조차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를 카피하지못해서 안달난 나머지 해킹을 시도하는데, (제 의견:한국은 무슨깡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느냐 하는거죠)


8. (제 의견:한국이란 말은 안하지만)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는건 투입한 예산 대비 효과가 거의 없는 엄청난 세금 낭비이며, 그나마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답니다. 독자적인 전투기를 개발하는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되기보단 깡통프로젝트가 된다는군요.


....뭐라 반박할 말이 없네요....구구절절 틀린말이 없어서....글쓴 분 좀 짱인듯


그다음 기사와 기사는 미국이 한국에게 4대 핵심기술을 이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미의회가 어떤 국가든간에 기술이전에 대해 블록킹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국무부가 이를 적절히 시행하는 중이랍니다. 물론 미국 방산업계는 낡은 FMS규정등으로 미국의 방산업체들이 경쟁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당장이라도 팔고 싶어하지만 돈줄은 미의회가 쥐고 있죠. 미국의 이러한 정책에 한국이 투쟁하고 있지만, 이런 미국의 정책에 대해 한국만 놀랐다는 겁니다.


어쨌든간에 부정적인 기사인데 여기에 유튜브 댓글까지 더하면 이렇게 결론내려도 되겠네요.


한국이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한다던데, 그러다가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미국의 반응인듯 합니다.... KF-X사업이 F-35의 경쟁자니 죽이기라니 하는 드립은 전혀 현실성없는 이야기구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입장바꿔놓고 생각해서 이제 겨우 장갑차 제작해본 필리핀이 차세대 주력전차를 필리핀 독자모델로 만든답시고 우리한테 K2흑표전차 기술이전해주세요라고 할때 우리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국방예산이 얼마안되는 필리핀을 걱정하지 K2의 경쟁자로 안본다는거죠. 그때쯤이면 우린 K3뽑고 있을텐데요.


US Navy - F-35C Stealth Fighters Aircraft Carrier T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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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친구들의 걱정은 감사하고요. 그래서 KF-X사업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해봅시다.


일단 KF-X사업을 해야하는 이유는 워낙 많은 토론끝에 나온거라 한마디로 정의를 못하겠는데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될거구요. 8년묵은 대게도 맛있는데 100년묵은 대게는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인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예산과 자원이 한정된 나라로서, 전투기 개발과 관련해 미국에게 기술이전 받아 빠르게 개발한다는 전략은 잘못된게 아닙니다. 독자개발이란 전략이 잘못된거죠.


...해서 미국이 한번 거절했다고 해서 멘탈붕괴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멘탈 붕괴에 빠진건 미국의 기술이 KF-X 개발 사업의 핵심이란걸 다들 인정하고 있기 때문아니겠습니까.

KF-X 개발 전략의 핵심은 미국의 기술이전에 달려있으며 미국에게 한번 요구했을뿐이고 이제 처음으로 거절당했을뿐입니다.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고 거절당하는게 일상인 영업맨들의 대쉬처럼 이제 처음으로 한번 거절당했을뿐입니다. 기술이전 협상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뿐이죠.


힘들긴 하겠지만 "안되면 되게하라"는 말처럼 노~오~오~오~력~이 부족했을따름입니다. 기술이전을 해서 미국이 얻을게 뭔가도 설명을 했어야죠. 그리고 KF-X사업에 대한 의지도 좀 더 보였어야 하구요. 기술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미국이 가지고 있고 미국은 아직 자신의 요구조건조차 걸지 않았습니다. 일단 테이블로 끌여들여서 흥정을 시작해봐야되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어떤 것을 원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 위의 글에도 나오지만 미국은 외교적 이해타산만 맞으면 플랫폼과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나라입니다. 한마디로 통이 크다 할 수 있죠. 게다가 미국이 보유한 항공우주기술들은 러시아나 다른 유러피언 나라들이 보유한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길이 맞는길인데 생각보다 좀 험준할 따름입니다. 생각보다 산이 높네하면서 회군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뚫고 지나가야죠. 미국의 거부는 강인한 의지로 헤쳐나가야할 장애물이라 생각합니다.


The Most Powerful European Union Jet Fighter in Action: Eurofighter Typ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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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플랜을 짜봤습니다.


플랜A. 미의회를 상대로 끈질기게 낚시질를 벌여서 기술이전을 허락받는다

플랜B. 미국이 기술이전하지 않으면 유러피언들과기술이전을 협상한다

플랜C. 해외 기술이전을 포기하고 독자개발에 나선다

플랜D.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한 항공기를 만들어서 전투기로 전용한다

플랜E.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기술이전 및 공동제작을 타진해본다


플랜A. 미의회를 상대로 낚시작전을 펼치는 방안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고 확실한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자존심은 접어두고 미의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물이 있는가부터 찾아봐야겠죠. 미국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가 연구해봐야됩니다. 필요하다면 로비도 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강태공들을 불러다가 미국이 좋아하는 미끼가 뭔지 어떤 포인트에 던져야하는지 조언을 받아야할것으로 봅니다. 끈질긴 기다림과 철저한 준비로 대어를 낚는 낚시꾼의 마음으로 계속해서 떡밥을 던지다보면 기술이전이 가능할것으로 봅니다.


