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소식칼럼/해병대 분석

울릉도 해병대 주둔 쉽게 판단할 일 아니다

머린코341(mc341) 2015. 11. 12. 01:34

울릉도 해병대 주둔 쉽게 판단할 일 아니다 


울릉도에 해병대 중대급 전투병력 배치가 추진중이라는 보도로 해병대가 시끄럽다.


지난 2011년 한때 독도 수호 차원에서 나돌던 해병대 울릉도 주둔설이 이번에는 마치 확정된 듯 흘러나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문제는 그리 쉽게 판단해선 안 될 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인지 해병대사령부도 이에 대해 울릉도 전투병력 배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못박았다.


물론 이런 내용이 전혀 근거 없는 게 아닌듯한 정황은 없지 않다.


해병대가 올 정기국회에서 백령도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도서 지역 U자형 전략거점 구축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병대발전심포지엄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나왔다.


중대급 규모 신속기동부대이고 상륙돌격장갑차(KAAV)등 해병작전을 위한 무기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더해진 것이다.


해병대의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도 이를 뒷받침한 건 사실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겸하는 해병대사령부는 다음 달 1일 제주도 제9해병여단 창설에 이어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배치하면서 전략도서방어사령부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보고됐다.


전략도서방어사령부가 울릉도를 포함한 3개 거점을 전략도서 방어기지로 활용하면서 신속기동부대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공세적 전진기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다.


유사시 동, 서해에서 해안을 따라 북한에 침투, 중심부 진격 태세도 갖춰질 수 있다.


우리 영토인 독도수호 의지를 확고히 함은 물론 어떠한 ‘외부 세력’의 장악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의 해병대 전투병력 배치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무엇보다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우선적으로 철저하게 고려해야 한다.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한다면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나아가 가뜩이나 시끄러운 독도를 군사적 갈등 지역으로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한다.


만의 하나 이렇게 된다면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몰고 가려는 일본측 의도에 휘말릴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현재 해병대도 다만 장기적 계획일뿐 규모와 임무 배치 시기 등 구체적으로 내놓은 건 아무것도 없다.


만의 하나 이런 상황에서 해병대의 울릉도 전투병력 주둔이 확정적이라고 한다면 외교적 파장 또한 엄청나게 일 것은 뻔하다.


무리한 확정적인 보도나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일보] 2015.11.10.