플랜B. 유럽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

플랜A가 안통하면 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어쨌건 전투기는 제작할 수 있으니까요. 미국이 기술이전을 안하면 유럽이라도 붙들고 늘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로파이터의 유지비문제는 화공산업이 발달한 우리가 해결 볼 수도 있을거같은데요. 플랜A가 안통하면 즉시 플랜B를 시행할 준비를 해둬야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예산과 개발기간을 더 늘리는 조치가 필요하겠죠


플랜C. 독자개발하는 방안

성공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예산이 한정된 나라로서 취할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가능이야 하겠지만 물리적으로 더 투자해야할 예산과 기간이 한계를 넘어서 버릴테니까요. 플랜A와 플랜B가 통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플랜C로 가야겠지만 이건 최후에나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공군력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라 실패하면 뒷감당 못합니다.


플랜D.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한 항공기를 제작하는 방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됨에도 결과가 보잘것 없을 수 있는 사업임으로 전투기에 국한하지 말고 KF-X사업으로 얻게될 기술력으로 다른걸 만들 수 있을지 검토를 해봐야합니다. 일종의 보험인거죠. 예를 들어 국제특급배송이라던가 우주발사용 플랫폼이라던가 폭격기라던가 기타 등등. KF-X 사업에서 플랜 A,B,C가 모두 실패했을경우 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종종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쓸만한 기술을 뽑아다가 좋은 결과를 만들곤 합니다.


플랜E. 러시아,중국,일본과 협력하는 방안

플랜 A,B,C,D가 모두 가능성없을때 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외교정책의 큰 틀까지 바꿔야하겠지만. 어쨌든 미국을 제외하면 전투기 제작기술을 갖추고 있는 나라들이니까요. 잃을게 많은 방안이라 검토할 가치가 없겠지만 KF-X사업이 잃는것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취소할 수 없다면 한번 시도해볼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전투기 공동제작은 국제정치에선 동맹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할것으로 봅니다.


Russian 5G PAK-FA T-50 fighter debuts with stunt program at MAKS-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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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랜 A로 간다면 KF-X 스펙을 좀 더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세대 전투기로요.


왜냐하면, 4.5세대 개발을 주장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혼란이 생겼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5세대 전투기 혹은 현대적인 전투기를 모델로 삼았으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을텐데 4.5세대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군이 써먹지도 못할 전투기를 제작할뻔 했습니다. 생명이 없는 껍데기뿐인 KF-X를 만들거라면 아예 안하는게 낫구요.


그래서 스펙을 상향해 6세대로 가자는 겁니다. 그러면 최소한 5.5세대는 가겠죠.

6세대 전투기로 잡으면 미래 전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질테고 어떤 점이 미비한가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을테고, 여기서 연구완료된 6세대 기술을 떡밥으로 뿌려서 미국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5세대 전투기는 이미 세상에 있는 물건입니다. 미국이 관심가질리 없죠.

하지만 6세대 전투기는 미국도 갖지못한 무기입니다. 흥정을 할려면 귀가 번쩍열리는걸로 하는게 좋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5세대 건너뛰고 6세대로 가는게 어떨까요.

독일은 미국과 X-31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고 그 결과를 미국과 공유하며 유로파이터에 적용했다는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X-31이 유로파이터와 묘하게 닮은건 미국과 차세대 전투기 연구를 같이한 덕분이죠.

미국을 도와 6세대 전투기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면 그 결과를 KF-X에 적용할 수도 있을거같네요. 그리고 6세대 전투기 기술을 확보한 미국이 5세대 전투기 기술쯤은 공유해줄거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미국도 6세대 전투기 연구에 동참하는걸 거부하지않을거라 봅니다. F-35개발할때도 동참을 권유했으니 이번에도 권유하겠죠.


거기에 인도네시아도 끌고 들어가면 그들도 좋아할테고.

F-35대신 6세대 전투기에 관심을 보인다는 미해군도 있고 F-35를 공격하는데 열을올리며 6세대 전투기의 장점에 대해 홍보하는 내용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볼만하죠.


어쨌거나 KF-X는 2020년대 중반에 나옵니다. 미국도 그때쯤이면 6세대 전투기의 결과물이 나올 시점이죠. 우리 입장만 생각해서 진행하기 보다는 좀 더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서 개발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유용원의군사세계] 20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